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50 신곡 지옥편 /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 박상진 옮김 / 윌리엄 블레이크 그림 / 민음사 기쁨이든 고통이든 모든 것은 완전하면 완전할수록 더 뚜렷한 법이다. 책 소개는 출판사의 글로 대신한다. "작품은 부활절의 성(聖) 금요일을 하루 앞둔 목요일 밤, 잠에서 깨어나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고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한 서른다섯 살의 단테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세상의 온갖 악을 대면하고 두려움에 떨던 단테 앞에 그가 존경하던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나타나 영원의 세계로 안내할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을 약속한다. 그리고 금요일 저녁 그들은 마침내 지옥의 문 앞에 당도하고, 죽음 이후의 세계를 향한 일주일간의 순례가 시작된다." 자신의 행위에 대한 명분, 현실을 바라보는 비판적 시선, 자신이 꿈꾸는 종교 중심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선과 악, 죄와 벌, 정치와 종교, 문학과 철학, 신화와 현실까지 이야기가 다루는 영역은 방대하다. 신의 존재를 믿지 않고 종교가 없는 나는 지옥이라는 공간이 크게 다가오지 않았지만 은유와 비유, 직설과 차용, 사실과 허구를 적절하게 사용하여 공포를 구체화하고 상상속의 공간을 그려내는 부분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나 또한 이러한데 당시의 독자는 얼마나 무섭고 재미있었을까? 그때나 지금이나 지옥의 ‘공포’와 천국의 ‘행복’은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있어 매우 효과적인 방식인 것 같다. ‘인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