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 사계절 형이라는 이유로 같은 잘못을 해도 더 혼나는 첫째, 아무리 애써도 4살 터울이라 모든 것에서 형을 이길 수 없는 둘째. 각자의 자리에서 이 조그만 아이들도 하루의 비애가 쌓여간다. 처음엔 보이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보여지는 그것들이 내게 '어린이의 세계'는 무엇일까. 이것을 좀 알게 되면 '아이들의 시선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자주하게 되던 이때에 때마침 읽게 된 책이다. 초등학교 어린이의 독서교실 선생님인 저자는 사실 이 책에 자신의 이야기를 쓰려고 했다. 헌데 막상 자신을 위한 글을 쓰려고 하니 자꾸 어린이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직업이 어린이와 깊게 연결되어 있어 그런지 저자가 생각하고 말하는 어린이의 시점이 참 따뜻했고, 그것이 형태만 다자란 어른일 뿐 속은 덜 자란 어린이였던 내 마음의 한 부분을 위로해주기까지 했다 . 나도 한때 어린이였고 그때의 발달과정과 미성장, 어리숙함, 순수함을 경험했었는데 왜 어른이 되며 그 기억과 느낌들이 다 사라졌을까... 이 책을 읽으며 왜 어린이의 시각이 새롭고 더 진실에 가까운지 현재 어른이 된 나는 의문스럽다. 오히려 어른이 되면서 더 퇴보하는 것들도 있나 보다. 몸이 커지면서 잃어버린 것일 수도 있다. 저자도 그랬듯 세상적인 지식과 더 많은 책을 읽은 나 같은 성인이 어째 어린이한테 배우는게 더 많아진다. 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