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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내 작은 주방이 있기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20평대 작은 우리집 주방. 한창 미니멀라이프가 인기일 때 나 또한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며 필요치 않는 물건은 사지 않고 싱크대 위, 테이블 위는 최소한의 물건만 올려두어야 한다며 나 자신을 속였던 지난날들. 그렇다. 나는 미니멀라이프가 맞지 않았던 사람이었던 것이다. 어느 날부터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꿈틀거리는 예쁜 물건들과 예쁜 소품들에 대한 열망이 예전과는 다른 지금의 우리 집을 있게 만들었다. 위에 사진과 비교해 봐도 확연히 많아진 싱크대 상판의 물건들. 무조건 사지 않고 무조건 꺼내두지 않는다는 것이 능사가 아니란 걸 안 순간부터 내 마음속에 있던 무거운 돌멩이가 내려간 기분이 들었다. 그렇다. 난 욕망 덩어리였던 것이다ㅎㅎㅎ 남들이 볼 때에는 작은집 주방에 좁은 싱크대에 왜 이렇게 물건이 많나 의아해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안에서도 그 나름의 질서가 있다. 도마는 무게가 가볍도 작은 순서로 나열해두었고 싱크대 상부장 밑 선반에는 무게가 가벼운 냄비들을 올려놓았다. 무거운 냄비들을 위에 올려놓을 경우 위에서 꺼낼 때 떨어트릴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지 하는 내 나름의 철칙. 주방 인테리어 할 때 고민했던 수납공간이었는데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단점은 수납공간이 있는 만큼 싱크대 상부장 높이가 높아져 평소에는 손이 닿질 않아 잘 쓰지 않는 물건들을 넣어두게 되었다는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