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지금 풍경과 딱 어울리는 그림책입니다. 사랑스러움이 뚝뚝, 아름다움이 한 가득. 책장을 펼치다보면 추억도 몽글몽글, 힐링이 절로 되는 그림책이에요. [나도 그거 할 수 있어!] 브리타 테켄트럽 글,그림/ 주니어RHK 브리타 테켄트럽이 글,그림 작업을 했다고 하면 기대되는 그 무언가가 있지요. 판화와 콜라주 기법 작업으로 만들어내는 색감과 그윽함이랄까요. 가을을 한 권에 가득 담았습니다. 거기에 캐릭터의 사랑스러움과 이야기의 감동까지. 나도 그거 할 수 있어! 저자 브리타 테켄트럽 출판 주니어RHK 발매 2024.09.10. 큰 고슴도치와 작은 고슴도치 이야기 시리즈의 3번째 책입니다. <잠깐만 기다려 줘!>는 자연에 대한 감탄과 감동을 느끼는 작은 고슴도치를 기다려주는 큰 고슴도치를, <하나도 안 무서워!>는 무서움과 두려움에 떠는 작은 고슴도치에게 감정을 인정하고 직면하는 것을 보여주는 큰 도슴도치를 보여주었지요. 이번 <나도 그거 할 수 있어!>는 제목에서 딱 드러나지요. 갑자기 아이들이 어릴 적 입에 달고 살던 "내가!!! 내가!!! 나도 할 수 있어!!!" 가 생각납니다. 큰 고슴도치 뒤를 따라 정원으로 나서는 작은 고슴도치. 큰 바람에 정원엔 낙엽이 가득하고 낙엽을 모으는 큰 고슴도치의 모습에 작은 고슴도치는 외칩니다. 나도 그거 할 수 있어! 그런데 저 꼭대기 가지에 나뭇잎 하나가 걸려있네요. 불길한 예감 하나! ...
2024년 칼데콧명예상 수상작 [용을 찾아서] 1월 한국인 작가 최초로 칼데콧 상 수상과 아시아태평양미국문학상 대상 수상 소식으로 마음벅차게 했던 차호윤 작가님의 <The Truth about Dragons>을 우리말책으로 만나봅니다. 용을 찾아서 저자 줄리 렁 출판 열린어린이 발매 2024.09.30. [용을 찾아서] 줄리 렁 글/ 차호윤 그림 /열린어린이 다문화(서양과 동양 이중문화권) 가정의 아이가 지혜의 할머니의 인도에 따라 서양의 용과 동양의 용을 만나 용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두 세계를 모두 탐험할 수 있는 모험가로서 자격을 가지게 된다는 아름다운 이야기에요. 이 책의 출간 소식이 더더욱 반가운 이유는? 라키비움J 블루호에 칼데콧 상 역사상 최초 한국인 수상작가인 차호윤 작가와의 작가인터뷰가 실려있기 때문이지요. 인터뷰어로 작가님과 작품에 대한 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라키비움J 블루 저자 전은주(꽃님에미),표유진,오현수,이미리,이시내 출판 제이포럼 발매 2024.07.15. 미국의 칼데콧 상 미국 그림책상에서 한 해 가장 우수한(그림책 표현에 있어 예술적 기법의 우수성, 스토리와 주제에 대한 그림해석의 우수성과 전달력, 어린이 독자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의 우수성 등을 심사한) 그림책의 그림 작가에게 수여하는 상입니다. 그림책 표지에는 한 아이가 청룡과 적룡, 두 용과 함께 교감을 하는 장면이 그려져있습니다. 청룡...
한 소녀가 아름드리 나무에 올라 책속에 푹 빠져있는 책 표지에요. 나무 위 그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나만의 아지트. 책 좋아하는 사람들 누구나 한번즘 꿈꿔볼만한 광경입니다. 외국의 그림책 장면으로도 많이 만나구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면 나무위 놀이집?? 저멀리 흰 패널의 이층 집이 보이는 목가적 풍경입니다. 표지를 펼쳤더니 한 소녀가 책 속에 몰입해있는 사이 나무 아래에선 할머니와 아이들이 무언가 열매를 가득 줍고 있어요. 이 나무의 열매인가 봐요. 휴식처와 열매를 선물해주는 넉넉한 나무의 모습입니다. 넬이 나무를 심다 저자 앤 윈터 출판 다산기획 발매 2024.09.10. 이 책은 2024년 에즈라 잭 키츠 상 글작가 부문 대상 수상작입니다. 글작가 앤 윈터 글 작가 앤 윈터는 2022년 그림책계 데뷔작 [빨간 벽돌 건물에 사는 사람들]로 에즈라 잭 키츠 상 글작가 부분 명예상 수상자이기도 합니다. 에즈라 잭 키츠상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 배경 속에서 가족간의 사랑을 담아낸 그림책을 만들어낸 신진 작가들(글 작가, 그림 작가)에게 수상하는 상입니다. 수상작 외에 3권 이하의 책을 출간한 작가들의 작품을 심사대상으로 삼기에 한 작가가 2회나 수상한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지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요? 책장을 넘기면 알록달록 조각천이 한데 모아져 만들어진 퀼트가 보입니다. 조각이불 같기도 하고요. 여러색깔 종이의 콜라쥬 처럼...
오랜만에 돌아온 그림책 복귀 소식입니다. 1997년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새벽을 배달하는 소년]이에요. 과거 킨더랜드 픽처북스에서 [신문 배달 소년]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책입니다. 새벽을 배달하는 소년 저자 대브 필키 출판 초록귤 발매 2024.08.12. The Paperboy : 1997 칼데콧 아너 수상작 저자 Dav Pilkey 출판 Scholastic 발매 2016.06.07. 줄거리는 너무나 단순해요. 한 소년이 주말 새벽에 깨어나 자신의 개와 함께 신문배달을 끝내고 밝아오는 아침에 집에 들어와 따듯한 침대에 편안히 쉬기까지의 여정 담아낸 이야기거든요. 일반 대중에게 알려진 대브 필키 작가는... 보통 화장실유머 라고 하지요. 굉장히 짓궂고 웃긴, 기발한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많아요. 만화책을 보는 듯한 이야기,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한번 책을 잡으면 그 재미에 푹 빠지게 하는 작가로도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 [새벽을 배달하는 소년]은 그에 반해 굉장히 진지하고 예술적인 그림으로 가득찬 그림책입니다. 대브 필키 작가는 1996년 출간된 이 그림책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1997년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하지요. 하지만, 출간된지 거의 30년이 되어가는 책의 출간, 그것도 [복간]이라니. 어떤 책이길래 세월을 거슬러 다시 돌아오게 되었는가 살펴보아요. 제가 사는 곳이 계속 날이 흐리고 비가 와서 그림책의 색감이 잘 살아나...
슬픈 소식이 있어서 전합니다. <구리와 구라 시리즈>의 글작가 나카가와 리에코 작가님이 고인이 되셨습니다.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나카가와 리에코 1935.9.29~2024.10.14 일본 삿포로에서 태어나 도쿄 도립고등보모학원을 졸업한 후 보육교사로 일하는 한편, 아동문학 그룹 ‘감제풀(虎杖)’의 동인으로 창작 활동을 계속했다. 1962년 동화 『싫어 싫어 유치원』으로 일본의 많은 아동문학상을 휩쓸었다. 여동생 그림작가 야마와키 유리코(2021년 사망)와 콤비가 되어 <구리와 구라> 시리즈등 여러 그림책 작업으로 사랑받았다. 도쿄에 살며 저작에 전념했다. 주요 작품으로 <구리와 구라> 시리즈(한림출판사에서 국내 출간),[아이들은 모두 문제아],[체조는 즐거워요] 등이 있다. 나카가와 리에코 작가님은 1963년 그림책 <구리와 구리의 빵만들기> 책을 시작으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숲 속의 두 친구 구리와 구라, 두 친구의 일상을 통해 교우관계, 즐거운 모험등 아이들의 일상과 동심을 담아내었지요. 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 저자 나카가와 리에코 출판 한림출판사 발매 2017.03.03. 저는 1994년 한림출판사(@hollymbook )에서 펴낸 <구리와 구라의 빵만들기> 책을 조카들에게 선물하며 나카가와 리에코 작가님 작품을 처음 만나게 되었지요. 대학생 시절 서점에서 한림출판사의 일본 그림책들을 만나고 신나게 사갔던 기...
뜨거운 여름입니다. 이러다가 정말 모든 것이 활활 불타올라 재만 남을 것같은 햇살과 열기에요. 혹시 이 열기가 지구가 인류에게 보내는 분노의 경고장인건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한 장, 한 장 귀여운 동물들과 등장인물이 나오는 페이지와 노래 가사 같은 판판판 포피포피를 신나게 따라하다가 용의 분노가 일으키는 자연재해들이 문득 현실을 보는 듯한,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제레미 모로의 [판판판 포피포피 판판판]입니다. 판판판 포피포피 판판판 저자 제레미 모로 출판 웅진주니어 발매 2024.06.17. 이야기는 할머니의 축 쳐진 뒷모습과 눈물 한 방울로 시작됩니다. 워렌의 물음에...할머니는 이렇게 답하지요. 왜냐하면...... 이제 더는 숲이 노래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숲의 노래가 멈추었다고요? 숲이 노래한다고? 흐음... 밖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지 않은 워렌은 바람에 날려 사라진 로켓을 찾으러 숲으로 들어갔다가 이상한 동물를 만납니다. 난생 처음 보는 동물이 피리를 불려고 하지만 자꾸 실패해요. 그러다 워렌의 기침 소리에 재빠르게 사라져버립니다. 하지만 워렌은 그 동물을 잊을 수가 없어요. 급기야 워렌의 꿈에도 나타납니다. 꿈속에서 정체불명의 동물은 불던 피리를 삼키고 급기야 용으로 변해 불을 뿜어대지요. 꿈에서 깨어난 워렌은 도움을 청하러 온 여왕개미와 개미떼를 만나고 그 동물의 정체를 알게 되지요. 자연의 신 판(Pan)이 아무도 ...
언제나 믿고보는 보림 출판사의 예술서적 The Collection Ⅱ 시리즈중 한 권입니다. 한 장, 한 장 넘겨보며 페이지 구성에 감탄했다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에요. 울프 저자 아누크 부아로베르,루이 리고 출판 보림 발매 2024.06.14. 그간 루이 리고와 아누크 부아로베르 듀오의 여러 팝업북을 만나며 화려한 기술과 구성에 감탄해왔기에, 거기에 개인적으로 여성과 늑대 라고 하는 정말 좋아하는 글감이 다 들어있는 책이어서 기대가 더 컸답니다. 저희도 울프와 함께 여행을 떠나요. 이 책에 대해 무럭무럭 피어나던 호기심은 인터넷 서점 미리보기에서 만났던 첫페이지, 첫 문장 때문이라지요. 내 이름은 울프. 아주 어릴 때부터 네 꿈을 꾸어 왔어. 분명 표지 속 주인공은 인간이자 여자 인듯 한데... 이름이 울프? 혹 늑대가 주인공인 이야기인가 하고 말이지요. 그럼 화자는 늑대인가? 아니면 저 여자 주인공인가? 호기심이 모락모락 피어났었지요. 거기에 여성+ 늑대...라는 심리학적으로 굉장히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 글감들이라니 말이지요. 이야기의 서사 구조는 굉장히 평이하게 흘러갑니다. 울프라는 여성이 자신과 이름이 같은 늑대를 만나기 위해 산에 오르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숲속 오솔길을 타고 올라가 산 속에서 야영을 하고... 눈 덮인 설산에서 늑대를 만나려하지만 눈보라로 포기하고 내려오는 길, 해 질 녘, 그렇게 보고싶어하던...
더운 여름밤 꺼내읽다보면 오싹해지는 그림책이 있다. [강물 저편은 차고 깊다] 쿄고쿠 나츠히코 글/ 마치다 나오코 그림 / 필무렵 강물 저편은 차고 깊다 저자 교고쿠 나쓰히코 출판 필무렵 발매 2021.04.20. 여름방학 시골 할아버지댁에서 지내기로한 소년. 할 것도 볼거리도 없는 깊은 산 속에 위치한 할아버지 집. 할아버지집으로 향하는 차창가에 소년의 눈에 들어온 강가 풍경. 물놀이 할 수 있을까?? 물고기도 있을까? 잠시 기대감에 부풀어보는데, 할아버지 집에 도착하자마자 들리는 사박사박사박사박 이상한 소리 할아버지께 물어보지만... 요괴가 팥 씻는 소리라고, 물에 빠질 수 있으니 만든 미신 이야기라고 무심히 들려주실 뿐. 이야기는 별다른 스토리없이 잔잔히? 흘러간다. 잔잔하게??? NO!!! 저 개는 왜 나(독자)를 쳐다보는데?? 아이 표정 하나하나, 시선이 머무는 곳, 특히나 저 개는 독자의 신경을 바짝 곤두서게 한다. 개의 시선이 바라보는 곳은 어딜까? 왜 쳐다보는거지? 하나하나 신경쓰이게 만들고 보는 사람을 찜찜하게 만드는 이야기. 이야기를 다 보고 책 뒷표지를 보면 저절로 팔에 소름이 돋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글 어디에도 손자와 할아버지의 운명이 어떻게 되었는가 서술되지는 않는다. 이야기의 결말이 어떻게 되는가? 저 사박사박사박 소리를 내는 존재는 누구인지? 어떻게 등장하는지? 공포이야기, 괴담을 보다보면 사실 선명...
지금 이탈리아 볼로냐에서는 볼로냐 국제 어린이도서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첫날에 개막 행사로 여러 행사가 열리는데요. 그중 중요한 행사가 IBBY가 주관하는 언론행사입니다. 전세계 시선이 몰려들지요. 왜냐면...이 때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수상자가 발표되거든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이 무슨 상이냐고 물으신다면??? 1956년부터 아동문학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을 기려 2년에 한번씩 아동문학 글 작가와 그림 작가를 선정해 수상하고 있습니다. 2022년 이수지 작가님이 안데르센 상을 수상해서 귀에 익숙한 상이지요. 그림책 상에 그림책계의 노벨상, 이런 표현 끌어다 쓰는 것 사실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요. 안데르센 상은 흔히 그림책계의 노벨상 이렇게 비유해서 표현되기도 합니다. 왜 이 상이 이렇게 전세계 시선을 끌어모으는가. 둘째 날에 발표되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문학상과 함께 말이지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과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문학상은 한 작품이 대상이 아니라 한 작가의 생애 전체 작품을, 또한 그 작업과정의 발전을 함께 심사하기에 더욱 특별한 상입니다. 6분의 최종후보자 입니다. 사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작가님(폴란드)이 2018년부터 계속 4번이나 최종후보에 올라왔거든요. 폴란드 대표 작가로 후보에 오르셨지만 사실 한국에서 한국 출판사와 함께 출간하신 작품이 더 많기에 이번에 과연 수상작가가 누가 될 ...
앤서니 브라운 작가가 이번에는 할아버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표지 가득 다양한 피부색과 모습의 할아버지 초상화가 그득합니다. 한가운데 너무나 익숙한 모습의 얼굴도 보이고요. 저 귀여운 삐뚤빼뚤한 그림은 누구 솜씨일려나요. 우리 할아버지 저자 앤서니 브라운 출판 웅진주니어 발매 2024.02.16. My Grandad 저자 앤서니 브라운 출판 Penguin Random House Children's UK 발매 미등록 앤서니 브라운 작가가 스스로 가족 시리즈라고 총칭한 책들이에요. [우리 아빠] 책이 인기를 끌고 [우리 엄마] 책, [우리 형]을 내고 첫 손주가 태어나고 [넌 나의 우주야] 책 내시며 가족 4부작이라고 이야기했었거든요. 이제 5부작이 되는건가요? 세계 그림책 팬들 요청에 [우리 할머니] 책도 나오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책의 이야기 구조는 너무나 단순해요. 세상 모든 할아버지에 대한 사랑 고백이라고나 할까요. 책장을 열자마자 한 아이가 이렇게 다부지게 물어봅니다. 너의 할아버지는 어떤 분이야? 우리 할아버지는 몸집이 진짜 커! 그런데 할아버지가 키우는 강아지는 쪼그맣고 귀여워. 이런 식으로 아이들의 대답과 할아버지의 모습이 1대 1대칭을 이루며 펼쳐지는데요. 음 넘 단순한 구조와 이야기 아닌가 싶은데 말이죠. 어디선가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에서 찾을 수 있는 숨겨진 잔재미가 피어오르는 것 느껴지시나요? 늘 활짝 웃으며 아이를...
연두빛 새생명이 여기저기 돋아나는 봄날 딱 어울리는 것같은 책이에요. 제자리를 찾습니다 저자 막스 뒤코스 출판 국민서관 발매 2023.05.12. [제자리를 찻습니다] 막스 뒤코스 글,그림 /국민서관 오랜 시간 소중한 친구로 연못을 가꾸고 돌보아온 할아버지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집니다. 땅주인이 이곳에 주차장을 만든다고 해요. 그들에게는 이 연못이 그저 아무 쓸모없는 곳인거죠. 그럼 연못은? "아이고, 그렇게 마음이 쓰이면 가져가세요!" 네. 그래서 할아버지는 그렇게 했다지요. 돗자리처럼 돌돌 말아 어깨에 매고 연못 제자리 찾기 여행이 시작됩니다. 학교로, 미술관으로, 공원으로도, 쇼핑센터로도요.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연못의 제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여기저기 모두 연못을 거추장스럽다고만, 방해된다고만 해요. 심지어 쓰레기통에 버리라고까지 합니다. 그렇게 거절당하고, 외면당하고, 상처받으면서 점점 작아지고 쪼그라든 연못. 과연 할아버지는 연못의 제자리를 찾아줄 수 있을까요? 그림책 속의 숨겨진 단서를 찾아 모험이야기를 써온 막스 뒤코스 작가의 더 깊어진 그림책 이야기입니다. 아이들과 읽어도, 또 어른들과 함께 해도 깊은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앗, 연못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살짜기 페이지를 열어보니 아까의 작고 쪼그라들었던 연못이 아닌데요. 제자리를 되찾아 생명력을 되찾은 연못의 모습이 정말 매력적인데.. ...
4월 3일입니다. 라고 쓰고 사실 어떤 말을 써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즘 꺼내보는 책 1권이지요. 나무 도장 저자 권윤덕 출판 평화를품은책 발매 2016.02.29. [나무도장] 권윤덕 글, 그림 / 평화를품은책 제주 4.3사건 속에 함께 한 가족의 비극적이지만 그 무엇보다 인간적인 이야기가 한편의 서사시처럼 그려져있어요. 초판 2016년 2월 29일 권윤덕 작가님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제주 4.3사건은 오랫동안 감추어진, 족쇄가 채워진, 그래서 다른 사람은 존재조차 모르는, 몰라야하는, 잊혀져야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누구도 쉽사리 입을 열수 없는 이야기였지요. 이념과 정치에 수많은 이들의 목숨이 희생된, 가해자도 피해자도 구별될 수 없는 비극적인 역사의 한 순간. 그렇기에 이야기를 처음 시작한다는 것은 그 사건을 알리는 것부터,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합니다. 그러한 이야기를 작가로서 풀어내는 건 어마어마한 부담감이었을거에요. 그 무엇보다 조사과정에서 작가가 알게된 역사의 비극에 대한 경악과 아픔,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고민, 고통을 이겨내며 책으로 알려야한다는 책임감등이 어마어마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권윤덕 작가님이 물꼬를 텄기에 그 후 다른 작가들에게 이어져 처음 역사 기록서 같았던 제주 4.3 이야기는 점점 내밀화되고 개인의 이야기로 더더 가까워지는 이야기들로 태어나 독자들에게 제주 4.3의 그 아픔을 전달하고 있...
처음 이 책의 표지를 보았을 때 사실 이 여자아이 캐릭터에 눈길이 오래 머물렀습니다. 풍성한 머리칼에 저 손동작에 무심한 말투까지. 이 애는 어떤 아이이지? 아이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더 궁금해졌다고 할까요? 오호라...영문판 책표지는 더 직설적, 직관적이네요. 우리말 책표지와 영문판 책표지, 제목에 따라 아이의 동작의미도 확 달라집니다. 어느 쪽이 더 맘에 드실려나요? 딱 너를 위한 책이야 저자 마리아호 일러스트라호 출판 위즈덤하우스 발매 2024.02.29. 책표지를 넘기는 순간. 어허...어디선가 많이 많이 익숙한 아이 모습이 보입니다. 뭐..딱히 아이 모습이라고만은 할 수 없겠네요. 제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으니까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방학하는 날. 교실에선 동상이몽의 현장이 펼쳐집니다. 잘 안보이신다고요? 책을 안읽어서 좋다는 아이 vs '한 권읽기 숙제를 잊지마' 라는 선생님의 동상이몽 충격으로 멍~~해지는 표정 보이시나요? 얼마나 싫으면...^^ 어떤 책을 읽어야할 지 모르겠다는 아이와 도서관으로 향한 엄마. 그런데...두 사람 눈앞에 거대한 책의 장벽이... 어떤 책을 골라야할지 막막하기만 할 뿐이지요. 저어기 무언가 피어오르며 손짓하는 기운이 느껴지기도 한데 말이지요. 그럴 땐 지인 추천!!이 최고이지요. 평상시 나를 잘 알기도 하고, 서로 같은 책을 읽으며 이야기 나눌 수도 있고요. 이 부분은 사실 원작에서...
역사 속 주인공을 찾아내는 숨은그림찾기 놀이를 통해 어린이에게 역사속 지식을 흥미롭게 전달하는 천개의 바람에서 새로운 책이 나왔습니다. 이번엔 일제 강점기 3.1운동 그 날의 풍경을 담아낸 [유관순을 찾아라]입니다. 유관순을 찾아라 저자 김진 출판 천개의바람 발매 2024.02.19. 이야기는 이화학당 마당에서 시작됩니다. 책장을 열자마자 만나게 되는 면지 한 여학생이 결연한 표정으로 태극기를 댕기에 굳게 묶고 있습니다. 이화학당을 상징하듯, 하얀 배꽃이 배경에 가득 피어있군요. 학생들을 걱정하는 선생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화학당의 학생들은 담을 넘어 달려나갑니다. 학생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이화학당은 그 당시 한국 최초의 사립여성 교육기관이에요. 걱정하며 뒤를 쫓는 외국인 교장선생님과 사감선생님. 우리들도 함께 가보아요. 선생님들은 열심히 학생들을 뒤쫓지만 시내로 향해 갈수록 태극기를 든 사람들은 점점 더 몰려듭니다. 이 수많은 사람들 속에 유관순과 학생들은 어디에 있는걸까요? 남대문역? 1900년 남대문역으로 개장했다가 해방 후 서울역으로 바뀐 곳, 지금은 문화역서울284 복합문화공간으로 사용되는 곳이지요. 지금 모습과는 다른 역사속 풍경입니다. 남대문역을 지나 세브란스 병원 앞, 사람들은 더 몰려들고 누군가 나누어준 신문을 읽으며 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조선 시대 최초 근대식 국립병원이었던 제중원을 운영했던 선...
그림책을 직접 햇살아래 펼쳐보는 순간, 참 따스하고 안온하다 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손에 스치는 종이의 부드러운 질감과 색감, 한 올, 한 올 삐죽삐죽 나온 털도, 장미 한 송이 움켜쥔 고양이의 솜방망이 손도 그저 미소가 지어집니다. 생생한 붓 터치 속에서 느껴지는 아날로그 그림책의 정수..라는 출판사 소개글이 직접 눈으로 보고, 내 손으로 만져보니 더욱 실감나는군요. 정말 오랜만에 만나보는 앨리스와 마틴 프로벤슨 작가의 그림책입니다. 부부작가 앨리스와 마틴 프로벤슨 부부 사후에 발견된 미공개 더미북을 가다듬어 발간된 그림책입니다. 고양이 맥스의 비밀 저자 앨리스,마틴 프로벤슨 출판 열린어린이 발매 2024.03.20. 고양이 맥스는 농장 고양이 구스배리의 아가에요. 이 아이는 외동이로 태어났지요. 장난꾸러기 맥스 맥스는 자라고 자라서... 농장의 못말리는 악동이 됩니다. 이 녀석...천방지축 말썽꾸러기. 하지만... 자라면서 이 녀석도 농장의 질서, 동물들간의 관계를 배워나가지요. 어른이 되어가는 맥스에게 숨겨진 그만의 시간이 있습니다. 페이지를 넘기다가 오랜 시간 멈추게 되는 페이지입니다. 고양이 맥스는 밤마다 시끌벅적한 농장을 벗어나 떠난 산책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냅니다. 한없이 고요하고 어두운 밤. 숨 멈춘 밤공기 달빛 아래 조용히 달을 응시하는 맥스. 평상시와 조금은...아니 아주 많이 다른 모습이지요. 장난꾸러기 천방지축...
길가다 곁길로 새는 우리 아이들. 왜 이리 궁금한 것도 많은지. 잠시 잠깐 눈 돌렸는데 온 집안 저지레, 난장판에 한숨 나올 때 많지요. 하지만... 알고 보면 우리 아이들 우리동네를 위협하고 있는 괴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주는 괴물 사냥꾼 일을 수행중일 지도 몰라요. 우리 아이들을 보는 듯해 웃음이 묻어나오는 그림책, 김민우 작가의 [괴물 사냥꾼]입니다. 책장을 넘기자 마자 면지에 한 가득한 괴물 사냥 아이템들. 우리아이 책가방에 이런 아이템들이 들어있다면 쉬잇!!! 우리 아이가 괴물 사냥꾼이었네요. 그런데 괴물이 있다고요? 그것도 우리 동네에??? 눈 크게 뜨고 찾아보아요. 꼭꼭 숨어있어서 잘 안보이거든요. 잘 숨어있어도 우리 용감한 괴물사냥꾼 콤비에겐 못당하지요. 오늘 두 사냥꾼의 사냥 아이템, 화려하게 중무장 했네요. 어떤 날엔 길을 가다가도 괴물을 사냥하고요. 작다고 무시하지 말아요. (하아, 날마다 길바닥에 멈춰서는 이유가 혹시???) 때로는 감당하기 힘들만큼... 떼로 몰려들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용맹한 괴물사냥꾼은 절대 물러나지 않지요. 패배란 있을 수 없다!! 하아... 저 이 표정 어디선가 본거 같은데... 이 내적 친밀감. 화악 밀려옵니다. 그런데... 척척 손발이 잘 맞던 괴물사냥꾼 콤비에도 큰 변화가 생기네요. 큰 아이에게 아쉬운 변화가 생깁니다. 이제 오히려 동생이 괴물을 더 잘 찾아내거든요. 때로는 큰 아이는...
설날이 국가무형유산이 되었다고?? 국가유산이란 말이 낯설 수 있는데 예전에 쓰던 문화재라는 표현대신 국가유산으로 명칭이 바뀌었어요. 2023년 12월 18일 설날과 대보름, 한식,단오,추석,동지 이렇게 5대 명절이 신규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답니다. 기존의 무형문화재가 공예,공연예술 이런 분야 전승자 중심이였다면 이제는 생활관습문화까지 범위를 확대한 것이지요. 사실 2022년 한복생활,윷놀이가 먼저 지정되기도 했어요. 전통관습생활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표현된 것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코로나 시대를 지나오며 전통관습 생활문화가 급격히 변화,소멸위기에 있는 것을 반영한 것이지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러분 가정의 설날 문화 풍경엔 어떤 것이 있나요? 저는 설명절하면 이제는 완전히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채반 그득그득 지져내던 전부치기 부터 생각나요...😂😂😂 자고로 명절엔 기름 냄새 좀 풍겨주어야한다나. 이제는 줄고 줄어 딱 한 접시. 여러분의 설 명절 풍경 나누어 주세요. 설날 관련 그림책 몇권 나갑니다. 1.설날 설날 / 김영진 저자 김영진 출판 길벗어린이 발매 2021.01.20. 2.연이네 설맞이 연이네 설맞이 저자 우지영 출판 책읽는곰 발매 2018.01.15. 3.신발 귀신 앙괭이의 설날 신발 귀신 앙괭이의 설날 저자 김미혜 출판 비룡소 발매 2011.06.03. 4.여우난골족 여우난골족 저자 백석 출판 창...
<작은 기적> 피터 콜링턴 그림 /문학동네어린이 눈오는 겨울밤 우리 아이들과 함께 보면 딱 좋을 그림책과 애니메이션 영화 소개해드립니다. 추운 겨울, 먹을 것도 돈도 다 떨어진 할머니는 유일한 재산이자 생계 수단인 아코디언을 들고 나섭니다. 불씨도 꺼져있고 불피울 장작도 보이지않고 부서진 마룻바닥까지 궁핍한 할머니 형편을 보여주지요. 앗...밖에 나와보니 허허벌판 이동식 가옥이었군요. 저멀리 보이는 마을로 가시나봐요. 성탄 분위기가 한가득이지만, 선물 가득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 중 할머니의 연주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렇게 할머니는 소중한 아코디언을 팔 수 밖에 없지요. 그런데...그렇게 바꾼 돈을 강도에게 강탈당하고 말지요. 힘없이 터덜터덜 돌아오는 길. 성당에서 그 강도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난장판이 된 성당을 정리하고 예수 탄생 경배조각상들을 정리하고 아기 예수상을 소중히 내려놓고 나옵니다. 추위에 배고픔에 쓰러진 할머니. 저멀리서 누군가 다가오는데요. 그 성당의 조각상들입니다. 모두가 힘을 모아 할머니를 집에 모시고나서... 그렇게 양치기 목동도, 아기 예수도, 목수 요셉도 각자의 임무를 맡아 각자의 길로 떠나게 되지요. 그들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을까요? 또 그들은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한가득 남겨놓고 할머니의 작은 집은 이렇게 크리스마스의 온기가 가득 채워집니다. 크리스마스 아침, ...
스산한 오후, 이 책이 생각나서 가져와봅니다. 절판 그림책이라 아쉽기는 한데... 우리에겐 영어그림책이 또 있으니까요. 크리스마스가 가져다준 평화 저자 존 매커천 출판 해와나무 발매 2008.08.25. <크리스마스가 가져다준 평화>/ Cristmas in the Trenches 존 매커천 글/헨리 쇠렌센 그림/ 해와나무 Christmas in the Trenches (Book & CD) 저자 Henri Sorensen,John McCutcheon 출판 Peachtree Publishers 발매 미등록 혹...크리스마스 휴전이란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1914년 1차세계대전이 한참이던 겨울, 전선을 따라 지리한 참호전을 벌어지고 있습니다. 군인들 사이에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펴지고, 잠시 휴전을 하게 됩니다. (그 당시 휴전에 참여한 병사들이 십만명) 그리고 영국군과 독일군은 축구공 하나를 가지고 경기를 벌이게 되지요. 실제 유럽 전선 곳곳에서 벌어진 크리스마스 휴전 이야기입니다. 캐나다의 포크 가수 존 매커천은 미국 콘서트홀 관리인 아주머니에게 들은 크리스마스 휴전 이야기에 감명받아 이 노래를 만듭니다. 그렇게 노래에 담긴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지요. 그 후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탄생하지요. 1914년 영국군과 독일군의 축구 경기 모습을 담은 기록사진이랍니다. 지금도 벌어지는 참혹한 전쟁을 목격하며 이런 이야기를 기억하...
아이들이 자라나면서 우리나라 역사와 전통문화에 관심을 가지기 바라는 마음에 궁궐, 박물관, 역사 유적지 답사를 다니곤 합니다. 아이들과 좀더 쉽고 재미나게 역사문화유산을 공부할 방법은 없을까하며 지식정보 그림책을 찾아보기도 하는데 고민이 되는 부분들이 있지요. 쉽고 재미위주로 가자니 고증과 정보가 부족한 듯 보이고 고증에 과하게 치우치면 박물관 도록같고 재미없다하고 지식정보에 힘쓰니 애들은 재미가 없다고 안보고 스토리만 치우치면 배우는게 없는거 같고 아,,, 어렵고도 어려운게 역사지식정보 그림책이랍니다. 그중 제가 좋아하는 그림책 시리즈가 있어서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조선의 왕자는 무얼 공부했을까 저자 곽영미 출판 살림어린이 발매 2016.10.31. 이 책은 조선의 왕자가 태어나서 왕이 되기까지 어떤 공부를 하는가에 대한 그림책입니다. 단순한 왕자의 삶과 공부 이야기 뿐만 아니라 조선 궁궐, 그안의 사람들, 당시의 생각들, 여러 부분들을 들여다볼 수 있어요. 꽃피는 봄, 중전의 해산 소식을 듣고 임금님이 바쁘게 행차중이시군요. 저곳이 어디인가? 저 뒤에 아미산 화계도 보이고요. 아하...경복궁 교태전과 이어진 건순각이네요. 건순각에 중전의 산실청이 차려졌었거든요. 기암괴석과 아름다운 꽃이 심어진 화계는 궁궐안에서만 살아야했던 왕실 여인들의 답답함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백두대간의 기운을 이 곳에서 태어나는 왕실 자손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