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6년 만에 다시 찾은 일본에서 엄청난 물욕뽐뿌가 왔으나
내가 찾는 제품, 사이즈는 하나도 없고
심지어 남편 사주려고 맘 먹은 옷들도 디피용만 있을 뿐
더 이상 나오는 제품이 없다는 말에 모든 의욕을 상실했어요
(단종인데 왜 디피해놔? 후)
그러다 에르메스 트윌리 스카프를 겟했는데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생애 첫 오렌지박스를 일본 오사카에서 만날 줄이야
숙소 창문에서 바로 보이는 1층 매장!!!
사실 저는 명품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저 언니 따라 들어가서
요리조리 구경했을 뿐 뭘 살 생각이 없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에르메스 트윌리 스카프는 정말 쨍한!
원색 위주의 조합이 대부분이라 시도해 볼 엄두조차 안 나더라고요
저는 웜톤이라서 무채색, 톤 다운된 컬러의 옷을 자주 입고
패턴도 기껏해야 단가라 정도 들어간 걸 입는 사람인데
빨강, 파랑, 노랑, 초록색이
나 좀 봐달라고 자기주장을 펼치고 있으니
눈 둘 곳이 없었어요 ㅋㅋㅋㅋ
그런 와중에 제 눈에 띈, 가장 잔잔한(?) 디자인!
바로 그 당시 신상이었던 '브라이드 드 갈라'였습니다
다른 건 무슨 패턴이 있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이 모델은 끝단에 있는 문양이 귀여워서 인상적이었네요
쨍한 오렌지가 들어가 있어서 흠칫 하긴 했지만
베이스가 크림 색상이라 웜톤인 저에게도 잘 어울렸어요
제가 또 베이지는 조금 어려운데 아이보리 옷은 꽤 있거든요
집에 있는 옷하고 매치하기도 어렵지 않겠다 싶었어요
제가 구매한 에르메스 트윌리 스카프는 23/5/9 기준
일본 오사카 다이마루 신사이바시점에서 29만 원 정도
딱히 저렴하게 겟한 건 아니었지만
여행도 왔겠다 기분 낼 겸 셀프선물한 걸로~
근데 진짜 이후로 뭐 쇼핑한 게 없어서
벨트나 스카프 하나라도 더 살 걸 그랬어요
아니 어떻게 들어가는 매장마다 재고도 사이즈도 없는지
잊고 있었는데 글 쓰면서 다시 화가 난다 화가 나!!
아무튼 구매할 때만 하더라도 일본 오사카는 이미 여름이라
돌아다닐 때마다 땀이 났고,
한국도 더워지기 시작해서 사놓고 집에서만 피팅해 봤어요
그리고 기온이 싹 내려간 지금에서야 하고 다니고 있네요
머리를 만지거나 머플러 같은 걸 예쁘게 묶는 재주가 없어서
나름 영상 보며 따라 묶어 봤는데 괜찮나요? ㅋㅋㅋ
에르메스 트윌리가 일반 스카프에 비해 짧다 보니
귀여운 문양이 잘 보이도록 매듭짓고 싶은데
아 쉽지 않아~
저도 셀러님처럼 무심한 듯 예쁘게 리본 묶고 싶어요...
웨이팅하긴 했지만 3팀 정도 기다리면 되는 수준이라
매장도 꽤 수월하게 입장했고,
셀러님이 친절하셔서 소통도 무리 없었고,
유일하게 나도 쓸 수 있는 에르메스 트윌리 스카프를 찾아서
신났던 여행 ㅎㅎ
당시엔 조금 우울한 마음도 있었는데 지금처럼 일교차 심할 때
목에 뭐 하나 둘러주니 따뜻하기도 하고,
기분 전환도 돼서 좋네요
또 열심히 벌어서 다음엔 도쿄 쇼핑을 노려보겠습니다
그럼 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