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영화추천
12520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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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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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물의 길, 나는 영화를 봅니다.

★★★★☆ Intro 영화를 보는 행위는 당연히 영화관에서 이루어지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일은 특별한 이벤트에 더 가까워졌다. 그리고 <아바타: 물의 길>은 이 '특별한'이벤트에 정말 잘 어울리는 영화다. 나는 CG를 봅니다. 언젠가부터 영화에 CG가 쓰였느냐 쓰이지 않았느냐를 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졌다. 하지만 단순히 좋은 CG를 넘어 그것을 영화로 만드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192분 동안 이어지는 CG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의 대부분이 '경이'라면 이것은 높은 차원의 영화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아바타>에서 CG가 영화의 관전 포인트 그 자체였다면 <아바타: 물의 길>은 기술은 이제 도구일 뿐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선포한다. 영화의 어떤 요소가 일정한 기준점을 가지고 평가될 수 있다면 <아바타: 물의 길>이 선보이는 CG는 기술적 특이점에 도달함으로써 평가의 기준 자체를 아득히 벗어나 버린다. 그러니까 나는 완벽하게 CG를 보고 있지만 동시에 완벽하게 영화를 보고 있다. CG 나는 새로운 것을 봅니다.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속편의 함정에 빠진다면 어떤 영화도 살아남기 어렵다. <아바타: 물의 길>이 한 편의 영화로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이유는 2009년 개봉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라는 어마어마한 족적을 남긴 1편의 유산을 손쉽게 빌려 쓸 생각이 없다는 점에 있다....

2022.12.15
4
놉, 화려한 편지봉투

★★☆ 편지봉투는 편지를 담기 위해 사용된다. 물론 봉투가 이쁘면 좋은 점도 있다. 하지만 받는 사람 입장에서 중요한 건 편지봉투의 화려함이 아니라 편지의 내용이다. <놉>이 담긴 편지봉투는 화려하다. 중반까지 이어지는 쫄깃한 스릴과 다채로운 화면 연출,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음악의 활용까지 화면에 관객의 눈과 귀가 머물만한 요소는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장르가 흐리지만 독창적인 등장 요소나 막히는 부분 없이 흐르는 서사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중반이 넘어가면서 영화의 장점들은 빠르게 퇴색되고 읽기조차 힘든 메시지가 가득 적힌 편지지가 서서히 드러나며 영화에 대한 인상은 급격하게 파국으로 치닫는다. 봉투 다른 건 차치하더라도 <놉>의 어떤 부분에서 '재미'를 찾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장르적으로, 서사적으로, 연기에 있어서도 영화가 끝났을 때 기억에 남는 부분이 없다. 그저 '유려하고 빠르게 잘 흘러갔다.'는 것이 이 영화에 대한 인상이다. 무엇보다 해석의 여지가 사방팔방으로 흩어져있고 그마저도 뚜렷하지 않은 <놉>의 메시지가 뭔지도 모르겠고 알고 싶을 만큼 끌리지도 않는다. 조던 필이 <놉>이라는 편지지에 한가득 담아서 보낸 글자는 제멋대로 갈겨써서 한 글자씩 의미를 해석해야 하는 그림처럼 불친절하고 불쾌하다. 편지지 결론적으로 <놉>은 재미없고 화려한 편지봉투에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알아보기 힘들게 휘갈긴 편지 같다. 누군가는 ...

2022.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