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1 저자 강희정 출판 사회평론 발매 2022.02.16. 요며칠 함께한 [난처한 동양미술이야기-인도편] 인도,문명의 나무가 뻗어나가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획전시로 열리고 있는 인도불교미술 [스투파의 숲] 전시에 대한 기대가 피어오르는 중이라 이번 서울 방문때 전시를 보러갈까말까 고민중이다. 메트로폴리탄 전시를 그대로 갖고왔다는 이야기도 그렇고 인도 불교미술 유물과 조각을 근래에 이 정도 규모 전시로 보는 것도 드문 기회인거 같아서.. 홈페이지에서 보니 전시물 자체에 대한 해설은 충실한 듯 보여 인도 불교미술 역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이기위해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인도편 책을 다시 꺼내보았다. 그 중 스투파 관련 부분만 몇가지... 스투파의 등장 1.스투파는 원래 인도 왕족,귀족층의 무덤, 유골 안치소였다. 인도에서는 '다비'라 해서 시신을 불에 태우는 풍습이 있었다. 보통 뼛가루는 수습되어 강에 뿌린다. 기원전 6세기 석가모니 역시 화장되었으나 뼛가루와 사리는 수습되어 당시 왕, 귀족층의 장례 풍습에 따라 스투파에 안치되었다. 2.스투파의 의미가 석가모니 무덤만을 지칭하는 것으로 좁혀지다. 근본 8탑의 등장: 석가모니 사후 8개 나라가 석가모니 유골을 8등분해서 8개의 스투파를 건립하고 모셨다. 근본 10탑: 근본 8탑 + 화장터에 남은 재를 봉안한 재탑 +유골을 담았던 병을 모신 병탑 주로 석...
평상시 책을 잡으면 거의 숨도 쉬지 않고 내달리기 좋아합니다. 스릴러나 서사가 강한 책이야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구요. 에세이의 경우에도 마음 울림이 느껴질 수록 그 감정이 진짜임을 확인하고 싶어서, 또 그 감정을 다시 만나고 싶어 자꾸 뒷장을 향해 내달리곤 하는데...이 책은 자꾸 멈출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저자 패트릭 브링리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발매 2023.11.24.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페트릭 브링리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25살 생일 직후 형을 잃은 후, 삶의 방향을 바꾸게 된 저자 패트릭 브링리. 책과 첫만남에서 저 분홍 띠지와 책 뒷편의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를 끌어냅니다. 책 속의 이야기는 굉장히 담담하게 시작합니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경비원으로 일하게 된 근무 첫 날 일과부터 일상을 풀어가며 그 안의 예술 작품과 이야기를 담아내는데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자꾸 빨라지는 것을 자제하게 됩니다. 암투병 중인 형의 병실에서 그는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합니다. 아주 멀게만 느껴졌던, 숭고하고 성스럽게만 느껴졌던 그런 예술의 세계가 어쩌면 내 주변에 함께 하며 일상에서 빛을 발하는 순간을요. 형이 사선을 넘나들던 새벽. 병실에 함께한 큰 아들과 작은 아들, 어머니. 이 순간, 어머니는 이런 농담을 던집니다. 우리 좀 봐, 봐. 지금 우리가 바로 옛거장들이 그...
케이트 그리너웨이(1846~1901) 그림책의 황금기를 만들어낸 3대 그림책작가 중 1인입니다. 월터 크레인, 케이트 그리너웨이, 랜돌프 칼데콧. 이중 그림책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책 상 이름이 두 분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지요. 영국의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 미국의 칼데콧 상. 사실 3명 다 영국 사람이에요. (랜돌프 칼데콧은 말년에 병 휴양차 미국으로 옮겨갔다가 거기서 돌아가셔서 미국 최고 그림책 작가에게 주는 그림책 상에 그 분을 기념하여 이름을 붙이게 되었답니다.) 그녀의 작품들을 보다가 눈길을 끈 1884년 달력입니다. 케이트 그리너웨이는 본격적으로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기전에 그리팅카드와 달력 제작도 하였는데, 이 달력 세트가 그 당시 9만부가 팔렸답니다. 지금의 시선으로 보아도 너무나 아름답지요. 미색종이에 출력해 빈티지 카드로 만들어도 충분히 매력적일 것 같아요. 가끔 그녀의 작품 속 여인들 모습을 블루워크나 레드워크로 수를 놓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림책 속 여인들의 아름다운 드레스나 자태가 참 곱거든요. 우리나라에는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작품이 번역 출간되어 있습니다.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저자 로버트 브라우닝 출판 시공주니어 발매 2017.05.15. 독일의 유명한 옛이야기이지요. 하멜른 시에 엄청난 쥐떼가 나타났는데, 쥐떼를 퇴치해준 피리 부는 사나이에게 약속한 대가를 치루지 않았다가... 도시...
내 숨겨진 욕심과 욕망을 까발리게 하는 책 <우주 지옥>입니다. 빨간 색 보드라운 벨벳느낌 표지에 반짝반짝 은박 그림. 부귀영화를 약속해줄 것만 같은 꽃과 열매가 그득 꽂힌 화병 그림 표지를 열고나면 역설적으로 지옥도가 펼쳐집니다. 우주지옥(글로연그림책 30) 저자 소윤경 출판 글로연 발매 2022.07.22. 이름만 들어도 아찔한 여러 지옥들 시간을 낭비한 자가 빠진다는 쇳물지옥을 시작으로 사람을 차별하고 보살피지 않고 음식을 탐하고 낭비하고...누군가를 헛소문으로 곤경에 빠트린 자.. 가면지옥, 화병지옥,고기지옥,거미지옥, 사막지옥등... 허허 이것 참. 지옥은 왜 그리도 많고 거기서 받게 되는 벌은 또 왜그리 생생하게 묘사되는지;;; 구토지옥 음식을 탐하여 폭식한 자 온 천지사방이 부글거리고, 미끌거리고, 끈적이며, 악취가 진동하는 이곳에서;;; 네. 이곳에 빠져 평생 배부르게 먹은 음식들 토하고 도로 마시기를 반복해야하는거지요. 이건 뭐...양반이고요. 물어뜯기고, 칼에 베이고, 싸우고... 소윤경 작가가 그려내는 지옥도는 너무나 강렬해서, 그리고 현생의 제 삶의 모습을 꼭 찝어내어서 어느 지옥도, 한 구석 피해갈 곳이 없을 거 같아 마음이 쭈뼛거려옵니다. '악마의 화가'라고도 불렸던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세속적인 쾌락의 동산>에서 보여주던 여러 이종혼합생물체와 식물들을 떠올리게도 하고요. 이 책의 지옥도를 보면서 조선시대 기...
선물 저자 페이지 추 출판 우리학교 발매 2021.11.10. 주인공 웅이는 가족과 함께 미술관 나들이를 떠납니다. 미술관 관람에서 경험하게 되는 신기하고도 묘한 이야기들 함께 만나보아요. 시무룩한 아이 1990년 12월 24일 오후 12시 40분 그런데 미술관 관람전에 아이 표정이?? 아주 시큰둥한 웅이의 표정. 웅이는 미술관 관람보다는....자신에게 날아온 매미와 함께 놀고픈 맘이 더 크거든요. 아이의 표정 너무나 익숙한 표정이에요. 거기다가...음...날짜가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라니. 대만 문화가 크리스마스를 중시하지 않는다고 해도 아이 맘에 크리스마스 이브에 미술관 나들이는??? 어릴 적 아이들과 함께 도시 여행을 떠나다보면 항상 넣게 되는 코스가 있었어요. 바닷가 시골마을에 살다보니 문화적 자극이 항상 목말랐던 저는 박물관, 미술관 관람이 너무나 하고픈 일이었지요. 하지만 정작 우리집 아이들은 시큰둥. 고궁나들이에서는 궁궐의 전각 구경보다는 정작 여기 사는 사람들 밥은 어디서 만들어? 화장실은 어디야 만 관심있고, 미술관은 뭐...미술관내 기념품샵에 정신 팔리는 아이들을 보며 으허헝 요 녀석들 여기 한 번 오기가 얼마나 힘든데 말이야 실망도 했으나 그냥 맘을 비우기로 했지요. 가까이 살면서 동네 나들이 하듯 자연스레 접할 수는 없으나 그저 즐거운 기억으로나마 남기를 나중에 너희들이 커서 엄마가 그리 좋아하고 ...
세종대왕을 찾아라 저자 김진 출판 천개의바람 발매 2021.08.23. 이 책은 과거 시험날 사라진 세종대왕을 찾아 신하들이 궁궐, 도성 안팎을 다니는 풍경과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도대체 왜 임금님은 중요한 과거 시험날 사라졌을까요? 이 한 마디에 세종대왕의 마음이 다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궁궐안에서만, 고관대작으로 한양 도성안에서 풍족한 삶만 즐기지 말고 일반 백성들의 삶과 마음을 살필 수 있는 관리가 되어라 라는 임금님의 마음 아닐까 싶습니다. 글 내용상 시대 배경 설정은 조선 초기, 세종대왕 때이지만 그림에서 보여지는 풍경은 조선 후기 생활상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서민의 생활을 알 수 있는 자료가 되는 풍속화가 조선 후기 작품이라서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설정을 알고 보시면 역사적 사실이 서로 부딪치는 부분에 대해 이해되실거에요.) 일단 조선시대 풍속화에 대한 정리부터 해볼까요? 조선은 성리학을 바탕으로 미술과 문화를 꽃피운 나라입니다. 조선 시대 전기에는 사대부 문화를 반영하는 산수화가 대세였지요. 우리나라 풍경이 아닌 중국의 풍경(유명한 풍경과 이상향으로 묘사된 상상속의 풍경)을 소재로 한 산수화가 많았답니다. 그런데 중국 중심이던 사람들의 세계관이 명나라가 지고 오랑캐라 무시했던 청나라가 세워지면서 18세기이후 조선에서는 실제 우리나라 풍경을 담아낸 진경산수화가 많이 그려집니다. (실제 산수 유람을 다녀온 후 그림을 그...
*네이버카페 제이그림책포럼의 서평이벤트에 참여,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세종대왕을 찾아라 저자 김진 출판 천개의바람 발매 2021.08.23. 이번에 천개의바람 출판사에서 김진 글/ 정지윤 그림 <세종대왕을 찾아라>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출판사가 미리보기로 보여주는 책 속 궁궐의 여러 장면들을 보면서 이 책 놀랍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흡사 궁궐도를 재현한 듯한 장면 장면에, 시선을 달리해서 근정전 내부 천장을 올려다보는 장면의 시선 전환등 그림 작가의 역량이 굉장히 뛰어남을 느꼈거든요. 거기다가 과거 시험날 문제를 출제해야하는 세종 대왕이 사라지고 궁궐의 신하들이 이리저리 사라진 임금님을 찾아나서는 글 구성까지...조선 시대 궁궐과 도성 안 여러 공간들을 돌아보며 마치 페이지, 페이지마다 숨은그림찾기 놀이를 한다라고 할까요. 마지막 과거 시험의 문제가 "농사법이나 기술을 알려 주려고 해도 한자를 몰라 책을 읽지 못한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겠는가?" 라니...훈민정음 해례본이 생각나면서 한글을 만든 이유와 연결도 되었답니다. 그런데... 막상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받고 한 장, 한 장 장면을 보다보니...머리가 쭈삣쭈삣 서는 느낌이랄까요. 이 책....음. 상상이상이다 싶은...느낌. 이 책 그림을 그리신 정지윤 작가님이 궁금하다라는 생각이!!! 매 페이지 페이지마다 조선의 생활상을 담은 풍속화를 모...
일요일이 저물어갑니다. 금요일 딸아이가 개교기념일이라 학교를 안갔더니 오늘은 마치 덤처럼 느껴지는 날이었어요. 지난 겨울 <서양미술사 속 페미니즘> 강좌를 들었어요. 조이한, 박재연 강사님 강의였지요. 수업에서 만났던 여성 예술가들 작품이야기들을 다시 한 번 만나봅니다. 책 3권들이 담아내고 있는 이야기들, 바라보는 시선들이 비슷해요. 1권을 읽다가 연결되는 부분의 다른 책을 같이 읽고 있습니다. 남성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그 시선들이 주류이던 사회에서 예술가로서 자신의 목소리와 색깔을 지켜내고자 했던 여성 예술가들의 인생이야기와 작품 이야기입니다. 캔버스를 찢고 나온 여자들 저자 이유리 출판 한겨레출판 발매 2020.12.16. 싸우는 여성들의 미술사 저자 김선지 출판 은행나무 발매 2020.06.17. 당신이 아름답지 않다는 거짓말 저자 조이한 출판 한겨레출판사 발매 2019.10.21. 사실 어느 예술가 이야기를 먼저 읽어도 상관없습니다. 시대순이나 미술사조별로 정리하기보다 여성 예술가 개개인의 삶이야기와 작품의 의미에 치중하고 있어요. 관심가는 인물 먼저 보아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하루에 다 넘겨보기엔 벅차요. 그 삶과 작품이 전해주는 메시지의 무게가요. 저는 책상 한 켠에 놓아두고 시간 날 때마다 한 편씩 보고 있습니다. #캔버스를찢고나온여자들 #이유리작가 #한겨레출판 #당신이아름답지않다는거짓말 #조이한작가 #싸우는여성들의...
러빙북의 그림책일기 15. 스승의 날인 오늘. 기억에 남았던 헌사가 있어서..함께 나누어요. "내게 늘 종이 한 장 더 주셨던 5학년 때의 담임 선생님, 로즈 멀리건 선생님과 최고의 미술 선생님이신 밸로이 바우어즈 선생님께 이 책을 바칩니다. 그리고 비니 앤 스미스사와 크래욜라 크레용에게 특별한 감사를..." 토미 드 파올라 -<미술 수업>중 헌사(엄혜숙 번역) 미술 수업 저자 토미 드파올라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3.06.20. <미술수업> 토미 드 파올라 / 문학동네 화가가 되고픈 토미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토미에게 드디어 학교 미술 시간이 됩니다. 그런데...똑같은 8색 크레용과 종이 한 장에 똑같이 그림을 그리라는 선생님. 토미는 특별한 64색 크레용도 있는데 말이지요. 절망한 토미에게 내려진 선생님의 특별처방. 너만 다르게 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으니 똑같은 종이에 똑같이 하면 종이 한 장을 더 주시겠다고. 규칙도 따르는 것도 가르쳐주시며 아이의 개성도 지켜주시는 선생님. 그렇게 토미는 계속하고 계속하고 계속했다지요. 종이 한 장에 담긴 선생님의 고민과 맘을 생각해봅니다. 선생님이 더 챙겨주신 건 단순한 종이 한 장이 아니었죠. 교육자로서 친구들도, 토미 그 자신도 충분히 납득하는 공정함의 의미를 가르쳐주셨구요. 아이의 개성에 대한 이해와 지지. 그것이 작가 토미 드 파올라가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어주었답니다. 선생...
그림책일기08. 매달 감사히 받아보는 잡지 <문화재 사랑> 5월호 표지에 화각삼층장이 주인공이에요. 이번 달에 화각공예 이종민 이수자님 이야기가 실렸거든요. 잡지 표지를 보는 순간 지혜라 작가님 책이 생각나 꺼내왔어요. 기사와 함께 읽으니 딱이에요. 화각 공예는 쇠뿔을 종이장처럼 얇게 켜서 단청안료로 그림 그려서 목가구 표면에 장식해서 만드는 공예방식입니다. <화각삼층장 이야기> 지혜라 글,그림/ 보림 화각 삼층장 이야기 저자 지혜라 출판 보림 발매 2011.12.26. 화각 공예품 하나를 만드는 데는 사실 수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많은 공정이 숨어있어요. 밑바탕이 되는 가구를 만드는 소목장 소뿔을 잘라 얇은 종이처럼 만드는 각질장 각지에 그림을 그려 화각지를 만드는 화원 화각지를 가구에 입혀 마무리하는 각질장 확각지가 붙여지지 않는 곳에 옻칠을 하는 칠장 가구를 쓸 수 있게 이음쇠, 자물쇠를 만드는 두석장까지... 수많은 이들의 공이 들어가야 멋진 가구가 화각장이 만들어집니다. 보림에서 나온 전통공예그림책 나비장석 시리즈 중 한 권이에요. 전통공예에 대해 쉽게 배우고 싶어서 제가 볼려고 산 책입니다. 이 책의 작가 지혜라 작가님은 그림책 작가가 되기전에 5년간 화각 기능 보유자 이재만 선생님께 화각 공예를 배워 대한민국전승공예전에서 화각 가께수리를 출품하여 상을 타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경험이 고스란히 <화각 삼층장 이야기>에 담겨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