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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 일본판 *이번 <맥거피날 드로잉>은 제 그림이 아닌 것을 알립니다. <82년생 김지영>이란 작품이 소설로 세상을 뜨겁게 달구었을 당시 필자는 단순히 베스트 신간을 읽지 않으면 혹여 문학적인 감각이 소외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고민하지 않고 작품에 접근했다. 하지만 내가 무지하게 접근했던 작품 속 이야기들은 묵직한 현시대의 단상들과 맹점들을 후벼 파고 있는 나란 사람이 지엽적으로 밖에 헤아일 수 없는 작품이더라. 작품이 공개되고 혹은 베스트셀러로서 각광을 받는 시점이 들어서자, 작품은 어느덧 사회적 의미의 성에 관련된 다양한 시각들 혹은 견해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대단히 공격적인 양상이라 볼 수 있을 만큼). 이후 작품이 영화화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개인적으로 문학적 색채를 영상화로 변환되는 것이 절대적으로 불리할 거라 사료하기도 하였는데, 그 원인으로는 원작 내 사회적으로 관통한 특성들이 영상적인 언어들로 표현되고 무릇 상업적인 영리 목적에 걸맞은 작품이 될지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보통의 영화 스토리텔링에는 논제가 되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거나 혹은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애처로움을 잔재시킨다. 하지만 <82년생 김지영>이란 작품 속에 존재하는 난제들은 공동체적 시스템을 개혁하기 전까지 대단히 극복하기 어려운 사회적 결함과 모순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영화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아닌 문제의 중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