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방어 지금, 겨울철 먹어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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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2. 2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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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동지가 지나고 서서히

낮이 길어지고 있는데 다들 팥죽은 챙겨 드셨나요?

사실 뭘 먹든 그건 크게

중요치 않다는 생각에 대신

생선회를 먹으러 연산동으로 향했습니다.

바로 지금이 제철인 부산 대방어를 찾아서 말이에요.

뭘 먹든 맛있게만 먹으면 된거 아니겠어요?

거리두기로 인해 짧아진 영업시간에

맛집 가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여긴 영업시간이 오후 5시부터라서

점심시간은 이용이 불가능해요.

거기에다 연산동에서도 핫해

웨이팅은 기본, 그래서

영업시간 땡 하자마자 가는게

편하게 자릴 잡을 수 있는 팁이에요.

아님 아예 늦게 가는것도 방법!

예약이 불가능 해서

무조건 줄을 서야만 하는 부산 대방어 횟집이라서요.

부산 연산동 지하철역에서 내려

골목 안쪽으로 조금만 걸어들어오면

금세 도착하는 가까운 거리라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접근하기도 쉬워요.

하지만 차를 가지고 온분들은

바로 옆에 유료주차장을 이용하거나

만차일 경우 근처 다른 곳을 이용하면 됩니다.

(※주차지원은 안돼요)

바깥에서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포차 분위기의

테라스석인데 여름이면 탁 트인

야외에서 술 한잔하며 맛있는 회를 곁들일 수 있어요!

주택을 개조하여 만든 가게라

구석구석에 테이블이 자리하고 있는데

들어가자마자 꽉찬 손님들로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어요.

평일 저녁시간에도 부산 대방어를

찾아 오신 분들이 꽤나 많았거든요.

항시 신선한 생선회를 먹을 수 있는 활어전문횟집 도심속바다!

가격대도 착하고 양도 혜자스러워

평소 횟집이 금액적으로 부담스러웠분들이

한번 이용해 보시면 단골이 되는 괜찮은 부산대방어맛집이에요.

숙성회보다는 활어회를 좋아하신다면 더더욱이요.

테이블엔 위생보가 씌워져 있어

앞 손님이 흘리고 간 흔적은 찾아볼수 없어 위생적!

자리마다 간장과 젓가락 숟가락이 모두

준비되어 있어 식사중 바닥에 떨어뜨렸다고

직원 부를 필요가 없었네요.

친구가 덜렁이라 이날 젓가락을 두번이나 떨어뜨렸거든요. ㅋㅋ

오늘은 대방어를 찾아 왔었기에

메뉴판을 살펴볼 필요도

없었지만 여러분을 위해 잠깐 소개하자면요.

회는 크게 일반모둠회와 고급모둠회로

나뉘어지고 단일 어종으로 주문도 가능해요.

광어, 우럭, 농어, 참돔부터

제가 좋아하는 밀치도 보이고요

쥐치 돌돔 감성돔 등 웬만한 어종들은 다 주문이 가능해요.

기본으로 깔리는 음식중에

계란찜과 가자미구이는

더 먹고 싶을땐 추가금액이 든다는 사실!

그 외에 다른 것들은 언제든 리필 가능!

스끼다시가 풍족하진 않지만

대신 회를 배부르게 먹을 수 있으니

그까짓거~ 쿨하게 무시할 수 있어요.

여기서 주는 부추전도 맛있고

몇개 안되지만 메추리알도 맛있어요.

생선구이는 회를 먹다보면

중간에 나오는데 금방 구워져 나와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게 반건조 가자미인것 같았어요.

튀기듯이 바짝 구워내어

잔뼈는 그냥 씹어 먹어도 될 정도였어요.

하지만 목에 걸리면 곤란하니

가시 조심해서 잘 먹어야겠죠?

식기 전에 먹어야

가장 맛있기 때문에 나오자마자 순삭해버렸지요.

대방어를 주문하기 위해서는

모둠회와 같이 먹을 것인가

대방어만 먹을 것인가를 선택해야만 해요.

오롯이 방어만 먹겠다면 사이즈별로

소소, 소, 중, 대 중에 고르면 되고

여러가지 어종과 섞어 먹고 싶다면

일반과 고급중 사이즈를 골라 주문하면 됩니다.

우린 골고루 먹어보려고

일반모둠회와 방어가 함께 세트로

되어있는 메뉴로 중 사이즈로 주문.

드디어 우리의 테이블로 등장한

오늘의 주인공들이에요.

붉은 색의 영롱함이 빛나서

보자마자 군침이 절로 고이는 비주얼의 부산 대방어와 모둠회입니다.

부위별로 골고루 나와 하나씩

비교해가며 먹어보는 것도 재미인데요.

모둠생선회도 여러가지 어종이

골고루 나와서 좋더라고요.

회를 주문하면 나오는 맨초밥은

회를 한점 올려 셀프로 초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와사비의 양이나

밥의 양을 내가 조절할 수 있어 좋은것 같아요.

초밥용 밥은 리필이 가능해서

추가금 없이 서비스로 먹을 수 있답니다.

색깔도 너무 이쁘지 않나요.

지금 살이 차오르고 지방도 많아

고소한 맛이 일품인 제철 생선회 중에 하나죠.

방어의 뱃살부터 중간살, 등살까지

여러가지 부위를 다양하게 맛보아요.

전 역시 초고추장 보다는 와사비 간장이 입맛에 딱이네요.

상추나 깻잎을 이용해 쌈으로 먹으면

훨씬 더 풍성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

야채들은 그냥 먹는것보다 역시

쌈으로 먹어야 잘 먹어지는 것 같아요.

특히나 육류든 생선이든 함께 하면 더욱더 필수 식재료이고요.

마늘이 들어간 참기름장도 내어 주시지만 그것보단 역시 와사비와 간장!!

어딜가던 생선회는 간장이 최고로

제입맛에 잘 맞는것 같아요.

사람 입맛 세월이 지나면서 변한다지만

이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더라고요.

쌈장은 쌈을 싸먹을때 곁들이면

맛있었는데 마늘과 청양고추에

참기름까지 들어가 더 맛있어졌어요.

얼마전에 친구들과 간단하게

연말모임을 가졌던 적이 있는데

그날도 부산 대방어를 먹으러 왔다가

웨이팅이 너무 길어 먹지 못해 아쉬웠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어 넘 좋았어요.

무순도 곁들여가며 김도 싸먹어가며

다양하게 회 맛을 즐겼습니다.

그중에서 씻은 묵은지와 먹을땐

식감과 풍미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좋아던 것 같아요.

참치집에 가도 이 씻은묵은지는

빼놓을 수 없는 곁들임찬이잖아요.

대방어를 먹을때도 꼭 같이 먹어줘야 해요.

참치 전문점에 가도 김에 싸먹는건

잘 하지 않는 편인데 다양한 맛을

느껴보기 위해 이런저런 방법들을 시도해 보았는데요.

김과 대방어를 함께 먹으면

김의 고소함이 감칠맛을 끌어 오르긴 하네요.

그래도 김향이 너무 쎄서 한점만 싸먹고 말았어요.

오늘 제가 부스터를 맞고 왔던지라

알코올은 한방울도 입에 대지 못한게

너무 아쉽긴 했어요.

며칠간은 조신하게 잘 먹고 잘 자고 푹 쉬려고요.

제가 부산 대방어를 찾아 연산동까지

온 이유는 가성비가 좋기도 하지만

두툼하게 썰어주는 손질 방법이 마음에 들기 때문인데요.

생선회는 너무 얇은 것보다 어느 정도

두께가 있어야 씹을 것도 있고 맛도 좋은것 같더라고요.

(얇은 회를 좋아하는 분은 주문할때 미리 요청하면 얇게도 가능)

부산 대방어 맛집이지만 매운탕도

꽤 괜찮은지라 마무리는 꼭

이걸 먹고 끝을 내게 되네요.

살코기도 푸짐한데다

국물맛도 얼큰하고 시원해

해장용 매운탕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속에 수제비도 들어있어서

씹을때마다 쫀득함이 올라오는데

감자 수제비는 역시 식감 최고에요.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공깃밥도 하나 추가!!

이 국물을 밥 없이 그냥 먹기란

죄를 짓는것만 같아 탄수화물을 곁들여 보았습니다. ㅋㅋ

밥 한숟가락을 떠서 매운탕 국물에

살짝 적셔 입안에 넣으면 입속에

사악 퍼지면서 진한 매운탕의 맛이 한가득 느껴져요.

어쩌다보니 밥 한공기를 저혼자

다 먹어버려 친구에겐 미안했지만

쿨하게 이해해줘서 고마웠죠!

어제는 오리탕과 장어로 몸보신하고

오늘은 대방어로 속을 채워주었으니

주사 맞은 후유증 따위는 날려버릴 수 있는

기력이 생겨나겠지요? ㅎㅎㅎ

이제 푸욱 자야겠어요.

여러분들 안녕....

(살아서 내일 만나.... (사실 살짝 무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