총 20권의 토지 중 19권을 읽기 시작한 기념으로 원주에 있는 박경리 문학공원을 다녀왔습니다. 공원 입구를 들어가는 순간부터 가슴이 벅차오네요. 토지를 읽지 않았다면 그저 동네에 예쁘게 꾸민 공원으로 치부했을텐데요. 단풍이 물든 나뭇잎 하나 까지도 어느 곳보다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지는 장소였습니다.
박경리 문학 공원
토지를 읽었다면 꼭 가봐야 할 곳이 3군데 있습니다. 박경리 작가가 태어나고 돌아가셨던 통영의 박경리 기념관, 토지의 무대가 되었던 하동의 평사리 드라마 세트장, 토지를 집필한 원주 자택이 있는 박경리 문학 공원. 저는 이 중에 원주에 있는 박경리 문학 공원을 다녀왔습니다. 아래는 홈페이지에 있는 문학공원에 대한 설명입니다.
박경리문학공원은 작가 박경리의 소설 혼이 담긴 공간이며, 소설 『토지』의 산실입니다. 이미 수많은 연구자가 밝힌 것처럼 소설 『토지』는 한국 근대사를 아우르는 작품으로 한국 근대사는 물론, 한국문학사에 중요한 작품이라 자부할 수 있습니다. 작가 박경리는 통영에서 출생하였으나 ' 원주(原州) ' 란 이곳에 대단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원주'를 '근원이 되는 땅'이라 여기고 그 근원의 땅에 터를 잡고 많은 집필활동을 하였습니다. 작가 박경리는 생의 결핍과 고통, 고독을 작품 속에 녹여내어 문학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승화시켰습니다. 특히 소설 『토지』 중 4, 5부를 완성한 곳이기에 더 의미 있는 장소라 할 수 있습니다. 박경리문학공원은 1999년 5월 완성 후 '토지문학공원'으로 불리다가 2008년 토지문화관과 명칭이 유사하여 탐방객의 혼란을 막기 위해 '박경리문학공원'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작가가 생전에 손수 가꾸던 텃밭과 옛집, 정원, 집필실 등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였고, 작품 속에 등장하는 평사리 마당, 홍이 동산, 용두레 벌을 테마로 꾸며놓았습니다. -박경리 문학공원 소개 글- |
박경리 문학의 집
박경리 작가의 작품과 생애를 담고 있는 전시관 토지를 집필했던 원주 자택을 함께 둘러볼 수 있습니다.
총 4층으로 구성된 문학의 집은 국내 유명 건축가가 설계하고 디자이너가 공을 들인 공간으로 2층에는 생전의 작가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과 유품이, 3층에는 소설 『토지』를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는 영상물을 상영하고 있고 각종 문학행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문학공원 내 북 카페는 원주시민과 탐방객이 책도 읽고 쉴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다작을 한 작가입니다. 토지 독서모임분들과 그녀의 책 중 유명한 것들을 읽고 있는데요.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책을 쓰셨네요. 첫 에세이 작 <Q 씨에게>와 연애소설 <성녀와 마녀>도 읽어보고 싶네요.
토지에 인상 깊었던 장면을 소품을 통해서 표현한 부분은 뭉클한 감동을 불러왔습니다. 각 장을 보면서 함께 눈물 흘리고 억울해하고 기뻐하기도 했던 순간이 기억나네요.
700명 정도의 사람들이 나와서 각자의 삶을 살고 서로 인연을 혹은 악연을 맺어가며 이 땅 토지에서 살며 살아가고 죽어갔던 많은 이들의 생의 자취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장소였습니다.
토지를 집필한 건 생에 대한 몸부림이었을 던 건 아니었을까. 어머니의 이혼, 4년뿐이 함께 하지 못했던 남편. 6.25전쟁. 어린 시절 떠나보내야 했던 아들. 사위로 맞게 된 김지하. 이념 때문에 등 돌리던 사람들. 그녀의 깊고 깊은 애증과도 같았던 인생. 악착같이 살아야 했던 인생의 무게를 토지에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토지 읽으신 분들은 꼬옥 가보세요! 책과 다른 또 다른 감동이 느껴지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