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블로그에 10억 모으기를 위해 실천하는 일들을 적어 올렸다. 반응은 의외였다. 네이버 메인에 게시글이 노출됐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160여 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덩달아 이웃 수도 크게 늘었다.
그런데 문득 사회 초년생 입장에서는 10억원이 너무나도 먼 목표처럼 보이지 않을까 싶었다. 이들에게 좀 더 현실적인 목표는 1억원. 기억을 더듬어 사회 초년생 시절 1억원을 모으기까지 지켰던, 소소한 원칙들을 나눠보려 한다.
복지 정책 활용하기
돈을 모으려면 지출을 통제하는 게 우선이다. 대중교통비, 통신비, 관리비 등의 고정지출은 절약에 한계가 있다 생각하지만 정부나 지자체 정책 등을 활용하면 이마저도 줄일 수 있다. 나 역시 이를 적극 활용해 변동지출은 물론 고정지출까지도 절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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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하나가 대중교통비였다. 나 같은 경우 지하철 정기권(카드)을 이용해 한 달에 최소 2만원 이상을 아꼈다. 정기권 외에 현재 각 지자체에서 청년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대중교통비를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의 지원금은 교통카드 이용금액의 20%, 최대 10만원까지다.
정보는 어디서 얻을까. 과거에는 서울시 보도자료 사이트에 의존했지만, 요즘에는 각 시도에서 청년 정책 사이트를 따로 운영한다(서울시는 청년몽땅정보통, 경기도는 경기청년포털 등) 이곳에서 각종 생활비를 아낄 수 있는 정책을 찾아 지원하면 된다. 서울시 뉴스레터를 구독해도 우리가 몰랐던 각종 복지 정책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가치 소비 위주로
지출을 통제한다는 게 생활 전반에서 짠내 나게 살라는 의미는 아니다. 스스로의 발전을 위한 가치 소비에는 지갑을 열었다. 강의 수강료, 도서 구매비(현재는 매달 9900원을 내고 밀리의 서재 구독 중) 등이 그러한 예다.
아무래도 사회 초년생 때는 가진 돈도, 재테크 지식도 부족하기 마련이다. 이때 무작정 남들 따라 수익률이 높고 위험성이 높은 투자에 발을 들이기보다는 원금이 보장되는 예적금 위주로 자산을 불렸다.
동시에 재테크 강의와 책을 보며 지식을 쌓아나갔다. 실제 이 시기 쌓은 지식이 현재 재테크를 하는 데 있어 큰 자산이 됐다.
결제 미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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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모으다 보면 아무리 참으려 해도 소비 욕구가 폭발하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다거나 괜스레 울적한 날 등 감정에 지배당하는 날이 딱 그랬다.
이럴 때는 결제를 다음날로 미루는 방법을 택했다. 순간의 감정을 달래기 위해 소비하는 일을 막고 꼭 필요한 물건만 사기 위한 조치였다.
다행히도 다음날이 되면 감정이 정제된 상태에서 좀 더 이성적으로 판단을 하게 되더라. 심지어 물건을 사려던 것 자체를 잊어버리는 일도 있었다. 나중에 쇼핑몰 장바구니 목록을 보고 나서야 '아, 이거 사려고 했었지' 싶었다.
선 저축, 후 지출을 지켰다는 말은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을 내용인 것 같아 제외했다. 그러나 내가 1억원을 모을 때까지 가장 중요하게 지킨 원칙 중 하나다. 월급날 자동이체로 월급의 60~70% 이상 적금으로 빠져나가게 두고 남은 돈 안에서 지출을 했다.
추가로 현재까지도 자산을 불리기 위해 지키고 있는 원칙들은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 돈을 모은 자신만의 비결이 있다면 댓글을 통해 나눠봐도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