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건 강아지 장난감 만들기라고 하기에도 좀 그렇긴 하지만 써본 결과 가장 가성비가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현재까지는 말이죠. 개당 4700원꼴인데 내구성도 꽤 좋아서 두 마리 이상 반려하시는 분들한테도 좋을 것 같더라고요. 특히나 저는 시바견 두 마리를 반려하고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이제 그만 작살 내자
이걸 사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이제 그만 장난감을 사고 싶어서라고 해야 할까요. 솔직히 귀여운 거나 특이한 거 사고는 싶은데 말이죠... 오래가질 못하니깐 사도 참 그렇더라고요. 키보랑 모리가 가지고 노는 게 보기 좋아서 사주긴 하지만 그래도 아까운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마 이건 페트병으로 강아지 장난감 만들기를 할 수 있어서 언제든지 바로바로 만들어서 줄 수 있답니다.
제가 봤을 땐 참 귀여운 키보인데요... 이런 키보가 인형이든 공이든 천이든... 잡기만 하면 10분 이내로...
이렇게 됩니다... 뭐 오래가거나 제가 중간에 뺏지 않으면 그래도 일주일 이상은 가는 것 같긴 해요. 하지만 나갈 때 노즈워크로 주거나 중간에 뺏지 않으면 이렇게 되는 건 일상다반 수입니다.
코코니캡 2종
그렇다고 종이컵이나 수건으로 하는 건 이미 키보랑 모리가 질려 해서 다른 걸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3개를 샀는데 확실히 내구성이 좋기도 하고 전용이 아닌 대중적으로 쓰이는 페트병이랑 호환이 돼서 마구 만들 수 있답니다.
1.1cm랑 1.4cm가 있는데 1.4cm의 경우엔 간식이나 트릿류를 넣으면 좋을 것 같고요.
1.1cm는 생각보다 구멍이 작아서 사료를 넣어야 하겠더라고요. 안 그래도 키보랑 모리가 요즘 너무 급하게 먹어서 조금 다른 식으로 사료를 줄까 했는데, 간만에 페트병으로 한번 바꿔볼까 생각 중입니다.
디자인도 귀엽고 생각보다 오래 잘 버팁니다. 솔직히 이거 보시고 그냥 페트병 뚜껑을 구멍 뚫으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셔도 무방합니다. 저의 경우엔 키보가 입구 부분을 물어뜯는데 힘이 좋아서 바로 빼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순간에 뚜껑을 잘근 잘근 씹고 있어서 그렇게는 주지 않고 있어요. 하지만 그 정도로 씹는 힘이 강한 게 아니면 그냥 뚜껑에 구멍 뚫어도 되긴 합니다.
5초컷 노즈워크 만들기
선물로 보내주신 페트병에다가 트릿처럼 생긴 사료를 넣었는데요. 아무래도 크기가 크다 보니 반으로 쪼갠 다음 1.4센티 뚜껑으로 잠가줬습니다. 이렇게 하면 끝이에요. 간식 넣고 뚜껑 닫기만 하면 되니깐 거의 강아지 장난감 만들기 한다고 하기에도 좀 무안한 시간이죠.
요즘 제로 사이다에 빠졌는데 제로 사이다 먹고 나면 이렇게 페트병이 남더라고요. 이거랑도 호환이 되나 싶었는데 아주 잘됩니다. 그래서 깨끗하게 씻어서 말리고 라벨지는 분리해서 버리고, 이것만 뚜껑을 바꿔서 해줬어요. 뚜껑을 망가뜨려도 그냥 이것만 바꿔서 껴주면 되니깐 편하더라고요. 하지만 아직까지 망가뜨리진 않았어요.
시바견 키보랑 모리 가지고 놀기
키보랑 모리가 정신없이 가지고 놀았는데요. 거의 이렇게 굴려서 가지고 노는 건 모리보단 키보가 더 잘 하는 것 같아요. 모리는 이렇게 굴려서 빼는 것보단 천에서 숨겨져 있는 걸 찾거나 손을 써서 하는 걸 더 잘하더라고요. 반려견이 어떤 걸 좋아하냐에 따라 강아지 장난감 만들기 방법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거의 무아지경으로 놀고 있는 키보... 보면서 저는... 아... 저거 오래 못 가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말이죠.
이렇게 격하게 노는 걸 보면 아직 키보가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것 같긴 한데... 생각보다 운동을 잘 안 해요.. 산책도 잠깐 나갔다 오는걸 좋아하고 오래 다니면 이제 드러누워요.
제발 살살 가지고 놀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말이지...
살짝쿵 덜티한 사진이긴 하지만 침 범벅만 되어 있고 아주 무사합니다. 이렇게 한 20분 정도 가지고 논거 같아요. 그러다가 지쳐서 지금은 자고 있답니다. 이걸 가지고 놀 때는 키보가 너무 집중하기 때문에 모리랑 살짝 분리를 해줘야 해요. 안 그러면 싸움이 난다는... 다행히 모리는 이걸 가지고 놀 땐 크게 관심이 없어서 모리는 제 곁에 있고 키보만 주구장창 가지고 놀았습니다.
전에 수건이랑 옷을 가지고 노즈워크 만드는 법을 말씀드린 적이 있었는데, 그거랑 거의 소요시간은 비슷한 것 같아요. 다만 놀이 방법이 조금 다르다 보니 같은 패턴으로 하는 것에 질려 한 반려견들한테 이렇게 바꿔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키보처럼은 아니지만 그래도 모리도 잘 가지고 놀죠? 사실 이렇게 가지고 노는 건 반려견들만 그런 게 아니라 반려묘들도 가지고 놀 수 있답니다. 물론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리긴 하는데 히로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반려묘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넣고 한번 만들어볼까 해요.
귀엽고 예쁜 장난감을 사서 주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섞어서 주면 좋은 것 같아요. 특히나 키보처럼 장난감을 가만 냅두지 못하는 반려견이라면 더더욱이요. 수건이랑 헌옷, 양말, 종이컵 등 다양한 재료로 노즈워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반려견이 어떤 걸 잘하나 확인하셔서 만들어 주심 좋을 것 같아요. 대신에 페트병은 씹어서 삼키는지 꼭 봐주셔야 하고, 깨끗하게 씻어서 말린 다음에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조금이라도 찢어져 있거나 파여있으면 꼭 바꿔주시는 게 좋답니다. 덕분에 재밌게 놀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