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신곡
23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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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소설] 단테 알리기에리 『신곡:천국편』 - 사람 사는 맛이 없는 천국, 역시 소문 대로였다!

사람 사는 맛이 없는 천국은 역시 소문 대로였다! 『신곡』 세 편(지옥편-연옥편-천국편) 중에서 가장 재미없다고 소문난 천국편은 역시 소문 대로였다. 지옥, 연옥에서 단테의 길잡이가 됐던 베르길리우스는 베아트리체에게 길잡이의 역할을 넘긴다. 사실은 천국에 있던 베아트리체의 요청으로 베르길리우스가 단테를 천국의 문턱까지 이끌고 온 것이었다. 베아트리체는 단테가 사랑한 여인이었지만 다른 사람과 결혼했고 어린 나이에 죽었다. 베아트리체가 죽은 후에도 베아트리체를 잊을 수 없었던 단테는 천국 문턱에서 그녀를 다시 만난 후 이렇게 쓴다. 그녀는 너울을 쓰고 강 건너편에 있었지만, 지상에서 살아 있을 때보다 더 사랑스러워 보였다. 지상에서 그녀는 최고로 사랑스러웠는데도. _ 『신곡:연옥편』 279쪽 그녀의 눈에서는 미소가 반짝이고 있었다. 그것을 바라보는 내 눈은 나의 축복의 깊은 곳, 나의 천국을 스친 것 같았다. _ 『신곡:천국편』 127쪽 실제로 단테는 베아트리체를 딱 두 번 밖에 만나지 못했지만 평생 그녀를 사랑했다.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을 때는 겨우 9살 때였고, 다시 만난 것은 18살 때였다. 속세의 삶에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본 첫날부터 지금 그녀를 보기까지 나의 시는 그녀를 찬미한다는 믿음이 있었다. _ 『신곡:천국편』 259쪽 딱 두 번 보았을 뿐이고, 단테 역시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리고 살았는데 평생 잊지 ...

2023.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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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소설] 단테 알리기에리 『신곡:연옥편』 - 중세 시대 최고의 발명품, 연옥!

중세 시대 최고의 발명품, 연옥! 길잡이 베르길리우스(실제 『아이네이스』를 쓴 시인이다)와 함께 지옥을 건너 연옥으로 넘어온 단테의 이야기가 이어서 펼쳐진다. 이제 나는 인간 영혼이 정화되고 천국에 오를 준비를 하는 이 두 번째 왕국을 노래하려 한다. _ 『신곡 : 연옥편』, 7쪽 지옥이 그 어떤 희망("여기 들어오는 너희는 모든 희망을 버려라." 지옥 문에 쓰여있던 글귀를 기억하라!)도 없이 영원히 고통받으며 벗어날 수 없는 곳이었다면 연옥은 씻을 수 있는 죄를 저지른 인간들이 영혼을 정화하고 천국에 오를 준비를 하는 곳이다. 다만 죄에 따라 연옥 입구도 통과하기 어려운 사람이 있는 반면 빠르게 연옥을 통과해 천국으로 오르는 사람도 있다. 이 연옥을 빨리 통과할 수 있는 방법은 살아 있는 사람들이 그들을 위해 바치는 기도뿐이다. 천국으로 갈 수 없었던 베르길리우스, 없었는데 어떻게 믿어요? 연옥을 통과한 단테가 천국으로 가려면 또 다른 길잡이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베르길리우스는 죄 때문에 지옥에서 벌을 받고 있는 인간(!)이라 천국까지 함께 갈 수는 없다. 단테가 존경하는 스승이자 위대한 시인인 베르길리우스는 어떤 죄를 지었을까? "나는 베르길리우스요. 내가 천국에 가지 못한 이유는, 죄는 짓지 않았으나 신앙이 없었기 때문이오." _ 『신곡 : 연옥편』, 62쪽 "한 것이 아니라 하지 않은 것 때문에 당신이 찾고 있는 태양을 볼 수...

2023.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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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소설] 단테 알리기에리 『신곡:지옥편』 - 여기 들어오는 너희는 모든 희망을 버려라!

피렌체 사회를 신랄하게 고발한 단테 알리기에리의 코메디아! 해마다 그해의 첫 책을 신중하게 선택한다. 첫 책에 따라 그해의 내 삶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첫 책을 잘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2023년 첫 책으로 선택한 책은 단테의 『신곡』이다. 오래전에 구스타브 도레의 세밀화로 채워진 한 권짜리 『신곡』을 읽은 적이 있으나 까마득하니 기억나지 않으니 읽지 않은 것과 다르지 않겠지. 단테의 『신곡』은 총 14,233행으로 쓰인 서사시로, 「지옥편」ㆍ「연옥편」ㆍ「천국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야기 속 화자로 등장하는 '35세의 작가 단테'는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각각 음란, 오만, 탐욕으로 상징되는 세 마리의 짐승과 마주한다. 다행히 시인 베르길리우스를 만나 짐승들이 있는 어두운 숲에서 벗어나게 되지만, '단테'는 지옥을 시작으로 '험난한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여기 들어오는 너희는 모든 희망을 버려라! 26쪽 지옥으로 들어가는 문에 쓰여있는 이 글을 본 '단테'는 두려움을 느낀다. 죄에 따라 9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죄인들을 벌하고 있는 지옥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이것, '희망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지옥에 떨어진 사람들은 지금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이 전혀 없다. 그것이 너무 고통스러워 차라리 지옥에서조차 죽어 '영원한 죽음'을 맞이하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는 그들. 실제로 정치인으로 성공의 ...

2023.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