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순례길
102024.01.16
인플루언서 
메밀꽃부부
1.1만+여행 작가
참여 콘텐츠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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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성지 순례 산티아고 순례길 Day+23 : 늘 기분 좋은 만남만 있는 건 아니다

스페인 성지 순례 산티아고 순례길 Day+23 베르시아노스 델 레알 까미노 Bercianos del Real Camino ~ 만시아 데 라스 뮬라스 Mansilla de las Mulas 총 26.8km 정말 오랜만에 써보는 순례길 이야기. 이 길을 떠올리면, 우리가 정말 800km를... 그것도 두 번씩이나 걸었다니... 꿈을 꾼 건 아닐까 싶어요. 생장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약 40일. 배낭을 메고, 어느 한 구간도 꾀부리지 않고 오로지 두 발로 뚜벅뚜벅 걸은 길. 그 스물세 번째 날의 이야기. 오늘도 힘차게 시작하는 하루 오전 6시 반쯤 나선 길. 마을을 벗어나니 등 뒤로 해가 뜹니다. 둘 다 아침잠이 워낙 많다 보니, 일출은 정말 보기 어려운데-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걷는 동안은 늘 일출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곤 했어요 :) 산티아고로 가는 길 공복에 7km를 넘게 걸어 아침 식사를 할 도시에 도착했습니다. 7.6km 지점의 엘 부르고 라네로(El Burgo Ranero). 지금보다 좀 더 젊었던(!) 우리 이후 13km 동안은 마을이 없기 때문에 이곳에서 충분히 쉬어가기로 했어요. 그때 마을 초입에서 발견한 바. 아니 이게 웬 반가운 한국어래.♥ '얼큰한 신라면+햇반! 한국어 메뉴로 편안하게!' 당장 들어가봅니다.ㅋㅋㅋㅋㅋ 어머 정말 라면이 있네. 컵라면도 있고, 끓여주는 라면도 있더라고요. 뜨끈하게 라면 한 그릇...

202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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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성지순례 까미노 데 산티아고 Day+22 : 봄철 순례길 복병은 꽃가루

2019. 05. 22 스페인 성지순례 두번째 산티아고 순례길 Day+22 테라디요스 데 로스 템플라리오스 Terradillos de los Templarios ~ 베르시아노스 델 레알 까미노 Bercianos del Real Camino 총 23km 또 새로운 아침. 걸은지 3주가 넘어가니 그간의 피로가 몰려와 여기저기 다 쑤시고... 날이 추웠다 더웠다 일교차까지 너무 심해서, 약간의 몸살 기운이 있었어요. 천천히 쉬엄쉬엄 걷는데도, 걸었던 길을 두 번째 걷는데도... 산티아고 순례길은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매일 짐을 싸고 풀고, 무거운 배낭을 메고 어디론가 걷다가, 새로운 곳에서 자는 날들. 대도시인 레온에 도착하면 4일 푹 쉬면서 재충전하기로 하고, 오늘의 목적지는 23km 지점의 베르시아노스 델 레알 까미노.! :) ▼ 그날의 영상 ▼ 다리가 쑤시고 어깨가 아파도, 일단 배낭 메고 밖으로 나오면 또 걷게 돼요. 게다가 이른 아침에는 항상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으니까. 오늘 아침 하늘은 분홍색.♥ 얼마 전 사진인 것 같은데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몇 년 젊었던 우리 :) 걷는 것도 힘든데 큰 카메라 들고 다니느라 더 힘들었을 우리 여보. 해가 뜨면, 초록빛이었던 밀밭이 황금빛으로 물들어요. 가을엔 온통 휑했었는데- 봄이라서 볼 수 있는 풍경. 이날은 전체적으로 평지가 이어졌습니다. 힘들기도 하고, 내내 비슷한 풍경이 이...

2023.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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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21 : 마을 없이 17km, 걷고 또 걷는 순례자의 길

2019. 05. 21 두번째 산티아고 순례길 Day+21 까리온 데 로스 꼰데스 Carrion de los Condes ~ 테라디요스 데 로스 템플라리오스 Terradillos de los Templarios 총 26.6km 아직 남아있는 두번째 까미노 이야기들을 올해는 다 정리해야겠다, 그 과정에서 원고도 차분히 마무리해봐야지. 다짐을 했건만... 이상하게 글도 잘 써지질 않고, 어쩐지 마음이 붕 뜬 1월. 곧 새로운 나라로 이동도 해야 하고, 앞으로의 여행 준비도 해야 하다 보니 집중력이 자꾸만 떨어지는 것 같아요. 여행하고 일하며 살아가는 것에는 정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여행도 일도 놓치고 싶지 않거든요. 좋아하니까, 계속 잘 해내고 싶은 마음. 그러니 올해는 에너지를 쭉 유지하고 좀 더 찰랑찰랑하게 채워봐야겠어요 :) / 순례길 21일차, 이날은 27km를 걸을 예정이었어요. 오전 6시쯤 일어났더니 대부분의 순례자들은 다 떠났고, 우리가 거의 마지막. 대충 씻고, 침낭을 접어 넣고, 1층 식당으로 내려가 샌드위치를 만들었습니다. 초반 구간이 힘들 예정인데다, 중간에 뭔가 먹을만한 마을이 없으니 오늘은 아침을 든든히 챙겨 먹기로! 초반 구간이 힘들다는 것도, 오늘 어떤 길이 이어지겠구나 알 수 있는 것도... 같은 길을 두 번 걸었기 때문일 거예요. 예상할 수 있어서인지, 돌이켜보면 두번째 산티아고 순례길은 처음에 비해...

202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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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20 이제 절반, 400km 남았다!

2019. 05. 20 두번째 산티아고 순례길 Day+20 프로미스타 Fromista - 까리온 데 로스꼰데스 Carrion de los Condes 총 18.9km 오랜만에 쓰는 순례길 이야기. 이날도 일찍 기상.! 5시 45분쯤 일어났어요. 요즘의 기상 시간을 생각하면 까미노에서 어떻게 그렇게 일찍 일어났는지 신기할 정도... 신발끈 단단히 묶고 출발! 프로미스타 안녕- 해가 뜰 때 하늘이 분홍빛으로 물드는데 그 장면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아침엔 더 천천히 걷게 돼요 :) 이렇게 하늘이 예쁜 날이면, 어쩐지 발걸음도 더 가벼운 기분. 조급할 필요 없으니 천천히 가보기로. 출발! 오늘의 목적지는 표지판에도 적힌 까리온 데 로스 꼰데스. 출발 도시인 프로미스타에서 약 20km 정도라, 무난한 거리였어요. 보통 1시간에 4km를 걸으니까 쉬는 시간까지 해도 5~6시간이면 도착 예정. 어느 날은 산길을, 어느 날은 돌길을... 그리고 이날은 내내 왼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 걸어야 했어요. 평지라 좋지 않을까 싶지만, 도로길은 계속 비슷한 풍경이 이어지고 큰 차들도 종종 지나다녀서- 산길보다 더 힘들 때가 있답니다. 작은 마을들을 몇 군데 지나고, 산티아고로 향합니다. 벌써 20일째, 이제 절반쯤 왔네요. 첫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는 아직 절반밖에 못 왔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두번째 순례길은 시간이 어쩐지 더 빨리 가서 아쉬운 마음에 천천히...

202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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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순례길 Day+19 오늘의 하이라이트, 카스트로헤리스 - 프로미스타

올해 말까지 산티아고 순례길 초고 후반부 완성해야 하는데, 원고에는 신경도 못 쓰고 있는 요즘. 마무리는 10월 말 멕시코 가서 해야지 생각하고 있어요. 머리가 복잡하고 바쁠 때, 꺼내보는 것만으로도 힐링 되는 까미노 사진들. 이번 책에도 스페인 순례길 이야기가 조금은 들어가니 많이들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오늘도 디지털 노마드로 삽니다 저자 김미나 출판 상상출판 발매 2022.07.11. 오랜만에 써보는 두 번째 까미노 이야기. 이게 벌써 3년 전이라니, 시간 가는 게 가끔은 무서워요... 그날의 영상 :) 2019. 05. 19 프로미스타 가는 날. 이날 사진을 많이 찍어서, 한 번에 다 올리자니 스압... 이라 둘로 나눴어요. 오전 사진은 지난 포스팅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바에서 잠시 쉬며 점심 먹은 뒤 다시 출발 :) 오늘도 따라가는 노란 화살표. 종종 이렇게 귀여운 벽화도 보여요. 부엔까미노 페레그리노! 산티아고로 가는 길 :) 끝이 보이지 않는 평평한 길, 메세타. 심심하고 지루할 수도 있는 길이지만, 이렇게 화창한 날씨에! 이렇게 초록초록한 풍경이라니.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 보니 힘든 것도 조금은 잊혔던 오후. 메세타 평원에는 그늘이 거의 없어서, 뜨거운 여름에는 이 구간을 건너뛰는 순례자들도 많아요. 하지만 그냥 지나가기엔 아쉬울 만큼 아름다운 메세타. 다음 마을까지 내내 이런 길이 이어지겠지-...

202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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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19 : 걷다 보면 결국 도착한다는 걸, 프로미스타 가는 길

2019. 05. 19 두번째 산티아고 순례길 Day+19 카스트로헤리스(Castrojeriz) ~ 프로미스타 / 25km 산티아고로 가는 길, 19일째. 오리온 알베르게는 한국분께서 운영하시기 때문인지, 머무는 순례자 역시 한국인이 많았어요. 다들 부지런하셔서, 제법 일찍 일어났는데도 거의 텅 비어있던 알베르게 :) 저희도 간단히 아침을 챙겨 먹은 뒤 길을 나서봅니다. 알베르게가 마을 초입에 있어서, 골목을 따라 쭉 걸어 나와야 본격적으로 오늘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하늘이 정말 예쁘네! 덕분에 기분 좋게 시작하는 하루 :) 마을을 빠져나가자마자 넓은 평원과 언덕이 보여요. 그리고 우리는 저 산...처럼 보이는 언덕을 넘어야하지! 처음 걸었던 산티아고 순례길에선, 정말 저거 넘는 건가? 아침부터 정말 저거 넘어야 하는 거야? 둘이 마주 보고 당황했던 기억. 네 정말 넘어야 합니다. 화이팅! 길 위에 우리 그림자가 나란히 놓이고 등이 서서히 따뜻해질 때쯤 뒤를 돌아보면, 하루의 시작을 응원해 주는 일출을 만날 수 있지요. 바로 위 사진은, 산티아고 순례길 사진전에 걸렸던 액자 중에서도 가장 먼저 판매된 컷.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사진이에요. <순례길의 아침> 황금빛으로 물든 메세타. 누구라도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 순례길의 아침. 내일은 또 어느 길 위에서 뜨는 해를 맞이하게 될까. 언덕을 오르면 지나온 길과 우리가 머물렀던 마을...

20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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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성지순례 Day+18 : 일교차 심한 봄 산티아고 순례길, 까스트로헤리스까지

2019. 05. 18 산티아고 순례길 Day+18 오르니요스 델 까미노(Hornillos del Camino) ~ 까스트로헤리스(Castrojeriz) / 19.7km 순례길의 취침 시간은 오후 9~10시, 기상 시간은 오전 6시 전후. 평소에 자정쯤 잠들어 8~9시쯤 일어나는 것에 비하면 훨씬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날들. 늦게 일어나고 싶어도, 알베르게는 비워줘야 하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늦어도 8시 전에 대부분의 순례자들이 길 위에 서요. 누구든 아침형 인간이 될 수밖에 없는 길. 준비 다 하고 1층으로 내려가 갖고 있던 빵과 바나나를 아침으로 간단히 먹었습니다. 날이 추웠는데 어제 봤던 야옹이가 마당에 아직도 있어서 마음이 쓰이네요. 이 집에서 잘 키워줬으면 좋겠는데... 도대체 어디서 온 거니 너는 ㅠ_ㅠ 이 아이. 애교쟁이에 수다쟁이 오늘도 길 위에 섰습니다. 5월 후반부에 들어섰는데도 아침 공기가 찼어요. 봄가을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엄청 커서, 어떤 날은 여름같이 덥다가도 어떤 날은 겨울로 돌아간 것처럼 오들오들. 이날은 유난히 찬 바람이 많이 불어서, 혹시 감기라도 걸릴까 봐 중간중간 따뜻한 걸 자주 마셨어요.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는 내내 돌이 많은 평지가 이어졌습니다. 물론 풍경은 아름다웠지만- 바람을 막아줄 어떤 것도 없는 길이라 어찌나 춥던지... 사진 열정! DSLR 들고 다니는 사람 자기밖에 없어!...

2022.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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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17 : 끝없이 이어지는 메세타 고원을 걸어

* 2019. 05. 17 산티아고 순례길 Day+17 부르고스(Burgos) ~ 오르니요스 델 까미노(Hornillos del Camino) (20.6km) 〰 두 번째 산티아고 순례길, 17일차 남은 이야기. 작은 성당에서 수녀님의 축원을 받은 뒤 다시 길 위에 섰어요. 이제부터는 끝없이 이어지는 초록 물결. 부르고스 이후 메세타 고원에 접어들었습니다. 메세타 고원은 부르고스에서 프랑스길 후반부 대도시인 레온까지 약 230km 구간이에요. 평탄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길. 그늘이 거의 없기 때문에 여름에는 이 구간을 걷지 않고 레온으로 바로 넘어가는 순례자들이 많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파도처럼 일렁이는 초록 물결이 너무나 아름답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걷는다는 게 쉽진 않아요. 걷기 시작한 지 이미 2주가 넘었고, 발은 물집투성이에 무릎도 욱신욱신. 이제부터는 멘소래담과 안티푸라민에 의지하는 수밖에... 혼자였다면 이 길을 끝까지 걸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해요. 800km나 되는 길을 두 번이나 무사히 걸을 수 있었던 건 항상 곁에 있는 짝꿍덕. 우리 여보 항상 고마워!! 구름이 많고 약간 흐린 날. 이런 날이 오히려 걷기엔 더 좋아요. 싱그러운 초록에 감탄하며 걷고 또 걷고- 들판 위에 혼자 서 있는 나무 한 그루가 멋져서, 다들 멈춰서 사진을 한 장씩 찍는데- 그때, 저 멀리 보이는 양 떼. 처음 걸었던 ...

202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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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순례자의 길 Day+17 : 수녀님이 주신 기적의 메달, 부르고스 ~ 오르니요스 델 카미노

* 2019. 05. 17 두 번째 까미노 데 산티아고 Day+17 Burgos ~ Hornillos del Camino(20.6km) - 오전 6시가 조금 넘어 기상. 바나나와 빵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챙겨 먹은 뒤 전날 산 무릎 보호대까지 하고 길을 나섰더니 7시가 넘었어요. 부지런한 순례자들은 이미 출발한 시간, 마지막으로 부르고스 대성당의 모습을 감상한 뒤 구시가지의 성벽을 빠져나갑니다. 대도시의 주변에는 위성도시들이 있어서, 이렇게 큰 도시를 들어오고 나갈 때면 지루한 아스팔트 길을 걸어야 해요. 그래도 부르고스 외곽엔 공장이 아닌, 공원과 대학이 있어서 고즈넉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 :) 어디서나 보이는 노란 화살표 비가 온 뒤 더욱 싱그러웠던 공원길을 걷다가, 부르고스 대학교를 지나고, 본격적인 까미노에 들어섭니다. 5월이면 정말 따뜻할 줄 알았는데, 일교차가 생각보다 훨씬 컸어요. 이렇게 흐린 날 찬바람까지 불면 거의 겨울처럼 추워서 오들오들. 필요 없을 줄 알고 버렸던 데카트론 장갑이 그리웠던 아침........ 눈이 편안해지는 풍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었어요. 부르고스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메세타 평원이 시작되기 때문에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금 더 천천히 걷기로. 오늘의 목적지는 약 20km 지점에 있는 '오르니요스 델 까미노'로, 대부분의 길은 평지이고 후반부에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길이에요. 숙소는 예...

2022.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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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노 데 산티아고 Day+15 : 부르고스에서의 이틀

* 2019. 05. 15~16 까미노 데 산티아고 Day+15~16 Burgos - 프랑스길에는 몇 개의 대도시가 있고, 대도시에는 순례자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많기 때문에 여행자를 위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요. 그래서 대도시에서는 최소 이틀, 길게는 나흘까지 머물면서 에너지를 충전한답니다. 부르고스에서는 2박을 했어요. 조용히 푹 쉬면서 잠도 많이 자려고 알베르게 대신 대성당 바로 근처에 있는 숙소를 예약했답니다. 이름은 아트 부르고스.(Art Burgos) 부르고스에 도착했어요! 성문을 통과해 올드타운으로- 씨에스타 때문인지 조용한 올드타운을 걸어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관리자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이 아니라 셀프 체크인 시스템. 이메일로 받아본 객실 비밀번호가 안 먹히는 바람에 전화를 했는데 알려준 비번 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너무 크게 들려서 ㅋㅋㅋ 옆에 있던 다른 순례자들이 다 들어버렸고요... 일단 방에 들어간 뒤 다시 바꿔줄 수 있겠냐 물어서 바꿨어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안전 제일!! 복도를 사이에 두고 여러 개의 방이 있는 구조- 다른 건물이 보이긴 하지만 창이 커서 환했던 우리 방. 넓은 편이었고 쾌적했어요. 욕실도 깨끗!! 바닥 마루인 것도 넘 좋아.!!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았는데- 더 바랄 것이 없는 완벽한 숙소였어요. 2박에 81유로에 예약했는데, 보통 알베르게 2인실도 1박에 40유로는 하니까...

202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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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15 : 오늘은 가볍게 15km, 부르고스 가는 날

* 2019. 05. 15 산티아고 순례길 Day+15 대도시, 부르고스 가는 날 - 오늘의 목적지는 프랑스길의 세 번째 대도시, 부르고스. 다른 날에 비해 훨씬 늦게 일어났어요. 아타푸에르카에서 잤다면 아침부터 산 하나를 넘어야 했을텐데- 어제 이미 산을 넘어와 카르데뉴엘라 리오피코에서 잔 덕에 여유가 있었거든요. 이름도 어려운 작은 마을이 기대 이상으로 마음에 쏙 들어서, 이곳까지 와서 자길 잘했다는 생각을 백 번쯤 했답니다. 이미 다른 순례자들은 출발했는지 신발장이 텅 비어있었고 우리뿐이네. 아침을 간단히 챙겨 먹은 뒤 길을 나섭니다. 빈 알베르게에다 손을 흔든 뒤 마을을 빠져나왔어요 :) 오늘도 날씨 맑음.♥ 부르고스까지는 약 14~15km 정도로 멀지 않은 거리인데다 점심으로는 까미노 길 위에 있는 웍(wok)에 가기로 했기 때문에 오픈 시간 생각해서 일부러 천천히 나와 천천히 걸었어요. 웍 오픈 시간은 오후 1시. 예약한 숙소의 체크인 가능 시간은 2시. 여유가 있네. 산티아고 순례길의 노란 화살표 부르고스까지는 오르막도 내리막도 없는 평지, 아스팔트길이 이어졌어요. 대도시로 가는 길은 항상 아스팔트길인데, 발바닥이 아파 힘들어요. 큰 도시 주변으로는 위성도시들이 있고- 공장이나 타운하우스를 지나기 때문에 예쁜 풍경을 보긴 어렵지만, 점심때 웍에서 밥 먹을 생각을 하니 없던 힘도 절로 납니다. 쉬었다 갑시다.! 귀여운 브이...

202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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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14 : 오까산을 넘어, 예쁜 마을 까르데뉴엘라 리오피코

2019. 05. 14 Day+14 비야프랑카 몬테스 데 오카 ~ 까르데뉴엘라 리오피코 (오늘 사진 엄-청 많아요. 스압 주의) 오전 5시 반, 아직 이른 시간인데 다들 벌써 나갈 채비를 하고- 이미 출발한 순례자들도 있네요. 겨울엔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지다 보니 기상 시간 역시 늦어지지만, 5월 중순은 슬슬 여름으로 가는 길목이라 그런지 매일 해 뜨는 시간이 조금씩 빨라졌어요. 그래도 5시 반은 너무 일러서 아직 어두컴컴. 별이 총총 아침으로 바나나 하나씩 먹고 출발! 오늘은 시작부터 오르막입니다. 오까산을 넘어야 하거든요. 5월의 프랑스길에는 유채꽃이 가득 매일 다른 길 위에서 보는 일출. 하루 중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해요. 저희가 걸었던 봄과 가을은 대부분의 날이 맑고 비 오는 날이 드물어서 거의 매일 이런 일출을 볼 수 있었답니다. 아침잠이 많은 편이라 여행하면서 일출 보는 게 제일 어려운 일인데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만큼은 우리도 아침형 인간! 한참이나 오르막이 이어졌어요. 다음 마을은 12km 이후에나 있어서, 어쩌다 보니 아침부터 등산. 중간에 오아시스라고 쓰인 쉼터가 하나 있지만, 아무도 없고 괜히 무서워서 발길을 재촉합니다. 오까산에는 나무가 빽빽한 숲이 많아요. 그 속이 대낮에도 컴컴할 정도인데- 실제로 중세시대 때 도둑, 강도, 산적들이 숲에 숨어있다가 순례자들의 돈을 훔치거나 목숨을 위협했다고 해요. 중세 순례자들...

202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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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13 : 충격의 아로스 콘 레체, 비야프랑카 몬테스 데 오카까지 약 12km

2019. 05. 13 두번째 산티아고 순례길 Day+13 벨로라도 ~ 비야프랑카 몬테스 데 오카 생장 피에드포르에서 출발해 걷기 시작한 지 13일차. 이날은 다른 날보다 조금만 걷기로 했어요. 많은 순례자들이 아헤스(Ages)까지 30km 정도를 걷지만, 산을 넘어야 하는 코스이니 무리하지 않고 산 초입까지만 가기로 합니다. 목적지는 예전에도 머물렀던 비야프랑카 몬테스 데 오카(Villafranca montes de oca). 벨로라도에서는 11.7km쯤 떨어져 있어요. 1시간에 평균 4km 정도 걷는다고 했을 때 3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라 가볍게 출발 :) 거리가 짧으니 다른 날보다 조금 천천히 일어났습니다. 오전 6시 반 정도 일어났더니 이미 대부분의 순례자들이 출발하고 알베르게가 텅 비었더라고요. 아헤스까지 간다고 가정했을 때, 산도 넘어야 하고 제법 먼 거리이기도 해서 많은 순례자들이 이날은 짐배달 서비스를 이용해요. 오늘 머물 알베르게까지 짐을 보내는 서비스. 프랑스길은 워낙 많은 사람들이 걷는 길이다 보니 순례자들을 위한 편의시설이나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어요. 저희는 장비 외 다른 짐이 거의 없는 편이었고, 귀중품 등은 도난의 위험이 있어서- 산을 넘든 30km를 걷든 배낭은 항상 메고 갔어요.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배낭은 가벼우면 가벼울수록 좋아요. 세 번째가 있다면, 그땐 정말 가볍게 걸어보고 싶어요. 출발! 5월...

2021.09.21
07:53
#8, 두번째 까미노 Day+2 / 물집때매 고생 ㅜㅜ 론세스바예스 ~ 수비리
재생수 1,7122020.02.06
07:47
#7, 두번째 산티아고순례길 Day+1 / 피레네 산맥 넘기 좋은 날 / ~Roncesvalles
재생수 3,164202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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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순례길 Day+12 : 오늘도 씩씩하게 걷자, 벨로라도 가는 길

2019. 05. 12 Day+12 산토도밍고 데 라 칼사다 ~ 벨로라도(22.7km) 순례길은 대부분 평지죠? 걷기 좋은 길이죠? 묻는 분들이 계신데- 항상 그렇지만은 않아요. 산을 넘기도 하고, 숲을 지나기도 하고, 이글거리는 아스팔트길을 걸어야 할 때도 있거든요. 가끔은 찻길을 걷기도 합니다. 순례자들을 위한 길이 따로 나있긴 하지만, 큰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 옆을 걷는 시간은 피로해요. 매연과 소음을 참아야 하니까요. ▼ 12일차. 첫 번째 이야기 ▼ 산티아고 순례길 Day+12 : 햇살 좋은 봄날, 산토도밍고 데 라 칼사다 ~ 벨로라도 2019. 05. 12 산티아고 순례길 Day+12 산토도밍고 데 라 칼사다 ~ 벨로라도(22.7km) 5시 40분쯤 기상! 이... blog.naver.com 뭐 그래도 대부분의 날은, 이렇게 멋진 길을 걷습니다 :) 봄과 가을은 순례길 걷기 참 좋은 계절이에요.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고, 비도 자주 오지 않거든요. 봄엔 온통 초록으로 일렁이는 밀밭을, 가을엔 화려하게 물든 포도밭 단풍을 볼 수 있답니다. 평화로운 풍경 속을 걷다 보면, 꿈인가. 싶을 때가 종종 있지만, 꿈이라면 발이 이렇게 아프진 않겠지... 내 발... 물집 잔뜩 잡힌 내 발.......... 반면, 여보는 강철 발(!)을 가지고 있어서 순례길을 두 번이나 걸으면서도 물집이 단! 한 개도!! 생기지 않았어요. 부러워!...

202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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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12 : 햇살 좋은 봄날, 산토도밍고 데 라 칼사다 ~ 벨로라도

2019. 05. 12 산티아고 순례길 Day+12 산토도밍고 데 라 칼사다 ~ 벨로라도(22.7km) 5시 40분쯤 기상! 이렇게 일찍 일어날 때가 있었지... 순례길 걸을 땐 어쩜 그렇게 이른 시간에 눈이 번쩍번쩍 떠졌나 모르겠어요. 해가 점점 길어지면서 기상 시간도 조금씩 빨라졌는데- 다른 순례자들은 이미 전부 일어난 상황이라 아침부터 화장실이 만원. 침낭을 접어 배낭에 넣고 나갈 채비를 합니다. 아침 메뉴는 빠에야. 전날 인스턴트 빠에야 1+1 행사에 눈이 멀어 네 개나 사는 바람에... 배낭 무게를 줄이겠다며 일찍부터 꺼내 먹었죠. 든든히 아침도 챙겨 먹었으니, 출발 전에 마지막 할 일은 발가락 사이에 바셀린 바르기. 그래야 물집 생기는 걸 예방할 수 있거든요. 꼼꼼히 바르고 있는데 옆에 있던 할아버지께서 여보를 가리키며 남편이냐고 하셔서, 그렇다고 했더니- 그럼 남편아 와이프 발 마사지를 해줘라! 하심.ㅋㅋ 스윗한 할부지...♥ 서로에게 부엔카미노를 외치며 오늘 하루도 시작! 산토도밍고 데 라 칼사다는 매년 5월 중순에 성인을 기리는 축제가 열려요. 축제에 락페스티벌까지 겹치는 바람에 새벽 늦게까지 순례자들이 들어오질 않아 봉사하시는 분들이 화가 많이 나심... 거리에 나서니 어젯밤의 여파인지 쓰레기도 많고, 어수선한 분위기. 정신없는 거리를 지나 도시를 빠져나왔습니다. 다시 평화로운 아침 :) 도시를 빠져나오면 아주 작은...

20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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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11 : 같은 길을 다른 계절에 걷는 것, 산토도밍고 데 라 칼사다

2019년 5월 11일 산티아고 순례길 Day+11 나헤라~산토도밍고 데 라 칼사다 잘 자고 일어나 개운한 아침. 전날 미리 사 둔 바나나와 빵 등을 간단히 먹고 길을 나섭니다. 걷고 싶은 만큼 걷는 길이니 하루에 얼마나 걸어야 하는지, 어디까지 걸어야 하는지 정해져 있는 건 아무것도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하루 평균 20~25km 정도를 걸어요. 나헤라에서 산토도밍고 데 라 칼사다까지는 21km. 가볍게 출발! ▼ 2016년 10월 26일, 같은 길의 이야기 ▼ 까미노 프랑스길 Day+11 : 노란 화살표를 따라, 나헤라 - 산토도밍고(Najera~Santo Domingo de la Calzada) 2016. 10. 26 산티아고 순례길 / 까미노 프랑스길 11일차 Najera ~ Santo Domingo de la Calzada (21km... blog.naver.com 아직 어둑어둑. 가벼운 출발이었지만, 시작부터 오르막이 이어졌어요. 5.7km 지점에 아조프라(Azofra)라는 마을이 있길래, 그곳에서 따뜻한 모닝커피를 마시기로 :) 구름이 잔뜩 끼어 흐린 날이었는데, 오히려 이런 날이 걷기엔 더 좋아요. 금세 도착한 아조프라. 이미 도착해 아침식사를 즐기고 있는 순례자들. 저희도 비어있는 야외 테이블에 앉아 카페콘레체를 한 잔씩 마셨어요. 꼼지락꼼지락 발도 풀어주고 :) 어떤 날은 몇 킬로에 한 번씩 크고 작은 마을이 나타나...

202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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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순례길 Day+10 : 쉬엄쉬엄, 나헤라까지 30km

2019년 5월 10일 / Day+10 로그로뇨~나헤라 로그로뇨를 출발해 나헤라까지 가기로 한 날. 이날 찍은 사진이 많아서 글을 두 개로 나누었는데, 처음 걸었던 스페인 순례길 글부터 전부 정주행하시고 다음 글을 기다린다는 분의 댓글을 보고 부지런히 올려야겠다! 다짐을 했어요. 매일 습관처럼 하루에 글 한 개를 올린 지 벌써 10년이에요. 이 공간은 추억을 넘어서 이제는 저희 부부의 지난 10년 역사가 담긴 곳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날그날 썼던 일기들을 들추어보고, 사진들을 꺼내 다시 정리하고, 정제해서 블로그에 올리는 과정들을 통해 모든 여행의 순간들이 더 또렷해지거든요. 항상 신나게 쓸 수만은 없어서, 하기 싫은 날도 종종 있고- 특히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게 되면서부터는 사람들이 여행글을 굳이 찾아보거나 읽지 않으니까 이렇게 쓴다고 누가 볼까...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해요. 인정받기 위해 쓰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잘 보고 있다고 다음 글을 기다린다는 댓글은 힘이 됩니다. 감사해요 :) ▼ 이날의 첫번째 이야기 ▼ 산티아고 순례길 Day+10 : 무리하지 않기, 로그로뇨 ~ 나헤라 산티아고 순례길 Day+10 : 무리하지 않기, 로그로뇨 ~ 나헤라 오전 5시 40분쯤 기상. 언제나처럼 아침을 ... blog.naver.com 리오하 지역은 유명한 와인 생산지라, 걷는 내내 양쪽으로 펼쳐진 포도밭을 볼 수 있었어요. 쉬엄쉬엄 걸...

20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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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10 : 무리하지 않기, 로그로뇨 ~ 나헤라

산티아고 순례길 Day+10 : 무리하지 않기, 로그로뇨 ~ 나헤라 2019년 5월 10일의 이야기 오전 5시 40분쯤 기상. 언제나처럼 아침을 간단히 챙겨 먹고 길을 나섭니다. 아직 어둑어둑한 시간. 바닥이 축축한 걸 보니 밤새 비가 왔나 봐요. 오늘은 로그로뇨에서 나헤라까지 거의 30km의 여정입니다. 가는 도중에 비가 오지 않길 바라면서 화살표를 따라 걷기 시작했어요 :) 큰 도시에서 출발하는 날은 아침부터 에너지 소모가 커요. 건물이 많아서 화살표가 잘 보이지 않고, 특히 이렇게 주변이 어두우면 어느 순간 화살표를 놓칠 수도 있거든요. 길을 잘못 들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시내를 빠져나갑니다. 공원을 지나고, 오리들도 보고, 청설모도 만났어요 :) 작고 귀여운 동물들한테 정신이 팔려서 어느 때보다 느릿느릿한 아침. 그렇게 공원과 캠핑장을 지나고 나니, 넓게 펼쳐진 호수가 나타났어요. 이른 시간인데 벌써부터 호수에서 낚시하는 분들이 계시고, 조깅하는 현지인들도 보입니다. 다리를 건너고 나면, 이제부터 평탄한 길이 이어져요. 나헤라까지는 거의 30km에 가까운 거리지만, 대부분 평지이고 길이 험하지 않아 실제로는 20km 정도로 느껴졌어요. 구름이 적당해 덥지도 않고, 비만 오지 않는다면 걷기 딱 좋은 날씨 :) 열흘쯤 되니까,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거나 절룩거리는 순례자들이 보입니다. 생장에서 같은 숙소를 이용했던 세계여행자를 우연히...

2021.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