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무침 만들기
달큰한 시금치요리
시금치나물무침 만드는 법
간단한 밑반찬 추천
어릴 적 편식이 정말 심했던 저는
초록색 채소는 거의 먹지 않았어요.
상추, 깻잎을 비롯해서 나물종류는 거의 먹지 않았는데요.
왜 저런 잡초 같은 풀데기를 먹어야 하는지 ㅋㅋㅋ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랍니다.
지금은 어릴 때에 비하면 잘 먹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가리는 게 제법 많은 어른이 되었어요.
하지만 그 풀데기 중에서 좋아하는 음식이 있었다면
바로 시금치!!
나물류가 싫은 이유는 특유의 강한 향도 있구요.
쌉쌀하거나 씁쓸한 맛이 나는 게 큰 이유예요.
지금은 그런 맛도 '아, 이게 이 나물의 맛이지~' 하면서
잘 먹지만 예전에는 전혀 그렇지 못했어요.
반면에 시금치는 특유의 향도 거부감이 거의 없고
달큰한 맛이 은은하게 나서 어릴 때부터 참 잘 집어먹었어요.
여기엔 단짠단짠 감칠맛 나게 만든 엄마의 양념 맛도
있었겠지만요.
지금도 시금치무침은 제가 좋아하는 나물요리 중에
하나인데요.
이 시금치도 애호박 못지않게 채소계의 주식이에요.
저렴할 때는 저렴하다가...
큰 명절을 앞두고는 말 그대로 시'금'치가 되어서
눈앞에 두고 입맛만 다실 때가 있거든요 ㅋㅋㅋ
지금은 딱 먹기 좋을 때가 아닐까 싶어서
오랜만에 시금치를 좀 사 와봤어요.
넉넉하게 사 온 시금치 중 반은
조물조물 무쳐서 밑반찬으로 시금치나물무침을 만들고
나머지 반은 조만간 다른 시금치요리를 할 거랍니다.
은근히 할 수 있는 시금치요리가 많아요 ^^
시금치 250g
소금 1큰술
간장 2큰술
설탕 1작은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대파 2큰술
참기름 1큰술
후추 약간
통깨 약간
저희집은 대용량으로 장을 보면 항상 남는 집이라
코스트코나 트레이더스에서 장을 잘 보지 않는데요.
사실 여기에 제가 좋아하는 식재료들이 참 많이
몰려있어요 ㅋㅋㅋ
그래서 요즘에는 고기같이 대용량으로 사서
쟁여둘 수 있는 음식 위주로 트레이더스에서 장을 보고 있는데요.
한 팩 가득 들어있는 시금치도 신선하고, 가격도 마음에 들어서
처음으로 구입해 봤네요.
반 정도만 덜어서 오늘 시금치무침 만들기를 했어요.
시금치는 뿌리 부분을 짧게 잘라내고,
요렇게 십자로 칼집을 내줍니다.
저는 이렇게 칼집만 낸 채로 데쳐서 길~ 게
시금치무침을 만들어요.
엄마가 이렇게 만드셨기 때문에 저도 그렇게 만들게
되었달까요? ㅋㅋ
시금치는 상한 잎을 떼어 낸 뒤 물에 여러 번 흔들어
세척해 줍니다.
끓는 물에 소금 1큰술 정도를 넣고
시금치의 뿌리 부분부터 집어넣어 데쳐냅니다.
너무 오래 데치면 시금치가 물렁해지니
30초가 넘지 않도록~ 시금치가 전체적으로
진한 초록색이 되었을 때 건져내요.
건진 시금치는 찬물에 헹군 뒤 물기를 짜줍니다.
물기를 짠 시금치는 칼집을 낸 모양에 따라
길게 주욱~ 찢어 준비해요.
시금치가 많이 길지 않아서 이렇게 세로로 길게 찢어도
먹을 때 힘들지 않아요.
시금치가 너무 길다면 칼로 적당히 썰어줍니다.
간장, 설탕, 다진 마늘, 다진 대파 등을 넣고~
시금치를 넣어요~
그리고 양념이 잘 섞이도록 무쳐줍니다.
참기름 둘러주고~
통깨와 후추 적당히 뿌린 뒤,
골고루 버무려주면 시금치요리,
시금치나물무침 만들기 끝이에요 ^^
시금치 특유의 달큰한 냄새와
참기름의 고소한 냄새가 너무 좋은 나물무침이죠.
나물무침 양념은 거의 비슷비슷해서
입에 맞는 양념 하나를 가지고 이나물~ 저나물~
다 사용해요 ㅋㅋㅋ
그래서 나물반찬은 만들 때 언제나 편하더라구요.
시간도 오래 안걸리구요.
이 시금치무침은 어릴 때도 젓가락으로
국수 집어먹듯 집어먹었어요.
다른 나물은 다 잡초 같고, 먹지 못하는 풀 같았는데
시금치만은 정말 예외였네요.
언제 먹어도 달큰~ 하면서 짭조름한 맛이
어찌나 맛있고 중독성이 강하던지 ㅋㅋㅋ
밥상에 올라오면 꼭 집어먹었답니다.
이렇게 만든 나물 반찬은 밥을 비벼 먹어도 좋지요.
저는 반찬을 늘어놓고 먹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이런 나물 반찬이 좋을 때가 많아요.
따뜻한 밥에 나물 두어 종류 올리고~
제가 좋아하는 계란프라이 한 장 추가해서
쓱쓱~ 비벼 먹으면 참 맛있거든요.
비빔밥 만들어 먹는 게 뭐 어려울 게 있나요 ㅋㅋ
오랜만에 달큰하고 감칠맛 나는 시금치무침을 만들었어요.
남은 시금치로는 그동안 미뤄 왔던
다른 시금치요리들을 만들어 먹어야죠 ㅋㅋ
시들기 전에 얼른 요리를 해야 할 텐데...
제가 부디 게으름 부리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