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고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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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제인 오스틴) 모든 것을 안다고 착각하지 말 것

우리는 고전에서 삶의 진리를 배우고, 참된 사랑을 배우며, 진실한 우정을 배운다. 클래식 오디세이를 읽기 전에 중에서 고전은 작가가 사망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처럼 고전이 시대와 문화를 불문하고 계속해서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작가들이 전하는 주제가 보편적인 인간 내면의 욕망과 갈등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은 책과 영화로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에 대한 이야기다. 이 소설은 원래 제인 오스틴이 1797년에 쓴 <첫인상>이라는 작품이었는데 당시 여러 출판사로부터 출판을 거절을 당해 세상에 나오지 못할 뻔했으나 이후 1813년 대대적인 개작을 거친 후 <오만과 편견>이라는 제목으로 대중들에게 공개된다. <오만과 편견>은 경제적으로 능력을 갖춘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는 것만이 당시 여성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던 18-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당찬 여인의 모습을 보여준 엘리자베스와 귀족 계급 청년 다아시가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첫인상>과 <오만과 편견>이라는 제목에서 어느 정도 알 수 있듯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여러 청춘 남녀들은 첫인상, 외모, 말투, 소문, 사회적 지위 등을 토대로 아직 겪어보지 못한 사람을 판단하고 단정 짓는 오만함을 보인다. 편견으로 인...

2022.01.14
11
처절한 정원(미셸 깽) 처절한 상황 속에 깃들어 있는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

빛나는 권위의 상징인 법정이 무고하게 죽어간 사람들의 한을 풀어줄 것인지 보려고 합니다. p 100 어릿광대 피에로 분장을 한 남자가 재판장에 들어서려 하자 경찰들이 그를 막아선다. 법정에 들어가지 못한 어릿광대는 '모리스 파퐁'이 법정에서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가 말없이 그를 바라본다. 모리스 파퐁은 나치 독일의 꼭두각시 정권이었던 프랑스 비시 정권하에서 보르도 지역의 치안 부책임자를 맡았던 인물이었다. 그는 1942년부터 1944년까지 대략 1600명의 유대인을 체포하여 '아우슈비츠'라는 죽음의 수용소로 보냈다. 오늘 소개할 미셸 깽의 소설 <처절한 정원>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가 나치 독일에 점령 당했던 시절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인 '나'의 아버지는 초등학교 교사이면서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한 피에로이기도 하다. 그는 단 한 푼의 보수도 받지 않은 채 어릿광대의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 고독한 원맨쇼를 이어나간다. 그의 연기를 본 사람들은 마냥 즐거워했지만, 어린 시절의 '나'는 그런 아버지가 미치도록 부끄럽고 수치스러웠다. 세월이 흘러 '나'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에서 알 수 없는 슬픔을 느끼게 되고, 이후 삼촌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비밀을 듣게 된다. 모리스 파퐁의 법정에 나타난 어릿광대는 누구이며 그의 아버지는 어떤 이유로 사랑에 굶주린 어릿광대의 삶을 고수하게 된 것일까? 미셸 깽 (Michel Quint) - 1949...

2022.01.03
8
굿맨 브라운(Young Goodman Brown) 가끔 내 신념에 물음표를 던져라.

인간을 알게 될수록, 내 개가 좋아진다. The more I learn about people, the more I like my dog. 마크 트웨인(Mark Twain) 인간은 선한 존재일까? 아니면 선한척 하며 살아가는 존재일까? 매일 하루를 더 살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일들이 '인간의 진짜 모습은 악하다'라는 생각을 확신하게 된다. 더 이상 '선'을 의식적으로 실천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사람들은 비로소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낸다. 자신의 이익과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서슴지 않고 저지르기 때문이다. 사람을 죽이고, 사회적 약자를 이용해 자신의 배를 채우며, 어린아이들에게 몹쓸 짓을 하고, 먹는 음식에 먹지 못하는 것을 섞어 넣는다. 인간이 본성이 원래 선하다면 자신이 처한 상황이 절박해질수록 선한 모습이 빛을 발해야 한다. 하지만 극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그런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오늘은 월간 내로라의 5번째 고전 단편인 <굿맨 브라운(Young Goodman Brown)>이다. 언제나 그랬듯 월간 내로라에서 선보이는 고전 단편은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제목에 등장하는 굿맨 브라운은 스스로를 선하다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가 사는 세일럼 마을은 폐쇄적인 청교 공동체이며 이곳에서는 모두가 같은 신념을 교육받으며 살아간다. 교회의 기준을 가장 소중한 가치로 여기며 이러한 신념을 지켜며 살아가다 보면 ...

2021.07.23
10
누런 벽지(The Yellow Wallpaper) 사람이 미쳐가는 과정을 경험하고 싶다면 책장을 넘겨라

월간내로라의 세 번째 작품은 누런 벽지(The Yellow Wallpaper)이다. 나는 책장을 넘기기 전까지 이 소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이전에 월간내로라를 통해 만난 <원숭이의 손>, <나이팅게일과 장미>는 짧지만 강한 여운을 남겼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 다시 책을 펼치게 했다. 하지만 <누런 벽지>는 한마디로 충격 그 자체였다. 이 글을 쓴 샬롯 퍼킨스 길먼은 사람들이 자신을 휴머니스트라 불러주길 원했다. 휴머니즘은 각 시대마다 조금씩 그 의미를 달리 해왔지만 책에서 언급된 것처럼 휴머니즘은 인간이 자신과 다른 모든 인간들을 이롭게 하는 어떠한 생각과 태도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소설은 휴머니스트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제를 더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누런 벽지라는 요소를 첨가했다고 한다. <누런 벽지>가 출간된 후 소설 속 주인공이 정신적으로 망가져가는 과정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다는 이유로 보스턴 주의 한 의사는 학술지를 통해 항의하는 글까지 올렸다. 그 의사는 누군가 이 소설을 읽는다면 미쳐버릴 것이기 대문에 이 소설은 절대 세상에 나와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저자의 삶을 잠깐 들여다보면 이 글의 탄생 배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어린 시절 길먼의 가족은 아버지로부터 버림을 받았고 그것이 마음에 상처가 남은 어머니는 그녀에게 누구와도 깊은 우정을 나누지 말 것을 강요한다. 하지만 시간이...

2021.04.09
8
월간내로라 원숭이의 손(The Monkey's Paw) 세 가지 소원을 빌면 행복해 질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절망에 빠진 사람이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결정하는 것은 지난날 쓸데없이 읽었던 것들이다 오스카 와일드(원숭이의 손 중에서) 원숭이의 손은 단숨에 읽을 수 있는 고전 단편을 찾아내고 번역하여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월간 내로라의 첫 번째 작품이다. 영어 원문과 번역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번역된 한글을 읽다가도 한 번씩 원래 영어 문장이 궁금해 찾아보기도 하였다. 원숭이의 손(The Monkey's Paw) 처음 책을 집어 들었을 때 '절반은 영어 원문이고 107페이지 밖에 안되는 얇은 책에 무슨 내용을 담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순간 몰입하게 되었고 빠른 전개와 강렬한 스토리라인은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원숭이의 손(The Monkey's Paw) 원숭이의 손은 네 명의 등장인물(화이트 부부, 아들, 모리스 상사)이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모리스 상사가 꺼내든 말라비틀어진 작은 손에는 늙은 수도승의 주술이 걸려있다. 세 명의 사람이 각자 세 개의 소원을 빌 수 있는 이 신기한 물건은 첫 주인, 모리스 상사에 이어 마지막으로 화이트 부부의 가족에게 전달된다. 아무 생각 없이 첫 번째 소원을 내뱉은 화이트 씨는 앞으로 그에게 펼쳐질 끔찍한 일들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다. 원숭이의 손(The Monkey's Paw) 내 삶의 흐름에서 벗어난 욕심이 가져올 결과 원숭이의 손(The M...

2021.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