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15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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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 천경자 탄생 100주년 기념전 @ 서울시립미술관 (8.8~11.17)

서울시립미술관은 2024년 천경자(1924–2015)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그와 동시대를 살았던 여성 작가 22명의 작품과 자료로 전시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을 개최합니다.천경자 작가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자랐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당시 정규 미술학교가 없던 조선을 떠나 미술 공부를 하고자 1941년 일본 도쿄에 있는 여자미술전문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는 재학 중인 1943년 제22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조부상(祖父像)〉으로 입선했고, 태평양 전쟁(1941–1945)으로 수업 연한이 단축되면서 그해 가을 졸업했습니다. 일본에 남아 활동하고자 했으나 전쟁이 막바지에 달하면서 귀국해 1944년 제23회 마지막 《조선 미전》에서 〈노부(老婦)〉로 입선했습니다. 1945년 봄, 천경자는 귀국 시 도움을 준 이형식과 결혼하고 8월 고향 전라남도 고흥에서 광복을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학력과 집안 사정을 사실과 다르게 말하고 결혼해 가장 역할을 하지 않던 이형식으로 인해 그는 모교에서 미술 교사를 하면서 어머니의 도움으로 학교에서 젖을 먹이며 아이를 키웠습니다. 그러다가 학교에서 조촐하게 마련한 개인전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셋방에 기자들을 초청했는데, 여기서 김남중을 만나 오랫동안 일방적이고 고통스러운 사랑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이형식은 소식이 끊겼고, 못 먹는...

202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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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행성 @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 (7.31~10.27)

“우리 시대는 단지 지구적 시대가 아니다. 우리는 지구적 시대의 끝점이자 ‘행성적인 것(the planetary)’이라 부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 디페시 차크라바르티, 『행성시대 역사의 기후』, 이신철 옮김(에코리브르, 2023), 13쪽.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 발생하는 각종 생태학적 위기와 재난 상황들은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인간이 아닌 존재, 즉 비인간의 존재에 주목하게 만들었습니다. 기계, 동물, 식물, 사상 등 다양한 형태를 띠는 비인간들은 인간과 동등한 행위자로 간주되었고 사회적 현상들은 이러한 행위자들 간의 관계로 파악되었습니다. ‘지구’가 인간 중심적 구성물이라고 주장하는 역사학자 디페시 차크라바르티(Dipesh Chakrabarty)는 ‘행성’을 세계, 대지 및 지구와는 다른 대안적 개념으로 파악하고 행성적 관점으로 사유할 것을 제안합니다. 그에 따르면 지구적인 것은 인간적인 시간의 지평 안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지칭하는 반면, 행성은 인간을 탈중심화하며 비인간적 차원의 광대한 과정을 드러냅니다. 인간이 다른 생명 형식보다 특별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그의 행성적 사유는 인간 중심주의를 경계하고 행성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동등하게 바라보도록 합니다. SeMA 옴니버스는 2024년 서울시립미술관 기관의제 ‘연결’과 관련하여 본관과 분관 등 4곳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소장품 기획전입니다. 그중 남서울미...

20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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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時空 시나리오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4.4~7.7)

서울시립미술관은 개관을 앞둔 신관을 포함한 서울 전역에 펼쳐진 분관들이 시대와 미술의 흐름에 맞물리고 조응하며 각기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시공 시나리오》는 이러한 현시점에서 미술관을 둘러싼 내외부적인 변화를 심도 있게 탐색하고 미술관 건축을 ‘시간’을 중심으로 사유하고자 기획된 전시입니다. 최근 우리 미술관을 비롯한 1980년 이후 국가적 행사 및 정책과 맞물려 집중적으로 개관한 국공립미술관에서 건축적 노후화에 따른 다양한 논의들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더하여 도시의 지형을 바꾸는 재개발, 재건축 현장을 목격하면서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관이라는 특별하고도 상징적인 공공건축 속에 함의된 ‘건축의 생애 주기’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건축물을 짓고 사용하고 철거하는 과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법, 행정, 경제 분야의 영역에서는 일반적으로 구조물의 안전, 비용, 환경 등을 기준 삼아 생애 주기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건축을 사람의 인생처럼 다양한 관계와 경험 속에서 변화하는 유기체로 가정한다면 그 생명력은 ‘신축’과 같은 물리적 단계로만 판단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건축은 필연적으로 그 공간을 사용하는 주체인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며, 그 관계의 밀도에 따라 건축의 생애는 각기 다른 속도와 차원으로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시공 시나리오》는 건축가가 참여하지 않는 건축 전시인 동시에, 미술관에 내재된 시간과 공...

202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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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긍정: 노먼 포스터, 포스터 + 파트너스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4.25~7.21)

≪미래긍정: 노먼 포스터, 포스터 + 파트너스≫는 세계적인 거장 건축가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전시로 서울시립미술관과 포스터 + 파트너스(Foster + Partners)가 공동으로 기획했다. 영국을 근거로 삼으며 세계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먼 포스터와 그의 자회사 포스터 + 파트너스의 핵심적인 활동 궤적을 보여주고자 새롭게 기획된 이번 서울에서의 전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이다. 본 전시는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약 500여 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는 이들의 활동 중 미술관, 박물관을 비롯한 문화예술 공공 건축을 집중 조명하며, 특히 노먼 포스터가 일찍이 주목해온 지속가능성에 대한 개념에서 시작해 미래를 향하고 있는 거장 건축가의 비전을 아우른다. 1935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난 노먼 포스터는 맨체스터 대학교에서 건축과 도시계획을 전공하고, 예일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하면서부터 본격적인 건축가로서의 행보를 밟는다. 특히 예일대학교에서 만난 동료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 훗날 포스터의 배우자가 되는 웬디 치즈먼, 자매 조지 월튼과 함께 1962년에 팀 4(Team 4)를 결성해 그룹으로 활동하면서 릴라이언스 컨트롤스(1967)와 같은 당시의 첨단 기술에 기반한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다수 선보였다. 약 4년간의 팀 활동 후 노먼 포스터가 웬디 치즈먼과 함께 설립한 ‘포스터 연합(Foste...

202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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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호퍼 : 길 위에서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4.20~8.20)

서울시립미술관(SeMA)은 해외 유수의 미술 기관과 협력하여 세계적 명화를 소개하는 ‘해외소장품 걸작전’의 일환으로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Edward Hopper: From City to Coast》를 개최한다. 본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과 뉴욕 휘트니미술관이 공동 기획한 작가의 첫 국내 개인전이다.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1882-1967)는 20세기 초 현대인이 마주한 일상과 정서를 독자적인 시각으로 화폭에 담아낸 대표적인 현대미술 작가이다. 시공을 초월하는 예술성을 지닌 그의 작품은 오늘날까지 미술을 포함한 문화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2020년 영국 『가디언』지는 「오늘날 우리는 모두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이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시대의 예술가인가?」라는 기사를 게재한다. 고립, 단절, 소외의 정서가 만연한 오늘날에 1900년대 초 미국 작가인 호퍼가 재조명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위대한 예술이란 예술가의 내면의 삶을 밖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호퍼의 말처럼, 과묵했던 그에게 그림은 세상에 대한 속마음을 드러내는 작가만의 화법이다. 그의 시선은 누구도 주목하지 않고 “무관심으로 흘려버리는” 평범한 것에 머물고, 대상과 공간을 세심히 관찰하여 포착된 현실은 호퍼 특유의 빛과 그림자, 대담한 구도 그리고 시공간의 재구성 등을 통해 자기화된다. 이런 의미에서 호퍼의 그...

2023.04.21
134
키키 스미스 : 자유낙하 @ 서울시립미술관 (22.12.15~23.3.12)

《키키 스미스 ― 자유낙하》는 신체에 대한 해체적인 표현으로 1980-1990년대 미국 현대미술사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온 키키 스미스의 아시아 첫 미술관 개인전입니다. 1994년에 제작된 작품 제목이기도 한 ‘자유낙하’는 스미스의 작품에 내재한 분출과 생동의 에너지를 의미하며, 여성 중심 서사를 넘어 범문화적인 초월 서사를 구사하는 작가의 지난 40여 년간의 방대한 작품활동을 한데 묶는 연결점으로 기능합니다. 또한 파편화된 신체를 탐구하는 스미스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한편, 달이 지구를 맴도는 자유낙하 운동처럼 배회를 통해 매체와 개념을 확장해 온 작가의 수행적 태도를 동시에 담아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특징에 기초하여 조각, 판화, 사진, 드로잉, 태피스트리, 아티스트북 등 140여 점에 이르는 작품을 소개합니다. 키키 스미스가 예술에 입문하기 시작한 1980년대 미국은 에이즈, 임신중절 등을 둘러싼 이슈를 필두로 신체에 대한 인식이 두드러지는 시기였습니다. 이 당시 스미스는 아버지와 여동생의 죽음까지 차례로 겪으면서 생명의 취약함과 불완전함에 대해 숙고하게 됩니다. 이러한 일련의 배경은 해부학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사와 맞물리면서 스미스가 신체의 안과 밖을 집요하게 오가며 탐구하는 계기를 이루게 됩니다. 분절되고 파편화된 인체 표현과 더불어 생리혈, 땀, 눈물, 정액, 소변 등 신체 분비물과 배설물까지 가감없이 다루면서...

2022.12.22
90
강석호 : 3분의 행복 @ 서울시립미술관 (22.12.15~23.3.19)

서울시립미술관은 2022년 미술의 창작과 그 실천의 함의를 통한 감각의 회복을 담은 '제작'과 '시(詩)’를 각각 기관과 전시 의제로 제안했습니다. 《강석호: 3분의 행복》은 그 단위의 마지막 전시이자 강석호(1971-2021)의 첫 회고전으로, 회화라는 고유 언어를 고집하면서도 디자인 가구 수집과 제작으로 미적 취향을 확장해온 강석호의 평면과 입체, 예술과 일상, 취미와 일의 경계를 오가는 독창적 세계에 주목합니다. 강석호의 회화를 그의 글 속 문장, 수집품, 직접 제작한 가구들과 함께 선보이는 이 전시는 그의 작업과 일상 세계를 관통하는 시적인 정서와 리듬을 환기할 것입니다. ‘3분의 행복’은 하루의 여정을 담은 강석호의 수필 제목입니다. 그에게 3분이라는 시간은 일상의 진부함으로부터 거리를 유지하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그가 산책하고 수집하면서 보낸 작업실 밖의 일과는 작업실 안에서의 자유로움과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요했던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림을 그리지 않는 시간에는 가구의 구조가 가지는 가치와 심미성에 탐닉하고 수집하면서 작업과 일상을 상호 참조한 것입니다. 이처럼 강석호에게는 일상과 예술이 따로 떼어놓을 수 없는 배경과 형상과도 같기에, 이 전시는 강석호의 시리즈별 회화와 일상 가구의 조형성을 교차하는 그의 소산을 유영하듯 관람할 수 있는 환경으로 연출됩니다. 전시를 이루는 각 장의 제목은 강석호의 삶에서 중요했던 일상...

2022.12.22
70
춤추는 낱말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9.1~11.20)

지옥은 타임라인에 있다 조금만 더 시간을 주세요 나는 마법의 방패를 걸치려 하네 우리는 우리 자리를 잘 지키고 있습니다 함께할 때, 우리는 다수가 된다 다정한 세계가 있는 것처럼 여기 한 편의 시가 있습니다. 사실 이 시는 앞으로 여러분이 경험할 전시 《춤추는 낱말》에 등장하는 작품에서 발췌하거나, 작품과 연관하여 생산된 작가의 말을 선별하여 재배열한 것입니다. 이 시는 각 작품이 만들어진 당시의 맥락을 함축하는 동시에, 서로 다른 맥락의 시공이 교차하는 세계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 시를 어떻게 누릴 것인가는 여러분이 발 디딘 곳의 사회적 분위기나 사적인 감정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일정 부분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어떤 장면이나 공동의 정서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시어가 품은 미묘한 정서와 다양한 사유는 우리 생각을 확장시키고, 나아가 집단적인 (무)의식과 감각, 생동하는 힘을 만들기도 합니다. 《춤추는 낱말》은 2022년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 의제인 ‘시(poetry)’를 성찰하며, 전시를 한 편의 시로서, 창작자들의 실천을 공동의 심상(정동)을 자아내는 시어로 바라볼 것을 제안합니다. 그리고 그 실천의 언어가 일렁이는 담론의 장이자 표현성의 영역으로서 ‘아시아’를 바라봅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군중의 노래이자 저항의 언어로서 시의 속성을 아시아에 기반을 두고 혹은 아시아를 둘러싼 논의에 천착해 온 창작자들의 실천에 포...

2022.09.14
51
정서영 : 오늘 본 것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9.1~11.13)

《오늘 본 것》은 조각가 정서영(b. 1964)의 개인전으로, 1993년부터 제작, 발표한 주요 작품들과 신작 9점을 포함한 총 33점을 선보인다. 한국 현대미술이 다양성과 개별성을 획득한 시기로 일컬어지는 1990년대에 현대 조각의 동시대성을 견인한 작가로 평가되는 정서영은 현재까지 조각을 포함한 드로잉, 사운드,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와 영역에서 유연하게 조각의 문제를 다루는 예술적 실험을 지속해 오고 있다. 《오늘 본 것》은 작가가 매일 본 것 중 색상, 질감, 동세, 부분 등에서 무엇이라고 규정할 수 없는 인상적인 상태를 적어 두는 지난 몇 년의 습관을 전시 제목으로 삼은 것이다. 이처럼 《오늘 본 것》은 작가의 단상 노트 제목이면서 동시에 우리가 본 것들이 세계를 인식하는 물리적 경로이며 세상과 관계 맺는 장이라는 정서영의 조형인식을 나타낸다. 정서영은 조각을 고정된 물체 너머 유동적인 양상을 드러내는 일종의 관계적 ‘플랫폼’으로 생각한다. 하나의 ‘형(形)’으로 이뤄지기까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다양하고 복잡한 각각의 요소는 ”움직이고, 흐르고, 생겼다가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요소는 스치는 생각이나 감정, 행위, 사물, 상황 등에서의 유무형적 편린으로서 ‘나-사물-세계’의 광범위한 스펙트럼에서 유동적이고 독립적으로 산재한다. ‘조각적 순간’은 이들 각각이 찰나적으로 같은 시공간을 공유하고 관계를 ...

2022.09.14
56
조각충동 @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6.9~8.15)

《조각충동》은 지금 미술계 내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조각'을 선보입니다.전통적 조각 개념이 와해된 지금, '조각이 무엇인지'에 대해 지난 10여 년간 축적된 고민과 변화들을 대표적인 젊은 작가 17인의 작품을 통해 소개하며, '조각이며 조각이 아닌 조각', '관계 맺는 조각', '이미지, 사물, 데이터, 비물질, 위치로부터 탈주하려는 조각', '존재 조건을 재구성하는 조각' 등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 1238 평일(화–금) 오전 10시–오후 8시 토·공휴일 하절기(3–10월), 오전 10시–오후 7시 젊은 작가 17인이 참여하여 조각의 의미와 확장에 대해 다양한 감각 형태를 탐색해 보는 전시 먼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생의찬미 전시 도록과 사방호 스티커와 초대권을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히 잘 보겠습니다. 전시에 앞서 최하늘 작가의 작품 두 점이 서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좌측에 있는 작품 QR코드를 찍으면 인스타그램 AR 필터로 용이 등장합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왜 용의 꼬리 쪽만 찍다 말았을까요? 최하늘, 백좌용비석, 2022, 시멘트, 180X35X18cm 뒤에 직원 의자가 있습니다. 직원은 작품 뒤쪽에 위치해야 합니다. 작품 중간에 직원인지? 주무관인지? 개입하고 있습니다. 관람객이 작품 보고 사진 찍으면 조용하던가 보통 자리를 비켜주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관람에 방해될 정도로...

2022.07.07
109
장-미셸 오토니엘: 정원과 정원 @ 서울시립미술관 (6.16~8.7)

《장-미셸 오토니엘: 정원과 정원》은 ‘유리구슬 조각’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의 개인전으로 작가가 최근 10여 년 동안 발전시킨 회화, 조각, 설치작품 70여 점을 선보입니다. 오토니엘은 1980년대 후반부터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권의 관습, 신화적 상상력 등을 엮어 작가만의 섬세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여 왔으며, 미술관 밖의 공간에서 대중의 삶과 자연, 역사와 건축과의 만남을 시도해왔습니다. 이번 전시 《장-미셸 오토니엘: 정원과 정원》은 오토니엘의 이러한 공공 야외 설치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서울시립미술관과 야외조각공원, 그리고 덕수궁에서 전개됨으로써 다양한 공간과 대중에 접근합니다. 전시 제목인 ‘정원과 정원’은 복수의 전시 장소를 지칭하는 한편 작품을 거쳐 관객의 마음에 맺히는 사유의 정원을 포괄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각양각색의 꽃에 매료되었던 오토니엘에게 정원은 환상을 꿈꾸는 공간이자, 영감을 샘솟게 하는 보물창고 같은 공간입니다. 오토니엘은 정원에 대한 이러한 열망을 반영해 서울시립미술관과 인접한 덕수궁을 자신의 마법을 펼칠 공간으로 선택하였습니다. 덕수궁 연못에 설치된 조각들은 주변 풍경을 새로운 시공간으로 탈바꿈시킵니다. 이어 본격적인 전시를 선보이는 서울시립미술관에 들어서면 야외조각공원에 설치된 <황금 목걸이>와 미술관 입구에 서있는 은색 조각이 관람객을 맞이합...

2022.06.21
76
그리드 아일랜드 @ 서울시립미술관 (5.26~8.15)

《그리드 아일랜드》는 미술관의 기능인 수집과 연구, 전시와 교육의 바탕이 되는 ‘담론의 생산 조건이자 과정으로써 제작(production)’에 주목하는 전시입니다. 미술의 역사에서 제작은 사회, 기술의 발전과 그 궤적을 같이하는데 오늘날 제작 개념은 만드는 행위(making)를 주목하거나 공동의 방향성을 가진 협업(collaboration), 혹은 산업화한 생산 방식(production) 등 하나의 개념으로 묶이지 않고, 작품의 소재나 매체에 따라 다르게 논의되고 있습니다. 제작의 개념은 매체의 확장과 전시를 통해 선보이는 기획 특정적 작품을 통해 변화했지만, 이러한 규모의 확장을 통한 제작 방식은 경제 성장의 둔화와 팬데믹을 경험하며 더 이상 유효한 방식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미디어에서 데이터로 변화하는 동시대 미술 형식과 그에 따른 새로운 창제작 플랫폼을 상상합니다. 시공간의 제약을 초월한 공유와 협업을 가능케 하는 웹의 잠재력을 전시 프레임으로 설정하고,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제작 플랫폼 구축을 통해 새로운 창작의 방식, 제작 개념을 제안합니다. 서울시립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는 침출수 처리 시설의 유휴공간을 활용하는 동시에 신진 미술인의 안정적인 창작을 지원하기 위해 2006년 문을 열었습니다. 해를 거듭하며, 단순히 작업을 위한 물리적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생산된 ‘작품’을 실험적인 전시 형식으로 선보이고...

2022.06.14
169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노실의 천사 @ 서울시립미술관 (3.24~5.22)

2021년, (사)권진규기념사업회와 유족은 많은 사람들이 권진규 작품을 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서울시립미술관에 작품 총 141점을 기증했습니다. 기증 작품은 1950년대부터 1970년대에 이르는 조각, 소조, 부조, 드로잉, 유화 등으로 다양한데, 특히 1950년대 주요 작품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미술관은 기념사업회와 유족의 큰 뜻을 기리고, 2022년 권진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회고적 성격의 전시로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 ― 노실의 천사》를 마련했습니다. ‘노실의 천사’는 1972년 3월 3일 『조선일보』 연재 기사 「화가의 수상」 여덟 번째 편에 실린 권진규의 시, 「예술적藝術的 산보―노실爐室의 천사天使를 작업作業하며 읊는 봄, 봄」에서 인용했습니다. 비장함마저 느껴지는 이 시는 권진규의 예술에 대한 태도, 작업 대상, 작업 방법, 작업의 궁극적 목표, 삶의 회한, 그리고 미래에 대한 실낱 같은 희망까지 낱낱이 담고 있습니다. 그의 시구 “진흙을 씌워서 나의 노실爐室에 화장火葬하면 그 어느 것은 회개승화悔改昇華하여 천사天使처럼 나타나는 실존實存을 나는 어루만진다.”에서 노실은 가마, 또는 가마가 있는 아틀리에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노실의 천사’는 그가 작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구현하고자 했던 이상, 즉 승화된 존재, 순수하게 정신적인 실체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전시는 권진규가 일평생 ‘노...

2022.03.30
90
시적 소장품 @ 서울시립미술관 (3.22~5.8)

≪시적 소장품≫은 미술관이 그동안 수집해 온 소장품을 통해 현대미술과 ‘시적인 것’의 관련성을 탐구합니다. 여기에서 시적이라는 것은 문학 장르의 안과 밖을 넘나드는 시의 속성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시는 우리의 자동화된 관습적 사고에 제동을 거는 새로운 인식과 대상을 낯설게 하는 방법론에서 시작됩니다. 시가 지닌 예술적 특징들은 자주 미술과 비견되었고 미술가들에게 무수한 창조적 영감의 원천이 되어주었다는 점이 이 전시를 출발하게 했습니다. ‘시란 무엇인가’ 혹은 ‘시적인 것은 무엇인가’와 같은 인식론적 질문에 간단히 대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이들은 동시대 미술만큼이나 자주 확장되고 변화하며 재구성되는 개념입니다. 미술과 이질적이면서도 유사한 시의 속성을 통해 오늘날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되는 미술을 바라보며 현재 5,654점에 달하는 미술관 소장품 중 일부를 전시로 선보입니다. 전시는 시에서 발견되는 화자의 특성, 고백적 성격, 시의 언어적 측면에 주목하여 ‘말하는 사람’, ‘고백(록)’, ‘시와 미술’이라는 세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말하는 사람’은 화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언어로 이루어진 시에는 언제나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화자는 시인 자신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때로 시인은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자신의 목소리를 대신할 대리인 혹은 페르소나를 등장시킵니다. 미술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로 작가는 직접 ...

202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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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을 멈추고 폭탄을 사랑하기 @ 남서울미술관 (21.11.30~22.2.27)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의 «걱정을 멈추고 폭탄을 사랑하기»는 오늘날 물질과 기술을 다루는 제작경험에 관한 전시이다. 우리가 늘 몸에 지니고 다니는 스마트 기기는 여러 방식으로 우리의 신체와 디지털의 경계를 무너뜨려 왔다. 타인과 수시로 주고받는 메시지와 검색 데이터로 생성된 알고리즘은 우리가 생각하고 결정하는 데에 들이는 시간을 단축시켜온 반면, 우리를 디지털과 알고리즘 기술에 의지하는 기술예속의 상태에 방치한다. 무엇이든 검색 가능하고 언제든 과거의 데이터들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인류는 한층 ‘스마트’해졌으나, 기술이 지닌 고유의 설계를 파악하지 못한 채 쉽사리 선택에 대한 주도권을 넘겨버린다. 뿐만 아니라, 점점 더 작고 가벼운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은 점차 검지와 엄지, 두 개의 손가락으로 줄어들었다. 각기 다른 욕망과 생각이 스크린을 터치하는 한 가지 감각으로 도출되는 현상은 우리를 어떠한 관능성도 남아있지 않은 터치의 시대로 이끈다. 그러나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은 결코 일원화될 수 없기에, 우리는 모두와 연결될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되었음에도 매끈한 스크린의 표면 앞에서 때때로 공허하고 권태롭다. «걱정을 멈추고 폭탄을 사랑하기»는 팬데믹 시대에 가속화된 미술의 온라인화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하였다. 바이러스가 미처 닿지 못하는 가상세계 안에서 미술관과 관객이 만날...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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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 @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21.12.21~22.5.8)

시공간을 넘어 영감을 주는 소재 ‘빛(Light)’을 주제로 영국 테이트미술관과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이 특별기획한 전시 <빛: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 이 이제 관객 여러분을 맞이합니다. 관람객들은 18세기 윌리엄 블레이크, 19세기 윌리엄 터너 및 클로드 모네, 20세기 및 동시대 작가 백남준, 댄 플래빈, 제임스 터렐, 올라퍼 엘리아슨 등 ‘빛’을 주제로 탐구한 다양한 작품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정 작가나 사조 위주의 명화전에서 벗어나 ‘빛’을 주제로 새로운 특별전을 기획함으로써 최고 수준의 근현대 소장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고, 보는 것에 대해 완전히 색다른 경험을 제공합니다. 홈페이지 www.tatelight.kr 주최 서울시립미술관, 영국 테이트미술관 주관 ㈜시월 후원 서울시, 영국 문화원 협력 노원구, 백남준아트센터 https://www.instagram.com/tatelightkr/ www.instagram.com www.instagram.com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 1238 화-토 : 오전 10시~오후 8시 일요일, 공휴일 : 동절기(11~2월) 오전 10시~오후 6시 하절기(3~10월) 오전 10시~오후 7시 설연휴 1월 31일(월) ~ 2월 2일(수) : 오전 10시~오후 6시 뮤지엄 나이트 : 오전 10시~오후 10시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도슨트 운영 : 평일 13시, 16...

202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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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텔레피크닉 프로젝트: 당신의 휴일 @ 북서울미술관 (9.14~11.14)

* 포스터 그래픽디자인: 김정욱 《당신의 휴일》은 확장현실(XR, eXtended Reality)을 기반으로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 미적 경험을 확장, 연결, 공유하는 새로운 현실을 탐구한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우리는 새로운 예술의 특성에 기반한 관람객의 복합적인 문화예술 경험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예술·과학 융합 플랫폼의 구현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020년 7월부터 레벨나인, 서강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공동으로 수행하는 확장현실 기반의 연구・창작 프로젝트인 텔레피크닉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이 프로젝트의 성과를 전시 형태로 선보이는 《당신의 휴일》은 현대미술 작가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 낸시 베이커 케이힐, 티무르 시친을 초청, 예술 현장과 가상세계의 상호작용이 더욱 확장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실험한다. 특히 레벨나인은 참여작가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와 협업하여 현실과 가상을 연결하고, 그곳에서 발생하는 경험을 공유, 축적하는 확장현실 플랫폼 〈마이티 버스〉를 선보인다. 이 전시는 확장현실의 세계에서 새로운 연결을 꿈꾸고, 단순한 기술의 진보가 아닌 관계의 진화를 모색하며, 도래하는 미술관을 그려본다. 그곳에서 미술관과 관람객이 확장현실의 비전을 공유하고, 기술의 가능성을 탐색하며, 새로운 문화예술 생태계를 준비하고자 한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 1238 [평일(화-금)] 10AM~8PM (월...

202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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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하루하루 탈출한다 @ 서울시립미술관 (9.8~11.21)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하루하루 탈출한다(One Escape at a Time)》의 전시를 개막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연기되어 3년 만에 개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2021년 9월 8일부터 11월 21일까지 국내외 작가 41명/팀의 작품 58점을 선보인다.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주제는 ‘도피주의(escapism)’로, 현실의 제약으로부터 탈출하려는 개인의 욕망을 예술과 대중문화의 상상력으로 연결하여 살펴본다. 현실 밖을 향한 상상력은 타자와 공감하는 통로를 만들고, 세계를 바라보는 다양한 방식을 경험하도록 이끈다. 이번 비엔날레는 이와 같은 도피주의의 긍정적인 면을 살피고, 그를 바탕으로 폭넓은 사회적 연대를 제안하는 작품을 소개한다. 특히 코로나팬데믹의 장기화와 함께 수면위로 떠오른 인종주의, 젠더, 계급, 정체성, 이주, 경제 위기, 환경 문제 등 대두되는 사회적 쟁점들에 대하여 이번 비엔날레는 도피주의를 비평적 도구로 삼아 미래로 나아가는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초대된 작가들은 심리적으로 두려움, 불안, 슬픔과 불확실성 등이 심화되면서 현실 도피와 고립이 일상화되는 우울한 시대적 풍경을 감각하고 예술의 언어로 전유하는 신작을 다수 소개한다(비엔날레 제작지원 13점).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일이 1년 연기되는 동안 작가들은 변화하는 주변 상황을 감지하...

202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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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마 도슨트 대회1: 묵다 묻다 @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6.15~8.15)

<SeMA 도슨트 대회1_묵다 묻다>는 미술관에서 전시해설을 통해 작품과 관람객을 이어주는 매개자인 도슨트가 주체가 되어 ‘도슨트’의 의미와 고유한 역할을 되새기고 다양한 관람객과 관계 맺는 방법을 실천해보고자 기획되었다. 2003년 1기 5명으로 시작된 서울시립 서소문본관 도슨트는 현재까지 13기 181명이 본관과 남서울미술관의 모든 전시에서 도슨팅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대면 도슨팅은 오랜 휴지기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 동안 미술관내부에서는 도슨트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이 이루어졌고, 언제든지 재개할 수 있는 대면 전시 해설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휴지기가 길어지면서 SeMA 도슨트와 함께 코로나 시대에 좀 더 적극적으로 관람객에게 다가가는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해야 하는 필요를 공감하게 되었다. 그것은 일반 관람객뿐만이 아니라 미술관 접근이 어려운 관람객 층을 포용하는 방법에 관한 고민까지도 포함하였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SeMA 도슨트는 다변적인 사회 상황과 다양한 배경의 관람객과 마주해야 하는 도슨팅 현장을 이해하고 미술관 관람객을 맺어주는 활동을 하게 된다. 또한 서울시립미술관은 올해 기관의제로 ‘배움’을 선정하여 미술관 교육을 재정의 하고 배움의 열린 구조를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18년이라는 기간 동안 ‘미술관 전시를 중심으로 서로 배우며 배운 것을 나누는 공동체인 S...

202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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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들이다: 풍경과 정물 @ 북서울미술관 (3.30~8.22)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SeMA 소장품 하이라이트《자연을 들이다: 풍경과 정물》을 2021년 3월 30일(화)부터 8월 22일(일)까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프로젝트갤러리 1, 2에서 개최한다. 《자연을 들이다: 풍경과 정물》은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을 주제로 펼쳐지는 전시로 5,387점의 소장품 중에서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제작된 작품을 위주로 풍경화, 정물화, 공예, 조각 등 총 56점의 소장품을 선보인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020년 기관의제를 ‘수집’으로 설정하였고 2019년 《멀티-액세스 4913》, 2020년 《모두의 소장품》, 《모두의 건축 소장품》, 2021년《컬렉션_오픈 해킹 채굴》등 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 전시를 매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자연스러운 일상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미술관 소장품을 통해서 관람객이 편안한 위로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또한 미술관 소장품의 연대기적 서술, 장르적 분류를 넘어서 미술품 자체로 회화와 공예, 조각이 상호관계 안에서 주목하도록 하였다. 이를 통하여 미술관 소장품의 초역사적(Trans-historical)이고 장르복합적인 상관성에 관한 연구의 시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시는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1부는 특정한 장소를 대상으로 그린 풍경화로 이루어지고 2부는 실내에서 바라보는 자연을 통해 꽃과 도자가 함께 있는 ...

2021.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