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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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추천 악몽 면역자(조혜린) 꿈속에 갇혀 깨어나지 못하는 사람들

오늘은 [이지북]의 '영어덜트 장르 픽션 시리즈 YA!'의 22번째 소설인 조혜린 님의 장편소설 <악몽 면역자>를 소개합니다. 영어덜트(Young Adult)장르는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독자들의 오감을 자극할 재미와 울림이 넘치는 스토리를 담은 소설이라는 뜻이네요. 'YA!'는 영어덜트의 약자이자 책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지르게 되는 감탄사 같은 거라고 합니다^^. 이 소설은 꿈을 소재로 한 판타지 소설입니다. 지난 몇백 년 동안 지속된 수많은 전쟁으로 인해 사람은 점점 더 잔인해졌고, 전 세계의 반은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판의 경계가 뒤틀리며 발생한 대지진으로 인해 대륙들이 쪼개지고 다시 붙으면서 전 세계는 거대한 땅 하나와 몇 개의 섬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렇게 탄생한 하나의 국가 '메인랜드'. 메인랜드에 모인 사람들은 서로 다른 문화와 말투로 인해 끝없이 다투기 시작했고 메인랜드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반발세력들을 섬으로 이주시키는 섬제도를 만들게 됩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드림버그의 등장 그리고 드림버그에 물려 꿈속에 갇혀 깨어나지 못해 웨스트랜드로 격리된 사람들. 그렇게 격리된 할머니와 동생을 찾아 나선 주인공 소녀 '주안'과 사람의 눈을 통해 전생을 볼 수 있는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소년 '미태나'. 이들은 웨스트랜드에 있는 치료센터인 '루나'에서 할머니와 동생을 구하고, 드림버그의 정체를...

2024.06.12
7
콜린후버 장편소설 리마인더스 오브 힘(Reminders Of Him) 딸과의 재회를 바라는 엄마의 간절한 몸부림

리마인더스 오브 힘 저자 콜린 후버 출판 미래지향 발매 2024.04.01. 가끔 살면서 생기는 해결되지 않는 질문이 쌓여 어깨를 짓누를 때가 있습니다. 생은 생각보다 길지 않고,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는 감정은 한계가 있다 보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존재하는 것이죠. 그럴 땐 그 질문에 대해 직관적으로 조언을 제시하는 책보다는 잘 쓰인 소설이 더 도움이 됩니다. 책을 읽으며 소설 주인공의 감정을 공유하다 보면 미처 알지 못했던 삶의 지혜에 눈을 뜰 때가 많죠. 혹은 잊고 있던 것들도 다시 깨어나게 됩니다. 오늘은 콜린후버의 장편소설 리마인더스 오브 힘(Reminders of Him)을 소개하려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믿고 읽는 미래지향의 추천 소설입니다. 뜻하지 않은 한순간의 사고로 사랑하는 남자를 잃은 여인. 모든 죄를 인정하고 감옥에 갇힌 그녀는 뜻밖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고 출산하게 되는데 그녀의 딸은 하늘로 먼저 떠난 그의 부모님이 데려가게 됩니다. 다시 세상으로 나온 그녀에게 남은 유일한 삶의 이유는 그녀의 딸을 만나 함께하는 것. 그녀는 어떤 심정으로 그들을 찾아가게 될까요? 줄거리 5년 전, 음주운전 사고로 남자친구인 스코티를 죽음으로 몰고 간 케나. 그녀는 5년간의 복역을 마치고 자신의 딸인 디엠을 만나기 위해 모든 것이 잘못되었던 마을로 되돌아오게 된다. 그날의 끔찍한 기억을 가슴속에 담아 둔 채 그녀에게 남아있는...

2024.04.11
8
로맨스 소설 페어리스톤(김빛누리)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한 타임리프가 시작된다

달이 지구 옆에 있는 한, 너만의 색줄멸이 될게 p. 236 <페어리 스톤> 중에서 색줄멸 매년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번식을 위해 LA에 있는 뉴포트 비치로 오는 물고기. <페어리 스톤> 중에서 '타임리프(Time leap)'는 과거 또는 미래로의 시간 여행. 또는 그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지금까지 다양한 영화, 드라마, 소설 등 이를 소제로 한 많은 작품이 대중의 열렬한 사랑을 받아 왔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타임리프'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누구나 한 번쯤은 과거의 특별한 순간으로 돌아가거나 미래의 나를 직접 만나는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타임리프의 매력은 '과거'와'미래', 특히 현재를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과거로의 회귀(回歸)'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한 불만족, 그것이 많은 사람들이 타임리프를 간절히 바라는 이유일 것이다. 돈, 명예, 권력, 사랑, 건강 등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갈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지켜만 봐야 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목숨을 걸 만큼 간절히 타임리프를 원할 것이다. 6년 전 내 마음이 그랬다. 오늘 소개할 김빛누리 님의 <페어리 스톤>에서는 사랑하는 여인이 병에 걸려 죽어가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20대 남자가 '페어리 스톤'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고등학교 시절(과거)과 현재를 오가며 그녀를 구하기 위해 ...

2022.12.23
9
청소년 소설 나를 지워줘(이담) 청소년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을 일깨워주는 소설

제발 부탁할게. 나 좀 살려 줘 p. 36 얼마 전 우리 사회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여기저기서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영화나 소설에서나 있을법한 이 사건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더 끔찍했고 잔인했다. 음지에 숨어있던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내 범죄를 저지를 자들을 처벌하는 것은 좋았지만, 이 사건을 통해 '또 다른 모방 범죄가 일어나지는 않을까' 되려 염려가 되기도 한다. '디지털 성범죄'란 디지털 기기와 정보통신기기를 매개로 온·오프라인에서 발생하는 젠더 기반 폭력을 말한다. 동의 없이 상대방의 신체를 촬영하거나 유포·유포 협박·저장·전시하는 행위와 사이버 공간에서 타인의 성적 자율권과 인격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모두 포함한다. 2021년 12월 7일 자 경향신문의 <청소년 5명 중 1명 "디지털 성범죄 위험에 노출된 적 있다">라는 기사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서울시와 서울 여성가족재단이 주최하고 서울시 교육청이 협조한 초·중·고등학생 디지털 성범죄 실태조사는 서울시 거주 아동·청소년(12세~19세) 총 4,012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그 결과 응답자의 21.6%에 해당하는 856명이 디지털 성범죄 위험에 직접 노출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디지털 성범죄 피해 내용은 '원하지 않은 성적 메시지나 사진을 받은 적 있다(56.4%)', '인터넷에서 일방적으로 계속 연락하고 만남을 요구받은...

202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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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치조 미사키) 매일 기억을 잃는 소녀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내일의 히노도 내가 즐겁게 해줄게. p. 359 나이가 들어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낯선 사람과 새로운 관계를 쌓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 살면서 겪은 수많은 관계들로부터 '되는 것'과 '되지 않는 것'을 분명히 해왔기 때문이며 그 관계로부터 얻고자 하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은 것'에서 '눈에 보이는 것'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의 나는 순수하게 사람을 좋아했던 사람이었다. 여자친구가 기뻐할 모습을 떠올리며 선물을 만드느라 밤을 지새웠고, 독서실 옥상에 둘러앉아 친구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고, 가까운 이의 일을 마치 내 것처럼 여기며 함께 울고 웃었다. 모든 것이 진심이었던 그 시절, 우리는 오롯이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소개할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에서는 진솔했던 그 시절의 풋풋한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고등학교 1학년인 가미야 도루는 같은 반 친구인 시모카와가 불량한 무리에게 괴롭힘당하는 것을 보게 된다. 참지 못한 도루는 그들에게 더 이상 시모카와를 괴롭히지 말라고 경고했고, 그들은 대신 자신들이 시키는 일을 한 가지 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1반 히노 마오리한테 고백해, 오늘 중으로 p. 13 도루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히노 마오리를 찾아가 고백한다. 당연히 고백을 거절당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는 마오리로부터 뜻밖의 대답을 듣게 된다. 사귀는 것을 승낙하는 대신 세 가지...

202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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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싶은 아이(이꽃님) 학교에서 죽어 간 열일곱 소녀에 대한 진실

<죽이고 싶은 아이>는 진실과 믿음에 대한 이야기다. 진실은 사실 그대로인 것인지, 아니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지는 것인지. 이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작가의 말 중에서 네이버 어학사전을 보면 진실은 '거짓이 없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동안 진실이라 믿어온 것들은 모두 거짓이 없는 사실이었을까? 영화 <뺑반>을 보면 은폐된 뺑소니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순경 '민재'와 겉으로는 성공한 사업가처럼 보이지만 뒤에서는 온갖 악행을 저질러온 '정제철'이 대립한다. 영화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그 두 사람은 어두운 창고에서 몸싸움을 벌이게 되는데 그 장면에서 정제철이 민재를 비웃으며 한마디 던진다. 눈에 보이는 것이 진실이다. 영화 <뺑반> 중에서 그가 말한 진실은 분명 내가 알고 있던 것과는 달랐고 정의롭지 못한 것이 분명했지만 확신에 찬 그의 표정과 말투에 수긍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 땅에서 진실은 수시로 변해왔다.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여주는 모습이 진짜라 믿었지만 하나씩 밝혀지는 그들의 진짜 모습을 바라보며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기 시작했다. 나 자신도 마찬가지다. 나를 가장 잘 안다고 할 수 있는 가족, 연인, 친구들조차도 내가 짓는 미소, 친절 혹은 눈물 뒤에 숨겨진 진짜 속마음은 알지 못한다. 그들이 나에 대해 '진실'이라 믿...

2021.12.03
9
절대 말하지 않을 것(캐서린 맥켄지) 인간의 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심리 스릴러소설

난 내 삶이 물 위에서 시작될 거라고 생각했지 끝날 거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p. 85 누구나 타인과 절대 공유하지 않는 비밀을 가지고 살아간다. 나 또한 그렇다.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순간, 차마 입에 올리기 부끄러울 정도로 치욕스러웠던 장면을 떠올리다 보면 '이 세상에 '나'라는 사람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존재하기는 할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캐서린 맥켄지의 <절대 말하지 않을 것(I'll never tell)>에 나오는 여러 등장인물은 아닌척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캠프 마코를 배경으로 5남매인 라이언, 마고, 메리, 케이트, 리디 그리고 마고의 가장 친한 친구인 아만다, 캠프 관리인 션은 캠프 소유주인 맥알리스터 부부가 갑작스러운 기차 사고를 당하고, 캠프를 상속하는 과정에서 20년 전 비밀 해변에서 발생한 아만다 사건의 진실을 두고 다투기 시작한다. 이 소설은 같은 사건을 바라보는 각 등장인물의 시점을 통해 전개되며 캠프 상속을 결정하기 위해 주어진 2박 3일의 시간 동안 벌어지는 등장인물들의 심리 변화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아무도 몰랐던 인물들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고 진실을 향한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다양한 요소들이 소설 곳곳에 잘 스며들어있어 4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는 내내 긴장감을 유지한 채 빠져들 수 있었다. '20년 동안 식물인간 상태로 병원...

2021.09.14
10
클락댄스(앤 타일러) 소극적인 삶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

윌라는 화난 여자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웠다. p.329 어린 시절, 아이의 눈에 비친 부모님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 수 사람이어야 한다. 하지만 때로는 불안과 공포감을 주는 존재 일 때도 있다. 부모의 한결같은 사랑과 애정을 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사람을 신뢰하고, 자존감이 높아 자신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반대로 부모의 사랑에 목말라하고, 예측할 수 없는 불안감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늘 주변의 눈치를 보며 자신보다는 타인의 감정에 더 집중한다. 오늘 소개할 앤 타일러의 <클락댄스>에 등장하는 주인공 윌라는 변덕스러운 엄마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며 늘 타인을 이해하며 살아가는 아빠 사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다. 불같이 화를 내다가도 어느새 다가와 아이들에게 사과하고, 집을 나갔다가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돌아오는 엄마의 행동에 윌라는 늘 불안하다. 아빠는 그런 엄마를 모두 이해하는 듯하다. 엄마의 돌발적인 행동에도 늘 차분하게 대처하며 '엄마가 힘들어서 그렇다'라는 말로 아이들을 이해시킨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타인의 행동을 다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아빠를 통해 윌라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모습을 닮아간다. 이 소설은 주인공인 윌라가 초등학생이었던 1967년, 대학생이었던 1977년, 두 아이의 엄마로 한 가정을 꾸려나가던 1997년 그리고 노년의 삶을 살아가던 2017년에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

2021.06.21
10
우리가 있던 자리에(HOLD STILL), 니나 라쿠르(Nina Lacour) 절친한 친구의 죽음을 극복한 한 소녀의 이야기

4시 반이 될 때까지 나는 대여섯 번이나 몸부림을 치고, 나 자신을 못 견뎌 두통을 앓고, 입에 주먹을 넣은 채 소리를 지른다. p. 22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 후에 겪어야 할 고통스러운 시간은 내가 아는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힘들다. 아침에 눈을 떠서 다시 잠들 때까지 매 순간 모든 것에 그 존재를 느끼며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깊은 슬픔에 빠져들게 된다. 하물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사랑하는 이가 갑자기 떠나버린다면 그 상실감은 얼마나 클까? 니나 라쿠르의 <우리가 있던 자리에>에서 등장하는 케이틀린은 아직 16살 어린 소녀이다. 이 소녀는 세상에 둘도 없는 단짝 친구였던 잉그리드가 자살을 하는 충격적인 상황을 맞이한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가장 사랑했던 친구와 작별 인사조차 없이 영원한 이별을 해야 했던 케이틀린은 감당할 수 없는 슬픔 속에 빠져든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10대 청소년들의 말 못 할 고민과 그들의 다양한 가치관을 보여준다. 또한, 주인공인 케이틀린의 감정 변화를 생생하게 묘사하며 슬픔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삶에 대한 의욕도 미래에 대한 기대도 없어 보이던 케이틀린이 그 아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니나 라쿠르(Nina Lacour) - 2012년 <더 디스인첸트먼트스>가 미국 서평 잡지 <커커스 리뷰>의 베스트 청소년 도서로 선정 - 2018년 <우...

2021.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