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에게죽음을
182023.05.01
인플루언서 
디미니소스
253작가
참여 콘텐츠 1
3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잔혹한 진실

예전에 읽었던 소설을 다시 정리. 한창 더글라스 케네디 류의 소설들을 읽었던 시기가 있었다. 많이 들어본 제목이라서 집어 들었던 경우. 일단 제목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박민규 작가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서사는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 차이라면 기간이 11년이라는 것. 많은 인물이 등장해 각자의 시점으로 각자의 스토리를 시작하는 초반은 다소 산만하고 지루하다. 계속 읽을까 말까를 고민하게 될 정도로... 또한 굳이 그렇게까지 반전을 설정했어야 했나 싶은, 다소 막장의 요소가 발견되는 대미. 그러나 그 모두를 감안해줄 수 있을 만큼, 재미는 있었던가 보다. 밤을 새워 저 두터운 페이지를 읽었었으니. 소설은 ‘이미 알고 있던 것들에 대한, 미처 알지 못한 사실’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같은 동네에서 소꿉친구로 자라난 친구들의 배신, 자녀를 이유로 진실에 침묵했던 뒤틀린 애정, 부모의 사회적 지위에 소외된 자녀들... 한 시골마을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은, 각자의 이기심을 작동시키는 톱니바퀴의 이가 서로 맞아, 사냥을 위한 공동의 마녀를 설정한다. 진실이 아님을 알면서도, 마녀를 성토하는 자신을 ‘정의’로 가장하는 부조리. 마녀로 추대(?)된 주인공은 마을 사람들의 합의(?)로, 살인죄 누명을 쓰고 11년간의 옥살이를 한다. 우연히 진실을 접하게 된 한 소녀, 그리고 이 사건에 관심을 가지게 된 여형사. 진실에 대한 열망의 접...

2021.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