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어떤 도마를 사용하고 계세요? 처음에는 에피큐리온을 사용했어요. 얇고 가볍고 물마름도 빨라서 좋더라구요. 게다가 신혼집 주방이 좀 작았는데,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는 점도 훌륭했구요. 다만, 탕탕탕 칼질 소리가 많이 났고, 생각보다 칼자국이 금방 많이 생겨서 오래 쓰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조금 관리가 귀찮아도 엔드그레인 도마가 오래도록 사용하기 좋다고 해서 바꿨습니다. 두께가 있고 무거워서 처음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그렇지만 써 보니까 비싸도 왜 엔드그레인 도마를 선호하는지 알겠더라구요. 이것저것 다양한 엔드그레인을 써 봤는데, 지금은 라치우드에 정착해서 이것만 쓰고 있어요. 가장 칼자국이 덜 남고, 관리가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라서 초보 주부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나무 도마입니다. 엔드그레인 도마란? 나뭇결과 무늬를 그대로 살린 도마. 엔드그레인 도마의 특징이에요. 목재를 수직으로 잘랐을 때, 가장 위에 보이는 횡단면, 즉 나이테 부분을 "엔드그레인"이라고 합니다. 그 나이테 부분을 바둑판 모양으로 여러조각으로 잘라 서로 지그재그로 돌려서 이어 붙이면 나무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칼질을 해도 자국이 잘 남지 않는 도마가 완성돼요. 라치우드 엔드그레인을 선택한 이유 라치우드는 "낙엽송"을 의미합니다. 다양한 수종으로 엔드그레인 도마를 만들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라치우드를 선호하는 이유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