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초 동해안 여행을 떠났다.
바로 얼마 전 강원도바다 여행을 다녀왔건만 코끝이 시린 바다향을 다시 맡고 싶어 떠난 바다여행이다.
솔로캠핑도 하고, 울산바위도 가보자 해서 고속도로에서 내리자마자 치달려 온 송지호해변.
송지호해변은 해변가 전역을 의미하고 송지호해수욕장은 해수욕장 자체만을 말한다고...
송지호해변의 서낭바위를 둘러보고 송지호해수욕장 방향으로 걷는다. 길진 않지만 걷기에 그만한 솔 숲길이다.
넓게 펼쳐진 송지호해수욕장.
날씨가 꽤 쌀쌀함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돗자리를 깔고 볕을 즐기는 분들이 보인다.
22년 7월 초의 오늘은 장마전선이 걸쳐진 탓에 후텁지근하고 30도를 넘나드는 높은 기온을 유지하고 있지만 4월 초에만 해도 매우 건조하고 쌀쌀해 패딩을 입고 다녀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핑 ~
이 차가운 날씨도 서핑에 대한 열정을 식히지 못한다.
그리고 건너편으로 그늘막 텐트를 펴 놓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사람들,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있다.
송지호해수욕장을 바라보는 인근 송지호해변 상가 건물들이 보이긴 하는데 썩 활성화된 느낌이 아니다.
활성화된 다른 동해안 해수욕장과 비교해 그렇다는 것인지 이곳 해변이 썰렁하다 실망했다 그런 말은 아니다.
어쩌면 오늘 다른 날보다 더 싸늘한 바람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코끝을 아리게 만드는 바람이 분다.
그래도 참 좋은 건, 상쾌함 때문이다.
아릿한 바다향과 바람의 향기가 가슴속을 시원하게 만든다.
맑다.
너무 맑아 만져보고 싶단 생각이 들 정도.
지금이 겨울이 아닌 것은 틀림없는가 보다.
바위에 뿌리를 두고 모래사장까지 퍼져가는 것일까?
바닷물과 어우러지는 초록의 향연.
파도를 기다리며 자세를 잡고 있는 서퍼들.
날도 추운데 저리 하고 싶을까?
당연히 하고 싶으니 하는 것일 거고...
'올해는 나도 서핑을 배워볼까'라는 생각이 설풋 든다.
잘은 모르겠지만, 내가 서핑을 제대로 할 줄 안다면 우리나라 바다 이외의 곳으로 서핑을 즐기러 갈지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나임에도 우리나라 바다의 파도는 그 길이가 길지 않단 생각이 들었다.
곳곳으로 두터운 외투를 입고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마치 '바다 바라기'마냥 움직임이 없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좋으니까.
이 두 분의 낭자는 지금 무슨 대화를 나누고 있을까?
예쁜 사진을 다 찍고 찍은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인지, 우정에 간 금을 때우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는 두 낭자의 뒷모습을 끝으로 송지호해수욕장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