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차가운 손 저자 한강 출판 문학과지성사 발매 2002.01.18. 슬픈 아름다움을 간직한 작가 한강의 두 번째 장편소설 한강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은 삶의 상처와 사랑의 본질을 섬세하고 강렬하게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이번 소설에서는 '라이프캐스팅'이라는 독특한 작업 방식을 통해 조각가 장운형이 만난 두 여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가 작품의 대상으로 삼은 인물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평범하거나 차가워 보이지만, 그들의 내면에는 숨겨진 고통과 비밀이 얽혀 있습니다. 조각가는 이 여성들의 인체를 석고로 뜨면서 점차 그들의 진짜 모습을 응시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독자는 조각가의 섬세한 시선과 함께 삶의 균열과 상처를 마주하게 됩니다. 이 소설은 액자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어, 이야기는 여러 겹의 프레임 안에서 전개됩니다. 조각가 장운형의 시선에서 시작해 두 여주인공인 비만의 여대생 L과 차가운 인테리어 디자이너 E의 내면을 탐구하고, 나아가 소설 속 '나'라는 또 다른 화자의 목소리를 통해 삶의 깊은 진실에 다가갑니다. 특히, 작가는 '멋진 몸매보다는 평범하고 일그러진 삶의 아름다움'을 주목하며, 육체의 껍데기를 벗겨내어 드러나는 인간의 본질을 조명합니다. 개인적인 단상 사실 한강 작가의 소설은 저에게 읽기 어려운 작품이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따뜻하고 행복함을 추구하는 사람으로서, 한강 작가의 차갑고 서늘한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