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추천
30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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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추천]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린다 피콘) 내 삶에 변화를 바란다면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How we spend our days is, of course how we spend our lives. 애니 딜러드 (Annie Dillard) 긍정적으로 행동하고 사고하고 말하는 것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 머리로는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는 이런 면을 고려하며 행동하고 사고하고 말할 여유가 없습니다. 심지어 '긍정의 힘'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사람들에게 반복적으로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내용에 무감각해지고 맙니다. 그렇게 자기 계발서나 명언집 등은 뻔한 이야기가 되고 말았죠. 그래서 그렇게 살아온 우리의 하루는 어땠나요? 바쁜 일상이 당연한 우리들은 무엇이든 빠른 게 좋습니다. 어느 하나 진득하게 기다릴만한 인내심이 바닥난지 오래죠. 그래서 어떤 방법을 적용했을 때 그 즉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우리 인생에 변화를 가져다줄 긍정적인 사고는 하루아침에 그 힘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매일 연습하고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조금씩 그 진면목을 드러내기 시작하죠. 조금 빨리 긍정의 힘에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너무 지쳐버리거나 부정적인 생각에 완전히 사로잡힌 사람들에게는 그 어떤 조언도 귀에 들어오지 않을 테니까요. 오늘 소개할 린다 피콘의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은 이러한 니즈를 ...

2024.11.06
7
시련은 축복이었습니다(현혜 박혜정) 휠체어 타는 여행가의 행복한 여행이야기

1994년 고등학교 등굣길, 날벼락처럼 떨어진 간판에 등을 맞아 척추신경이 끊어지는 엄청난 사고로 하루아침에 중증 장애인이 되었다. 작가 소개 중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시련이 불쑥 내 삶에 들이닥치면 우리는 심각한 좌절감에 빠지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별거 아닌 일일 수도 있지만 정작 당사자는 자신의 상황이 가장 힘겹고 고통스럽게 느껴진다. 시련이 선사한 당혹감과 좌절감이 조금씩 옅어져갈 즈음, 우리는 이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거나 더 심각한 상황을 이겨낸 사람들의 사례를 찾아보게 된다. 그렇게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동안 스스로의 나약함을 반성하고, 다시 일어날 힘을 얻는 것이다. 타인의 고통스러웠던 순간을 내 삶의 회복제로 사용한다는 것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그들도 자신의 삶이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분명 기쁘게 생각할 것이라 여긴다. 오늘 소개할 현혜 박혜정 님의 <시련은 축복이었습니다>는 열일곱 살에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어 평생 휠체어를 탈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삶을 소개하는 글이다. 그녀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장애인의 삶'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어 방황하고 좌절했지만, 죽지 않았으니 살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그 시련을 점차 극복해나가기 시작한다. 누구보다 고맙고 든든한 남편, 이 세상에서 무엇보다 소중한 두 딸과 함께 '...

2022.09.28
9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수 클리볼드) 내 아이도 악마가 될 수 있다

리틀턴의 모든 엄마들이 아이가 안전하기를 기도하고 있을 때 나는 우리 아이가 남을 더 해치기 전에 죽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했어요. p. 17 미국 역사상 가장 치명적이었던 학교 총기 난사 사건인 콜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난사사건으로 인해 가해자인 에릭 해리스와 딜런 클리볼드 2명을 포함해 15명이 사망했고, 24명이 부상을 당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고3이었던 12학년 에릭 해리스와 딜런 클리볼드는 12명의 학생과 1명의 교사, 총 13명을 도서관에서 살해하였으며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이들은 학교에 총을 들고 들어와 900여 발을 난사하였으며 심지어 경찰들과 총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충격적인 것은 도서관에서 무방비 상태의 학생들에게 토끼몰이 하듯 사격을 했다는 사실이었고 출동한 경찰이 무장한 이들을 초기 제압하는 것에 실패하여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고 말았다. 오늘 소개할 수 클리볼드의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에서는 콜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난사사건의 가해자 중 딜런 클리볼드의 엄마인 수 클리볼드가 사건 당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전하고, 딜런의 성장과정을 되뇌며 비극적인 결말을 예측할 만한 순간들이 있었는지를 되짚어본다. 또한, 악마가 되어버린 아들을 이해해 보려고 부단히 노력하며 살아온 삶과 끔찍한 사건의 가해자의 엄마로서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책에 담고 있다. 이 책이 눈길을 끄는 것은 지금까지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의 심...

2022.04.13
11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박완서) 따뜻한 인간성을 지켜낸 소박하고 진솔한 작가의 삶

죽을 때까지 현역 작가로 남는다면 행복할 것 작가 소개 中에서 한평생 자신이 원하는 일에 푹 빠져 살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복이다. 나는 어린 시절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은 아이였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세상을 알아갈수록 내 꿈을 지키며 살겠다는 소신과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 말겠다는 굳은 다짐조차 현실의 벽을 넘기 어렵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결국 내려놓은 것이다. 여기 모진 삶이 안겨준 상흔을 글로 풀어내고자 작가의 길을 선택한 사람이 있었다. 그녀는 중산층이 가진 허위의식과 여성평등 문제와 같은 사회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하였고 살면서 한 번쯤은 겪어봤을지도 모르는 내면의 갈등을 짚어냈다. 하지만 그녀의 글은 늘 사랑과 희망을 담고 있었다.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그 속에 담긴 아픔과 모순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따뜻한 인간성만은 결코 놓지 않았다. 오늘 소개할 에세이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는 작가 박완서 님이 1970년부터 2010년까지 생전에 쓰신 660편의 에세이 중에서 그녀의 맏딸인 수필가 호원숙 님이 추린 글을 모아 놓은 책이다. '소박하고, 진실하고, 단순해서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 작가 작가 소개 中에서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을 통해 박완서 님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세월이 흐르면서 세상은 점점 복잡해지고, 사람들의 인심은 각박해졌지만 그 속에서도 그녀는 숨어있는 따뜻함을 발견해 ...

2021.09.17
10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김범석) 수많은 암 환자들의 삶과 죽음을 보며 알게 된 것들

삶은 누구에게나 유한하고 무한히 사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이야기를 시작하며 中에서 불공평한 세상 속에서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 있다. 바로 '죽음'이다. 사람은 누구나 한 번은 죽는다. 하지만 우리는 '나의 죽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듯하다. 아마도 우리 마음속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본능적인 두려움이 의식적으로 죽음에 대한 생각을 애써 밀어내는 것은 아닐까? 절대 그럴 리 없을 거라 여겼던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들의 죽음을 경험하게 되면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 고인과 함께 했던 추억들을 떠올리며 슬퍼하고, 살아생전 잘 해주지 못한 미안함에 괴로워하다 언젠가 나도 죽게 된다는 사실에 두려워한다. 하지만 죽음에 대한 간접경험은 우리에게 견딜 수 없는 슬픔이나 두려움 같은 부정적인 영향만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그들처럼 언젠가는 죽게 될 거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남은 삶을 의미 있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도록 한다. 오늘 소개할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의 저자 김범석 님은 서울대학교 암 병원 종양내과 전문의로서 오랜 시간 암 환자들을 치료해왔다. 그 과정에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환자, 열심히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죽음을 맞이한 환자, 예정된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환자, 모든 지표가 죽음을 가리키는 순간에 기적처럼 회복된 환자...

2021.06.16
12
죽지 않고 살아내줘서 고마워(민슬비) 숨겨둔 마음의 병이 나를 집어삼키기 전에

아이가 이상해요. 온종일 창밖만 쳐다보고 아무 활동을 하지 않아요. 죽지 않고 살아내줘서 고마워 中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창밖만 멍하니 바라보는 아이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죽지 않고 살아내줘서 고마워>의 저자 민슬비 님의 어머니는 어느 날 어린이집 선생님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고 수화기 너머로 걱정스러운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대학의 심리상담 센터를 찾아 실시한 검사에서 상위 1%의 좋은 아이큐를 가진 아이가 현재 심리적 불안감으로 인해 아이큐가 100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온다. 이 책의 저자 민슬비 님의 어린 시절을 이토록 불안하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눈으로 확인이 가능한 것에 집중하며 반대로 그렇지 않은 것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병도 예외는 아니다. 상처 부위나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는 경우에는 망설임 없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지만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마음의 병의 경우 '괜찮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숨기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죽지 않고 살아내줘서 고마워>의 저자 민슬비 님은 어린 시절부터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삶을 살아왔다.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하며 꾹꾹 눌러왔던 감정들은 우울증, 공황장애라는 무서운 이름으로 그녀를 찾아와 결국 그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한다. 이 책은 그녀가 그러한 선택을 한지 6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작성한 글이다. 자신을 ...

2021.06.02
11
괜찮아, 안 죽어(김시영) 시니컬한 응급실 의사가 따뜻한 시골 병원 원장이 되기까지

사람을 살리는 최전선에 머물고 싶어 응급의학과를 전공했고, 그 바람대로 중환자실과 영안실 사이 어디쯤에서 한참을 일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오랜 기억을 더듬어보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소소하지만 참 정겨웠다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가 9살이 되던 해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고 할머니는 거제도에서 생선을 팔아 홀로 3남매를 키워내시느라 몸이 아파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셨다. 그래서 한쪽 눈 시력을 완전히 잃으셨고 나머지 한쪽 눈도 거의 보이지 않으셨다. 그런 할머니께서는 초등학교 시절 내가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면 가끔 떡볶이를 사다 주시곤 했다. 보통 사람들에겐 얼마 되지 않는 거리지만 할머니에게는 상당히 힘든 여정이었음에도 검은 봉지에 담긴 떡볶이를 건네주실 때는 늘 미소 짓곤 하셨다. 그때는 그것이 얼마나 큰 사랑인지 알지 못했다. <괜찮아, 안 죽어>의 저자 김시영 님은 의과대학에 입학하여 응급의학과를 전공한 의사다. 하루에도 수차례 생명이 오가는 위급한 상황을 겪어가며 10년이라는 세월을 그곳에서 버텨낸다. 하지만 그 이후의 삶은 완전히 달라진다. 우연한 기회에 장터 근처에 있는 시골 동네 의원을 이어 받게 되고, 긴장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진료실 책상에 앉아 주로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진료하곤 했다. 그들이 지나칠 정도로 쏟아내는 자신의 인생 이야기와 비합리적인 고집 그리고 투덜거림에...

202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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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박준 산문) 사랑, 죽음 그리고 그리움에 대한 솔직한 생각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 p.19 마음이 이유 없이 가라앉을 때가 있다. 나에게는 어제가 그랬다. 퇴근을 하고 조용히 집 근처 커피전문점을 찾아가 책을 읽고 싶었다. 그날따라 내 가방 속에는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내용으로 가득 찬 책만 보였다. 그냥 뭔가가 그리워서였을까? 나는 사람 냄새가 나는 책을 읽고 싶었다. 그러다가 문득 얼마 전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 떠올라 다시 가방을 들여다보니 왠지 낡아 보이는 초록색 표지의 작은 책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시인 박준 님의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이라는 산문집이다. 박준 님의 작품은 처음 접하는 터라 책을 읽으면서 시인이 풍기는 묘한 외로움과 약간의 우울감에 살짝 당황했지만 이내 내가 원했던 사람 냄새를 그의 글 속에서 느끼기 시작했다. 이 책은 총 4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글은 그의 의식에 따라 흘러갔고, 대부분은 독자들에게 자신이 살아온 삶을 고백하는 듯한 일기처럼 보였다. 그리고 저자의 수많은 경험 속에서 그리움, 죽음, 사랑, 가난에 대한 이야기들이 내 눈길을 끌었다. 저자는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 그 사람이 한 말 중에 한 문장 정도는 기억하려 노력한다고 한다. 이러한 습관은 그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뜨거운 물 좀 떠오라는 외할아버지의 말씀, 이전에 만났던 청요리 집에서 보자시던 원로 소설가 선생님의...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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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통해 발견한 삶의 의미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정은우)

곧 여행을 떠날 당신이 자신의 눈으로 모든 것을 보기를 남의 생각에 무릎 꿇지 말고 본인의 생각으로 세상과 맞서기를. Prologue 中에서 여행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설렘을 선물한다. 떠나기 전 어디를 갈지, 무엇을 먹을지, 어떤 옷을 입을지를 생각하며 계획을 세우는 시간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기도 하다. 익숙하고 매일 반복되는 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맞이하는 기분 좋은 낯섦은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며 때로는 반복되는 내 일상을 돌아보는 귀한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사태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은 주위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게 되고 심지어 단속의 대상이 되어버린 현실에 우리는 여행이라는 단어를 잊고 사는 듯하다. 우리 부부는 연애시절부터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대체로 유명한 관광지보다는 자유롭게 발길이 닿는 대로 다니는 것을 선호한다. 아이들이 태어난 후에도 함께 여기저기를 다니며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별거 아니었던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는가를 곱씹으며 살아가는 중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이라는 책은 이런 목마름을 어느 정도 해결해 주었다. 저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스페인, 독일, 루마니아, 베트남, 불가리아, 일본, 러시아, 폴란드, 터기 등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보고, 듣고,...

2021.04.15
15
저녁을 보내는 근사한 방법(정창헌) 그냥 그런대로 살아온 인생을 받아들이는 50대 중년 남자의 일기장

현실의 넉넉함보다는 마음의 넉넉함이 필요한 시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마음의 넉넉함과 동시대의 아픔까지 같이 공유하는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사랑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제 나이 60 즈음에 한 번 더 써 보겠습니다. p.16 저녁을 보내는 근사한 방법 며칠 전 점심시간에 한 학생이 찾아와 책을 한 권 권했다. 내가 평소에 책을 즐겨 읽는 편이라는 것을 아는 학생이었다. 처음에는 너무 기특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지만 이 책을 권하는 이유에 살짝 당황한 건 사실이었다. 선생님, 이 책 한번 읽어보시겠어요? 저는 도대체 저자가 무슨 목적으로 이 책을 쓴 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더 이상 읽을 수가 없네요. 첫인상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책 제목처럼 저녁노을을 머금은 근사한 바다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책장을 넘겨 프롤로그를 보면서 학생이 왜 이 책을 나에게 권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보통 책의 프롤로그에는 책을 쓰게 된 동기와 목적 그리고 독자들에게 당부하는 내용 등이 그럴싸하게 담겨있다. 하지만 저자 정창헌 님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내용을 첫 페이지부터 늘어놓는다. 저녁을 보내는 근사한 방법 그는 명절날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가 직접 담근 복분자 주를 한잔하다가 이 책을 써야 할 이유를 가지게 된다. 그에게는 두 명의 여동생이 있는데 첫째 여동생은 수학을 잘하여 수학과를 전공한 후 수학 학원의...

2021.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