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 추천, [파과]: 나의 은퇴는 어떤 모습일까 나이를 먹는 것은 사람이 여유로워지고, 젊을 때보다 깊어진다는 축복입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 나이를 먹는 것은 그만큼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게 되는 시점이 다가온다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의 몸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꽃이 10일간 화려하게 피다가 지듯, 40대 이후부터는 점점 꺾이죠. 신체적인 퇴화 속도가 빨라지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나이를 먹으면서, '나의 은퇴는 어떤 모습일까?'를 떠올립니다. 그 끝이 화려하기를 바라면서요. 오늘 제가 추천을 드리는 한국소설은 바로, [파과]입니다. 이 책은 구병모 작가님의 장편소설인데요. 감각적인 표지 디자인에 흡입력 있는 스토리가 특징인 책입니다. 그럼 책 소개와 함께, 저의 감상을 전해드릴게요. 도서 소개 한국소설 추천 [파과]는 나이가 들어 은퇴를 앞둔 킬러 조각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극중 주인공인 조각은 노화를 거치며 신체적인 퇴화가 나타나고, 그로 인해 점점 일을 완벽하게 수행하기 어려워진 상태가 됩니다. 한때 방역(이라 쓰고 킬러의 일이라 읽는다)에 있어서 에이스 of 에이스였던 그녀는 새파랗게 어린 후배 앞에서 면박을 당하는 퇴물이 되어가는데요. 하지만 조각의 삶은 이전과 다르게 지키고 싶은 것들이 늘어나게 됩니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간에 말이죠. 소설은 이런 조각의 내면을 뛰어난 문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