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 드로잉 타임랩스 / 우모앤드로잉 소월로에서 본 해방촌 / illustration 김홍철 해방촌의 무릉도원으로 들어가다 진 태원 시절, 무릉 출신의 한 어부가 배를 띄우고 낚시를 하고 있는데, 주위에서 복숭아꽃향기가 났다. 어부는 배에서 내려 향기를 따라갔더니 복숭아나무숲속 끝에 동굴이 있었다. 동굴 끝에서 빛이 새어 나와 어부는 호기심에 걸어 들어가 보니 이곳에 없을 것만 같던 마을이 나타났다. 마을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어부에게 다가왔다. 그들은 아주 오래전, 진나라 시절에 난을 피해 이곳에 숨어 살았던 사람들이었다. 어부는 그들에게 며칠 동안 술과 음식을 푸짐하게 대접받으면서 바깥세상 이야기를 마을 사람들에게 들려주었다. 그가 이제 집으로 돌아가려 하자,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이 있는 곳을 바깥사람들에게는 이곳을 절대 말하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집으로 돌아온 어부는 다시 이곳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어부는 마을을 그리워만 하다가 얼마 가지 않아 결국 병으로 죽고 말았다. -도연명의 도화원기 가끔 남산 길을 지나가다 도로 아래에 교회 하나를 두고 군락을 이루고 있는 듯 보이는 저기는 어떤 곳일까 항상 궁금했다. 매번 그냥 지나치다가 그날따라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건지 나는 교회를 향해 핸들을 돌렸다. 그곳은 여느 마을과 다르지 않게 오래된 동네려니 생각했다. 그러다가 과일 가게 사이에 작은 골목으로 무언가 여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