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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는 어린이들과 함께 보기 좋을 한국 가족 영화를 한 편 데려왔는데요 가정의 달 5월에 아이들과 같이 보기엔 아주 적절한 무비가 아닐까 합니다. 지적 능력은 떨어지지만 착하디착한 우리 동구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날아라 허동구 정보 리뷰 - 넷플릭스 한국 가족영화 추천
날아라 허동구 포스터
영화 날아라 허동구 기본 정보
개봉일 : 2007.04.26
감독 : 박규태
출연진 : 정진영(허동구 아빠 허진규 역), 최우혁(허동구 역), 윤찬(준태 역), 권오중(권 코치 역), 신정근(상철 역), 이예원(담임 역), 홍순창(교장 역), 박경욱(상철 부인 역), 김탄현(집주인 아들 역), 김병철(야구 심판 역)
우정출연 : 이원종(부동산 사장 역)
장르 : 가족, 코미디, 드라마
러닝타임 : 96분
평점 : 네티즌 8.63/기자 평론가 6.33
원작 대만 소설 《나는 백치다》
이번 영화 리뷰는 색다르게 허동구 일기식으로 써볼게요 :)
날아라 허동구 포토
저는 11살 허동구(최우혁)입니다. 2002년 한국 축구 감독이었던 히딩크 감독을 한국 이름으로 '히동구'라고 부르기도 했다면서요? 히동구 감독이 저는 누군지 모르지만요.
저는 IQ 60으로 지적장애인입니다. 그래서 좀 모자라다고 해요 남들이 저를 보면... 우리집 마루에 해가 비치면 그때가 아침인걸 알아요. 엄마는 병으로 일찍 돌아가셨고 치킨집을 운영하는 아빠와 단둘이 살아요.
저는 학교 가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좋고 아빠는 제가 초등학교만 무사히 졸업하기를 소원하죠.
학교에서 저는 물반장으로 통합니다. 노란 주전자에 물을 가득 받아와서 친구들 밥 먹을 때 물을 따라주는 일이 저는 너무 행복하거든요. 물론 물 따라줄 때 줄줄 흘리기는 해요. 물 흘린다고 애들이 막 욕해도 저는 웃어요.
하루는 제가 주전자에 받아온 물속에 개구리가 한 마리 들어있어서 친구들과 선생님께 무척 혼이 났어요. 제가 좋아하는 짝꿍 준태(윤찬)가 저를 싫어해서 저 골탕 먹이려고 개구리를 몰래 넣었다지만 저는 그것도 모릅니다.
개구리 사건이 계기가 되어 학교에 불려온 아빠는 교장선생님과 담임선생님께 장애학교에 전학 가라고 종용하지만 아빠는 무릎까지 꿇고 빌었대요.
저를 이 학교에 계속 다니게 해달라고...
이 사건으로 우리 학교 전교생 교실엔 주전자가 없어지고 정수기를 들여놔서 저는 너무 슬펐습니다. 주전자 대신 들어온 정수기가 너무 미워서 발로 차고 넘어 트려서 바닥으로 피가 쏟아졌어요. 빨간 피 아니고 하얀 물피.
그런데 야구부 형아들 물주전자 당번이 주전자를 던지고 야구 안 한다고 떠나자 저는 신이 나서 주전자를 차지하고 다시 물당번이 되었답니다. 연습하는 야구부 형아들에게 시도 때도 없이 주전자를 들고 가서 물을 먹이는 게 저의 즐거움이죠. 하지만 야구부 코치 선생님께 혼이 납니다. 물 좀 그만 먹이라고...
우리 학교 야구부는 물당번이 화를 내고 나가는 바람에 야구부원이 8명뿐이라 경기에 뛰지도 못할 상황이 되자 코치님이 야구부에 들어오라고 저를 꼬드겼어요. 저는 야구의 '야'자도 모르지만 주전자를 차지할 수가 있어서 무조건 야구부가 되기로 했습니다.
하나는 제 짝 줄려고요
체육시간.
운동장 한 바퀴 돌기를 했는데 달리기엔 자신이 있는 저는 두 바퀴를 뛰었더니만 애들이랑 선생님이 막 뭐라 하셨어요. 왜 두 바퀴를 돌았냐면서... 두 번째 바퀴는 심장이 아파서 달리기를 못하는 짝 준태를 위해서였는데 제가 뭘 잘못한걸까요?
저를 싫어하던 준태가 달라졌어요.
자기 집에 데려가서 야구 게임도 하게 해주고 아주 친절해졌답니다.
그리고 시험 보는 날 저는 늘 학교에 오지 말랬는데 이번에는 준태가 선생님께 막 뭐라 하는 거예요.
"학급 평균 깎아먹는다고 동구를 학교 못 오게 하면 저도 결석할 겁니다"
"그래도 동구를 못 오게 한다면 저도 생각이 있어요. 인터넷에 올릴 거에요"
준태 덕분에 저는 이제 시험 보는 날에도 학교에 갈 수 있게 됐으니 내 짝 최고!
그리고 야구 룰은 하나도 모르고 코치님이 아무리 연습을 시키셔도 저는 전혀 공을 치지 못해요. 오로지 물주전자를 들고 다는 것만 행복할 뿐이거든요. 그런 저를 더 이상은 보기 힘들었는지 코치님은 저를 야구부에서 나가라고 하셔서 슬펐어요. 그런데 준태가 나서서 저에게 야구를 가르칠 테니까 쫓아내지 말라고 부탁하고는 매일 야구 규칙을 가르쳤고 공치는 법도 알려줬지만 저는 여전히 몰라요.
"치고 싶어도 못 치는 너, 달리고 싶어도 못 달리는 나. 이런 게 아웃이야"
그런데 머리 좋은 준태는 저에게 번트하는 걸 알려줬어요. 준태가 알려주고 연습시킨 번트로 야구 시합에서 우리 학교가 이겼잖아요.
물주전자만큼은 아니지만 저는 야구가 너무 좋아요. 저... 초등학교 졸업이 가능하겠죠?
달려라 허동구는 충분히 예상이 되는 스토리와 전개임에도 따뜻합니다. 장애를 가진 소년과 그 아빠의 이야기지만 장애 극복 과정을 담은 영화도 아니고 친구들에게 엄청나게 갈굼을 당(?) 하는 영화도 아니고(아이들에게 무시를 당하기는 하지만 심각하지는 않아요) 이 세상의 편견에 맞서는 그런 내용도 아닙니다. 그저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다 같이 사는 평범한 사회, 가까운 우리 이웃들 이야기죠. 좀 모자라는 아들이 무사히 초등학교만을 졸업하길 바라는(적어도 초등학교는 졸업해야 한다고 믿는) 아빠의 소박한 꿈을 담아내면서 과장이나 동정, 그리고 신파 없이도 충분히 감동적인 연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예가 아닐까 합니다.
아빠를 암으로 몰아가는 거 같아서 잠깐 역시나 또?! 이런 생각을 했는데 결과적으론 암은 아닌 걸로~ 아빠가 암에 걸린다면 그야말로 신파가 되고 빤한 영화가 될 뻔했지만 휴~ 다행 ㅎ 엄청나게 재미가 있거나 엄청난 감동을 가져다주는 건 아니지만 적정선에서 마무리가 된 느낌.
허동구 날아라!!
#평론가평점
과장하거나 애원하지 않아서 다행 - 박평식 6점
작은 이야기의 승리! - 이동진 7점
서로 도와서 날아오르는 사람들 - 김혜리 6점
#웃음주는조연들
진규 친구인 상철 역의 신정근, 권 코치 역의 권오중 배우... 코믹을 담당하시고 적절하게 웃겨주심.
동구 아버지가 절대로 이사를 갈 수 없는 이유
우리애는요... 해가 마루에 비쳐야 아침이구요, 장독대 위에 떠올라야 그때 학교에 가요. 우리 애는 우리 집 아니면 못 살아요. 우리 집 화장실 아니면 x도 못 싼다니까요. 학교 계속 다닐래면 그 집에서 살아야 돼요.
현재 살고 있는 집은 원래 동구네 집이었지만 동구 엄마의 병원비로 빚을 져서 이 집을 팔았다고... 그런데 집을 산 노인이 의식을 잃자 그 아들이 집을 팔려고 내놓은 상황에서 절대로 이사를 못 간다고 버틴 이유가 이거였어요. 노인네 돌아가시지 말라고 병원에 찾아가 읍소하는 장면.
가장 슬픈 장면입니다.
#영화뒷이야기
◆동구 역의 최우혁은 살을 8kg 이상 찌우고 장애학교를 매주 1~2회씩 방문하면서 동구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동구 아버지 역의 정진영은 경력 10년 차 치킨집 주방장에게 2달 이상 닭 튀기는 기술을 연습했다고 하니 배우들의 열정이 대단하죠? 게다가 치킨 배달을 위해 오토바이를 배우기까지 했다고...
◆날아라 허동구는 3개월간 전주 올 로케이션이라고 하는데 동구와 아빠가 사는 집은 실제로 사람이 거주하는 곳이었으며 놀랍게도 그 집엔 자폐 아동이 살고 있었다네요. 집주인은 아무 조건 없이 통째로 집을 빌려주었다고 합니다.
◆영화에 출연하는 50여 명의 어린이들은 장기간 수업을 빠질 수가 없어서 전주 진북 초등학교에 3개월간 교환학생 자격으로 전학을 하기도 했었다니 놀라울 따름.
#명대사
동구, 학교에서 배울 것도 없고 가르칠 것도 없습니다. 학교 와서 하는 거라곤 주전자 당번밖에 없다구요.
-동구 담임
학교 못 오게 하는 게 억지지, 학교 오겠다는 게 억지입니까?
-동구 아빠
우리 애는 머리가 좀 나쁘지만 동네에서 제일 착해요.
-동구 아빠
우리 반이 1등 하면 뭐가 좋은데?
-준태가 반장에게
아빠, 나 집에 왔어. 1점이야!
-허동구
#연관영화
2019년 개봉작인 <나의 특별한 형제>도 장애인 무비로 관람객 평점이 9점대로 상당히 높습니다.
날아라 허동구 연관 영화로 추천!
이상입니다.
가족과 보기 좋은 한국 영화 날아라 허둥구 후기였구요 제제 물러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