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입니다> 김지은 / 봄알람 정치권 내 권력을 이용한 성폭행에 대해 피해자가 겪은 육체적 심리적 고통과 실제 재판 진행 사항을 기록해 놓은 책이다. 사실 편견과 부담스러움에 읽지 않으려고 했다. 그리고 왠지 책 내용의 대부분이 피해자다움을 강조할 것 같아서 더 진실을 왜곡할 수도 있겠다 싶어 읽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엔 이렇게 뒤늦게 읽게 됐다. 안희정은 김지은과의 관계가 불륜이든, 성폭행이든 대권후보주자의 강력한 정치인이 비도덕한 일을 저질른 것은 사실이기에 죄인이 맞다. 그래서 재판은 성관계가 권력을 이용한 강제인지, 서로가 수용한 합의인지 판단하는 것이었다. 당시에 뉴스가 터졌을 때 나는 언론에 나오는 증거들만 보고 편견을 가졌었다. 하지만 알고보니 언론에 대단한 증거인양 유출된 것들이 사실 여부과 관계 없이 가해자 쪽에서 주장한 것들로만 도배가 됐었던 것이다. 거기에는 심지어재판에 재출했다가 증거로 채택되지 못한 것들도 있었다. 그렇다면 그녀가 주장하는 이 이야기들은 사실이 맞는 건지 의문을 가지고 보게 된다. 이 일에 있어서 목격자도 확실한 증거도 없이 본인 스스로가 증거고 목격자라고 주장하는 김지은을 보면 사실 성폭행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당사자 둘만이 진실을 알겠지만. 책으로 봐서는 그녀가 책에서 말하는 모든 주장은 대체로 일관적이고 앞뒤 맥락이 들어 맞아 보인다. 그리고 재판관정에서 그녀가 열심히 제출했던 수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