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중에서 시추천 좋은시 새벽에 들은 노래 2 언제나 나무는 내 곁에 하늘과 나를 이어주며 거기 우듬지 잔가지 잎사귀 거기 내가 가장 나약할 때도 내 마음 누더기, 너덜너덜 넝마 되었을 때도 내가 바라보기 전에 나를 바라보고 실핏줄 검게 다 마르기 전에 그 푸른 입술 열어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시추천 짧은시 심장이라는 사물 2 오늘은 목소리를 열지 않았습니다 벽에 비친 희미한 빛 또는 그림자 그런 무엇이 되었다고 믿어져서요 죽는다는 건 마침내 사물이 되는 기막힌 일 그게 왜 고통인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좋은시 짧은시 추천 어느 날, 나의 살은 어느 날 눈떠보면 물과 같았다가 그 다음날 눈떠보면 담벼락이었다가 오래된 콘크리트 내벽이었다가 먼지 날리는 봄 버스 정류장에 쪼그려 앉아 토할 때는 누더기 침걸레였다가 들지 않는 주머니칼의 속날이었다가 돌아와 눕는 밤마다는 알알이 거품 뒤집어쓴 진통제였다가 어느 날 눈떠보면 다시 물이 되어 삶이여 다시 내 혈관 속으로 흘러 돌아오다가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박노해 시인 <너의 하늘을 보아> 중에서 시추천 좋은시 바보의 대답 이젠 좀 재밌게 즐기며 살지 그래 나는 그저 말없이 웃었다 놀이에 몰입한 아이는 재미마저 잊는다고 정말 재밌게 사는 사람은 재미를 찾지 않는다고 즐거움은 그 자체로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을 살아내는 길에 뒤따르는 부산물이라고 꽃씨를 ...
한강 노벨문학상 시집 베스트셀러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별점 : 4.25 / 5.0 한강 시집 베스트셀러 문학과 지성사 2013.11.15 12000원 165쪽 한강 작가님이 사실 소설가가 아니라 시인으로 등단하신 거 알고 계셨나요? 그녀는 소설가로 등단하기 한 해 전 시인으로서 문단에 출사표를 던졌어요 우리에게는 소설가 한강이 익숙하지만 사실 그녀는 소설가이기 이전에 시인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작가에요 오늘은 한강 노벨문학상 작품 중 그녀의 첫 시집 베스트셀러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를 소개해 드립니다 등단 20년 차였던 2013년 틈틈이 쓰고 발표한 시들 가운데 60편을 추려 만든 책으로 그녀의 소설만큼이나 지극히 아프고 또 상처투성이인 시어들이 등장해요 이 책의 해설을 빌리자면 한강의 시는 "내 영혼이 부서졌다는 걸 깨달았던 순간에 관한 열렬한 증언이자, 더불어 그렇게 부서지고도 나는 살아있다"라는 사실에 대한 냉정한 응시로 읽힐 수 있는 좋은 시가 가득하다고 평하고 있어요 만약 소설이 어렵다면 한 번 시를 먼저 만나보세요 소설 속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작은 도움이 될 거예요 :) 작가님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어느 늦은 저녁 나는 짧은 시 추천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 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 지금도 영원히 지나가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
나태주시 시추천 좋은시 발을 위한 기도 이 발을 지켜주소서 이 발이 더 좋은 곳에 가게 하시고 이 발이 더 아름다운 곳을 찾게 하소서 비록 이 발이 원치 않는 곳에 머물지라도 이 발의 주인을 지켜주시고 힘 드는 일 살피소서 진정으로 좋은 날 어여쁜 날 좋은 발 어여쁜 발로 다시 이곳에 이르게 하소서 나태주시 시추천 좋은시 먼 길 함께 가자 먼 길 너와 함께라면 멀어도 가깝고 아름답지 않아도 아름다운 길 나도 그 길 위에서 나무가 되고 너를 위해 착한 바람이 되고 싶다 시추천 사랑시 꽃잎 아래 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또 되풀이하고 그런다 꽃이 지고 있다고 꽃잎이 날리고 있다고 비단옷 깃에 바람이 날리고 있다고 가지 말라고 조금만 더 있다가 가라고 사랑한다고 사랑했다고 앞으로도 사랑할 것이라고…… 시추천 좋은시 식탁 앞 물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물고기를 먹어 치운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 물고기 지느러미가 되고 아가미가 되어 강물을 느끼고 바다를 느낀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끝내는 우리도 물고기가 되어보고 강물이 되어보고 바다가 되어본다는 것이다 나아가 한 마리 물고기로 살아보기도 한다는 것이다 한 그릇 쌀밥을 먹을 때도 그렇다 벼가 밥이 되기까지 가졌던 그 모든 고난과 기쁨 기름진 들판의 따가운 햇살이며 싱그러운 바람 그리고 한 톨의 쌀을 위해 흘렸을 고마운 농부의 땀방울을 느껴보아야 하는 것이다 무엇을 먹는다는 것은 결코 허겁지겁 먹어치...
#시추천 #가을시 며칠 비가 내린 후 갑자기 계절이 바뀐 기분이에요🍁 이제는 차가운 커피 보다는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싶고☕️ 재밌고 스릴 넘치는 소설 보단 인생의 무게를 논하는 시가 더 읽고 싶은 계절이네요 😌 이런 가을날 읽기 좋은 가을 시집 추천 6권 소개해 드릴게요📚 시추천 좋은시 1 헤르만 헤세 시집 별점 : ⭐⭐⭐⭐⭐ 헤르만 헤세는 소설도 잘 쓰지만 시도 참 잘쓰는 작가로 유명하죠 특히 계절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쓴 아름다운 시들이 많아요 가을 특유의 쓸쓸함, 인생의 의미 탐구, 생의 덧없음, 젊은 날의 상실 같은 감정을 표현한 헤르만 헤세 시. 이번 가을에 꼭 만나보세요 ;) 이런 화창한 나날에는 오랫동안 품고 있던 행복과 고뇌가 향기 짙은 먼 풍경 속으로 아득히 녹아들어 간다 <가을날> 중에서 헤르만 헤세 시집 저자 헤르만헤세 출판 문예출판사 발매 2013.05.20. 시추천 좋은시 2 너의 하늘을 보아 | 박노해 별점 : ⭐⭐⭐⭐⭐ 가을 하면 떠오르는 작가! 박노해 시인의 시들은 참 철학적인 깊이가 가득하죠 특히 자아를 성찰하고 싶거나 자연과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기 좋은 시들이 많아요 그래서 이 계절과 참 잘 어울립니다 사람은 자신만의 어떤 멋을 간직해야 한다 비할 데 없는 고유한 그 무엇을 위해 나머지를 과감히 비워내는 것 진정한 멋은 궁극의 자기 비움이고 인간 그 자신이 빛나는 것이니까 <진정한...
가을 엽서 안도현 가을 시 추천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눠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 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이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대추 한 알 장석주 가을 시 추천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낙화 이형기 가을 시 추천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인 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즐거운 편지 | 황동규 좋은시 감동적인시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그림책 시 추천 비에도 지지 않고 별점 : 3.75 / 5.0 미야자와 겐지 시 곽수진 그림 언제나 북스 2021.1.15 13000원 48쪽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추천 오늘 정오에 후드득 비가 내렸다 한두 방울 떨어지던 비는 어느새 거친 비바람이 되어 세차게 내리친다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굵어지는 비를 보며 얼마 전 읽었던 미야자와 겐지의 <비에도 지지 않고>를 떠올렸다 그림책 시 추천 <비에도 지지 않고> 는 일본의 국민 동화 작가이자 시인 미야자키 겐지의 글 + 유럽이 먼저 알아본 떠오르는 신예 일러스트레이터 곽수진의 그림 이 만나 힐링을 전하는 책이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그림과 함께 한 줄의 짧은 시구절이 적혀 있는 그림책이기 때문에 아이도 읽기 좋지만 무엇보다 어른이 읽으면 더욱 힐링 되는 책이다 마음속 깊은 울림을 전하는 시와 그림이 함께 하는 책 시 추천 미야자키 겐지의 <비에도 지지 않고>는 길이가 짧아 금방 읽을 수 있다 특히 그림도 그렇고 시 속에서 여름이 등장하기 때문에 더위에 지친 이 계절 딱 읽기 좋은 힐링 시 추천이다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보라에도, 여름의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과 욕심 없는 마음으로 결코 화내지 않고 언제나 조용히 웃음 짓고 하루에 현미 네 홉과 된장과 채소를 조금 먹고 모든 일에 내 잇속을 따지지 않고 사람들을 잘 보고 듣고 알고 그래서 잊지 않고 들...
만나고픈 아이 나태주 좋은 시 추천 햇빛 그리운 날 만나고픈 사람 있고 그늘 아쉬운 날 만나고픈 사람 있다 하지만 너는 언제나 만나고픈 아이 햇빛 그리운 날은 햇빛이 되어주고 그늘 아쉬운 날은 그늘이 되어 주니까 멈춰야 산다 나태주 좋은 시 추천 초록도 지치면 감옥이다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가 초록 산도 들도 개울도 초록 골짜기며 마을까지도 우북이 초록이 자라 앞을 가린 어둠, 아니면 절벽 아무리 좋은 노래도 끝까지 좋을 순 없고 아무리 뜨거운 사랑도 끝까지 지치지 않을 순 없는 일 멈추어라 멈춰라 멈춰서 네 발밑을 살피고 숨결을 살펴야 산다 그래야 네가 살고 나도 산다 오늘도 나는 집으로 간다 저자 나태주 출판 열림원 발매 2024.05.30. 덧없다는 모든 것은 괴테 시 추천 인생시 덧없다는 모든 것은 하나의 비유일 뿐입니다 미비 여기서는 그것이 벌어진 바입니다 형용불가, 여기서 그것이 행해졌습니다 영원-여성이 이끕니다, 우리를 위로. 나그네 밤 노래 괴테 시 추천 인생시 모든 산봉우리 위에는 고요가 있고, 모든 나무 우듬지에서 당신은 느끼지 못합니다 한줄기 숨결조차도 작은 새들은 숲에서 잠잠합니다 기다리십시오, 머지않아 당신 또한 쉬게 되리니. 베스트셀러 × 세계 100대 명화 저자 에밀리 디킨슨,로버트 프로스트,레프 톨스토이,알렉산드르 푸시킨,알프레드 아들러 출판 뮤즈(MUSE) 발매 2021.06.20. 귤과 달과 그토록 많...
#좋은시 #시추천 긴 글은 눈에 도저히 들어오지 않는 무더운 여름날 가볍고 산뜻하게 좋은 시 구절로 아침을 시작해보세요 하루가 좀 더 가뿐해지실 거에요 오늘은 이해인 시인님의 인생 시 추천 몇 개 소개해 드릴게요 편안한 하루 되세요 :) 조그만 행복 좋은 시 구절 인생 시 추천 바닷가에 가면 조개껍질 숲속에 가면 솔방울 동심을 잃지 않고 싶은 내게 평생의 노리개였지 예쁜 마음으로 주워서 에쁜 마음으로 건네면 별것 아닌 조그만 게 행복을 준다며 아이처럼 소리 내어 웃는 사람들 그들 덕분에 나도 내내 행복하였다 슬픔의 빛깔 좋은 시 구절 인생 시 추천 내가 종종 빠져드는 슬픔 슬픔에도 빛깔이 있다면 무슨 빛일까 차디찬 하얀빛? 어두운 검은빛? 신비한 보랏빛? 어느 날 혼자서 궁리를 해보지만 딱히 떠오르지 않아 나는 그냥 멈추지 않고 솟아오르는 눈물빛이라고 말하겠다 사랑하는 이와의 만남과 이별의 추억이 담긴 눈물빛 살므이 어느 순간에 너무 행복해서 감동으로 흘렸던 맑고 투명한 눈물빛 그래 기쁨과 같이 사는 슬픔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눈물빛이었다 왜 그럴까, 우리는 좋은 시 구절 인생 시 추천 자기의 아픈 이야기 슬픈 이야기는 그리도 길게 늘어놓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아픈 이야기 슬픈 이야기에는 전혀 귀 기울이지 않네 아니, 처음부터 아예 듣기를 싫어하네 해야 할 일 뒤로 미루고 하고 싶은 것만 골라 하고 기분에 따라 우선순위를 잘도 바꾸면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푸시킨 시추천 좋은시 1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면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시추천 좋은시 2 노란 숲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가지 않은 길 안개 속에서 | 헤르만 헤세 시추천 좋은시 3 기이하여라. 안개 속을 거니는 것은! 모든 나무 덤불과 돌이 외롭다 어떤 나무도 다른 나무를 보지 못한다 누구든 혼자이다 나의 삶이 아직 환했을 때 내게 세상은 친...
얼마 전 한국 대표 시인 신경림 시인이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5월 22일) 1935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난 신경림 시인은 동국대 재학 중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1973년 첫 시집 <농무>를 펴내며 한국 대표 시인이 되셨죠 오늘은 시인을 기리며 신경림 시인의 대표 시 농무, 가난한 사랑 노래 외 7개의 시를 추천드릴게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요즘 들어 국내외적으로 유명한 소설가, 시인들의 타계 소식이 많이 들려오네요 저도 작가님들도 나이를 먹었나 봅니다) 가난한 사랑 노래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 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 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서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 소리도 그려 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은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시 추천 가난한 사랑 노래 농무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 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 달린 가설무대 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 빈 운동장 우리는...
시추천 여름시 1 여름 나무의 추억 채호기 투명한 햇빛으로 들끓는 텅 빈 정적 속에서 모가지를 꺾고 툭툭 떨어지는 붉은 꽃들은 결코 네 얼굴이 아니다, 네 피가 아니다 한여름 잎들의 샤워 꼭지에서 짙은 그림자를 쏟아붓는 진초록 그늘이 한결 너답다 머리카락 그림자를 깊게 빨아들인 너의 ㅇ러굴 검푸른 수면에 무지갯빛 반짝이는 기름을 띄운 듯 너의 얼굴에 햇빛 조각들이 가볍게 떠돈다 햇빛 조명이 정오의 적막함을 밝게 비추고 불붙은 뜨거운 공기 사이로 짙푸른 잡풀들이 몸을 비튼다 온갖 날벌레들의 날개 소리만이 귓속에 가득해서 거기 너로부터 아득히 먼 곳으로 나는 허공을 날갯짓도 없이 날아왔다 저기 저 아래 바다 위에 촘촘히 떠 있는 섬들은 내가 네 밑에 물결처럼 드러누웠을 때 덮은 출렁이는 너의 진초록 잎들 같다 올려다본 하늘 바다에 별이 된 너의 섬들 섬으로 떠 있는 너의 잎들 네게서 멀리 떠나왔을 때 나도 모르게 나는 열매처럼 너의 이름을 입안에 넣어본다 너의 맛을 모른다고는 할 수 없겠지 하지만 이 여름 나는 결코 너의 이름을 입 밖으로 뱉어낼 수가 없겠구나 안녕, 나의 진초록들이여 쓸쓸한 여름 나태주 챙이 넓은 여름 모자 하나 사 주고 싶었는데 그것도 빛깔이 새하얀 걸로 하나 사 주고 싶었는데 올해도 오동꽃은 피었다 지고 개구리 울음소리 땅속으로 다 자지러들고 그대 만나지도 못한 채 또다시 여름은 와서 나만 혼자서 집을 지키고 있소 ...
시추천 좋은시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 별점 : 4.0 / 5.0 박연준 시집 베스트셀러 문학동네 2024.4.15 12000원 164쪽 짧은 책 리뷰 : 등단 20주년이 된 시인이자 에세이스트이자 소설가, 박연준 시인의 신간 시 추천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 산문을 읽을 때는 시같고, 시를 읽을 때는 산문 같은 작가 박연준 시인이 들려주는 시집 베스트셀러다. 소리 내어 읽기 좋은 책이다. 산문을 먼저 만났던 시인 시인이면 당연히 시를 먼저 만났어야 했는데 나는 어떻게 된 게 거꾸로다 박연준 시인은 산문집과 소설로 먼저 만나게 되었던 것 한편 그녀의 글을 읽으며 늘 궁금했다 어쩜 저렇게 군더더기 없는 정확한 비유를 슬기롭게도 찾아내어 쓰는 걸까 시인의 눈에 비친 세상이라는 것은 일반 독자와는 다른 총천연색 세상인 걸까 궁금한 마음에 만나 본 시집 베스트셀러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 시를 읽다 보니 알겠다 이 작가님은 산문은 시처럼 또 시는 산문처럼 쓰는구나 그리고 또한 시와 산문 중 하나만 읽어서는 안되는 분이구나 특히 스쳐 지나가는 봄 속에서 생각 가득한 날을 보내고 싶으시다면 작은 세계를 찾아내서 귀 기울이고 싶은 분들이라면 추천드리고 싶은 좋은 시들이다 저는 귀가 부스러질 때까지 듣고 또 듣는 사람이 시인이 된다고 알아요. 우는 이의 언어를 통역하고 새로운 외국어의 탄생을 기뻐하는 자가 시인이라 생...
#시추천 #좋은시 #꽃시 시 추천 좋은 시 꽃시 김춘수 꽃 김춘수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히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시 추천 좋은 시 꽃시 김춘수 꽃 꽃을 위한 서시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의 어둠에 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 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 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이 될 것이다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여 시 추천 좋은 시 꽃시 김춘수 꽃 나목과 시 서장 겨울 하늘은 어떤 불가사의의 깊이에로 사라져 가고 있는 듯 없는 듯 무한은 무성하던 잎과 열매를 떨어뜨리고 무화과나무를 나체로 서게 하였는데, 그 예민한 가지 끝에 닿을 듯 닿을 듯하는 것이 시일까, 언어는 말을 잃고 잠자는 순간, 무한은 미소하며 오는데 무성하던 잎과 열매는 역사의 사건으로 떨어져 가고, 그 예민한 가지 끝에 명멸하는 그것이 시일까, 시 추천 좋은 시...
시집 추천 좋은 시 그날의 따스한 바람 별점 : 4.0 / 5.0 고선애 시집 추천 북크크 2024.1.8 12400원 134쪽 짧은 책 리뷰 : 블로그 이웃이자 감성 치유 시인 고선애 작가의 시집 추천 <그날의 따스한 바람>.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그리고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읽기 좋은 힐링 시 좋은 시가 가득 담긴 책이다. 아직 바람이 쌀쌀하게만 느껴진다면, 이 시집 속 봄 관련 시와 함께 마음의 온기를 나누어 보자. 이 계절 나를 위로하는 힐링 시집 추천 2월 그리고 3월 초로 이어지는 이 계절은 참 어수선한 것 같다 1월의 다짐을 뒤로 하고 맞은 2월의 긴 설 연휴가 끝나고 나면 유달리 더 짧게만 느껴지는 2월이 어느새 끝나고 만다 어느덧 정신을 차리고 보면 3월이다. 봄이다. 꽃이 피고 바람이 분다. 이렇게 짧고 어수선해서, 더욱 바삐 흘러가버리는 이 계절. 마음은 가만히 있질 못한다 차분히 앉아 책을 읽어 내려가기엔 머릿속은 분주하고 마음은 차갑다 고선애 시인의 온라인 시 창작 클래스 (저도 들은 적이 있어요^^) 그럴 땐 차라리 소설보다는 시집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늘 들곤 한다 소설이 주는 치유를 늘 애정 하지만 품이 많이 드는 일이니까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 소설은 어서 나를 읽어내라는 압박으로 다가오니까 감성 치유 시집 <그날의 따스한 바람>은 블로그 이웃 고선애 시인의 신간 시집으로 잔잔한 바람이 불어올...
시추천 좋은시 이해인시 이해인의 햇빛 일기 별점 : 4.0 / 5.0 이해인 시집 열림원 2023.10.16 16000원 264쪽 짧은 책 리뷰 : 작은 위로가 필요한 아픈 이들을 위하여. 이해인 수녀가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시 추천 <이해인의 햇빛 일기>. 기분이 눅눅한 날에 햇빛을 마주하면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그 느낌 그대로, 시인이 전하는 희망 가득 좋은 시 추천이다. 투병 중인 이해인 수녀님을 응원 드린다. 도서관에서 마주친 아름다운 이야기 "할아버지. 이거 받으세요. 이해인 수녀님에게 직접 온 거예요." 매주 수요일. 도서관 가는 날. 무슨 책을 읽을까 서성이는 내게 도서관 사서와 노신사 할아버지의 대화가 눈에 들어왔다 사서는 작은 종이봉투에 든 편지를 건네며 할아버지에게 '이해인 수녀님이 보냈다'라는 말을 계속 되풀이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할아버지가 쓴 편지를 이해인 수녀님이 직접 읽은 후 답장을 보내신 거예요." 사서가 여러 번 말을 되풀이하자 나이가 지긋한 노신사 할아버지는 그제야 고개를 들며 눈을 방긋 거린다 "그러니까 이해인 수녀님이 나에게 편지를 쓰신 거란 말이오?" "네, 할아버지. 수녀님에게 편지 쓰기를 원하셨잖아요. 저희가 출판사에 할아버지 편지를 보냈더니 출판사 측에서 이해인 수녀님께 직접 편지를 전달해 답장 쓰신 거예요." 세상에나. 저런 일이 가능하다니. 그 대화를 옆에서 듣고 있던 나는 입이 떡 ...
시추천 겨울시 다시 겨울 아침에 이해인 몸 마음 많이 아픈 사람들이 나에게 쏟아놓고 간 눈물이 내 안에 들어와 보석이 되느라고 밤새 뒤척이는 괴로운 신음소리 내가 듣고 내가 놀라 잠들지 못하네 힘들게 일어나 창문을 열면 나의 기침소리 알아듣는 작은 새 한 마리 나를 반기고 어떻게 살까 묻지 않아도 오늘은 희망이라고 깃을 치는 아침 인사에 나는 웃으며 하늘을 보네 시추천 겨울시 장도 열차 이병률 이번 어느 가을날 저는 열차를 타고 당신이 사는 델 지나친다고 편지를 띄웠습니다 5시 59분에 도착했다가 6시 14분에 발차합니다 하지만 플랫폼에 나오지 안않더군요 당신을 찾다가 차창 밖으로 목을뺀 십오 분 사이 겨울이 왔고 가을은 저물 대로 저물어 지상의 바닥까지 어둑어둑했습니다 시추천 겨울시 경쾌한 노래 폴 엘뤼아르 나는 앞을 바라보았네 군중 속에서 그대를 보았고 밀밭 사이에서 그대를 보았고 나무 밑에서 그대를 보았네 내 모든 여정의 끝에서 내 모든 고통의 밑바닥에서 물과 불에서 나와 내 모든 웃음소리가 굽이치는 곳에서 여름과 겨울에 그대를 보았고 내 집에서 그대를 보았고 내 두 팔에서 그대를 보았고 내 꿈속에서 그대를 보았네 나 이제 그대를 떠나지 않으리 시추천 겨울시 겨울 사랑 박노해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
#시추천 #좋은시 #시집추천 가을이 되고 보니 문득 시가 읽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어떤 시를 읽을까 싶어 도서관 시집 코너를 둘러보다가 출간되지 얼마 되지 않은 황인찬 시인의 시집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 가 눈에 들어왔는데요 이 시집은 전반적으로 길이가 짧지는 않습니다 서술형으로 긴 시들이 이어지고 있어요 또 내용들을 읽다 보면 일상적이기도 하고 사랑 이야기와 함께 과거 이야기도 담고 있어 시집인데도 뭔가 소설처럼 에세이처럼 읽혀지는 시들이에요 어렵게 읽기보다는 쉽고 가볍게 읽기 좋은 시집 추천 표지부터 뭔가 한 해를 마감하는 색으로 충만한 짙은 녹색이라 가을에 읽으시면 더욱 감각적이고 감성적일 거예요 요즘 읽어볼 만한 시 추천 좋은 시 시집 추천드립니다 4개 정도의 시를 소개해 드릴 테니 한 번 만나보세요^^ 시추천 좋은시 시집추천 미술관에 갔어 시추천 좋은시 하늘은 에메랄드빛 마음은 잿빛 주말의 어둠을 짊어진 아이들이 줄 서서 대화하고 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은 일주일에 한 번만 하자 -왜? -건강을 위해서 (잠시간의 침묵) 점점 줄이 줄어들었고 그 줄의 끝에는 아이들의 어둠이 손을 흔들며 서 있었다 미술관 안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으므로 아무것도 기록될 수 없다 밖으로 나와서는 건강을 위해 허리를 폈다 시추천 좋은시 시집추천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 시추천 좋은시 눈을 뜨자 사람으로 가득찬 강당이었고 사람들이 내 앞에 모여...
여름의 달력 하재연 시추천 여름시 초록색 사과를 깨물던 내가 있고 사과를 네 쪽으로 갈라서 깎기를 좋아하던 당신이 있고 나는 구름이 변하는 모습을 구경하다가 구름의 발목이 사라지는 광경을 바라본다 발목이 발목을 데리고 가는 순간에 당신의 전화가 울린다 여름의 구름은 대기의 규칙을 따른다 오른발을 먼저 내미는지 왼발을 먼저 내미는지 하얀 선 앞에 서보고 싶었는데 멀리서 시작된 누군가의 달리기 당신의 자동 응답기는 여름의 목소리만 담고 있다 그리고 당신의 달력은 월요일부터 시작한다 구름과 초록은 대기로 스며들고 사라지고 내 여름의 달력은 일요일부터 시작한다 어떤 여름 저녁에 김경미 시추천 여름시 한여름, 선풍기에서 나오는 약풍 혹은 미풍이란 글자 처음 사랑의 편지 받았던 촉감일 때 있다 크게 속상하고 기친 울음 거두고 마악 여는 문 경첩에서 흰 바다갈매기들 바닷물 닿을 듯 낮게 마중 나올 때 있다 극도로 줄이거나 높인 음악소리 속 가본 기억 없는 모로코 사막의 터번 두른 낙타 눈 아픈 모래바람 앞서 가려줄 때 있다 유리창 너머 시원한 액자 속 흰 양떼구름들 살아 움직이는 활동사진처럼 갈래머리 계집아이의 어린 설레임 되감아줄 때 있다 어떤 여름 저녁, 그 모든 것들 한꺼번에 밀려 나와 더위보다 큰 녹색 수박의 무수한 조각배들 잊을 수 없는 석양의 출항을 시작할 때가 있다 시추천 여름시 좋은시추천 하루 송재학 시추천 여름시 여름 누비구름 한...
쓸쓸한 여름 나태주 시추천 여름시 챙이 넓은 여름 모자 하나 사 주고 싶었는데 그것도 빛깔이 새하얀 걸로 하나 사 주고 싶었는데 올해도 오동꽃은 피었다 지고 개구리 울음소리 땅속으로 다 자지러들고 그대 만나지도 못한 채 또다시 여름은 와서 나만 혼자서 집을 지키고 있소 집을 지키며 앓고 있소 여름이 오면 이해인 좋은시 추천 여름시 움직이지 않아도 태양이 우리를 못 견디게 만드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도 서로 더욱 뜨겁게 사랑하며 기쁨으로 타오르는 작은 햇덩이가 되자고 했지? 산에 오르지 않아도 신록이 숲이 마음에 들어차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도 묵묵히 기도하며 이웃에게 그늘을 드리워주는 한 그루 나무가 되자고 했지? 바다에 나가지 않아도 파도 소리가 마음을 흔드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도 탁 트인 희망과 용서로 매일을 출렁이는 작은 바다가 되자고 했지? 여름을 좋아해서 여름을 닮아가는 나의 초록빛 친구야 멀리 떠나지 않고서도 삶을 즐기는 법을 너는 알고 있구나 너의 싱싱한 기쁨으로 나를 더욱 살고 싶게 만드는 그윽한 눈빛의 고마운 친구야 유월에 나태주 시추천 여름시 말없이 바라 보아주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합니다 떄때로 옆에 와 서 주시는 것만으로도 나는 따뜻합니다 산에 들에 하이얀 무찔레꽃 울타리에 덩굴장미 어우러져 피어나는 유월에 그대 눈길에 스치는 것만으로도 나는 황홀합니다 그대 생각 가슴속에 안개 되어 피어오름만으...
달같이 윤동주 시추천 감성 시 아름다운 시 연륜이 자라듯이 달이 자라는 고요한 밤에 달같이 외로운 사랑이 가슴 하나 뻐근히 연륜처럼 피어나간다 언덕에 누워 김영랑 시추천 감성 시 아름다운 시 언덕에 누워 바다를 보면 빛나는 잔물결 헤일 수 없지만 눈만 감으면 떠오르는 얼굴 뵈올 적마다 꼭 한 분이구려 사막 오르텅스 블루 시추선 감성 시 아름다운 시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혼자서 나태주 좋은시추천 감동적인 시 하이얀 티셔츠 차림으로 미루나무 숲길에서 온종일 서성이고 싶은 날은 깊은 산골짜기 새로 돋은 신록 속에 앉아 있어도 안개 자욱 개구리 울음소리 속에 앉아 있어도 귀로는 연신 머언 바다 물결 소리를 듣는답니다 아야, 아야, 아야, 아야, 산 너머 산 너머서 흰 구름 생겨나고 죽어가는 소리를 듣는답니다 바다에는 지금 하얀 돛폭을 세워 떠나가는 돛단배가 한 척 내가 생각하는 것은 백석 좋은시추천 감동적인 시 밖은 봄철 날 따디기의 누긋하니 푹석한 밤이다 거리에는 사람두 많이 나서 흥성흥성할 것이다 어쩐지 이 사람들과 친하니 싸다니고 싶은 밤이다 그렇건만 나는 하이얀 자리 위에서 마른 팔뚝의 새파란 핏대를 바라보며 나는 가난한 아버지를 가진 것과 내가 오래 그려오던 처녀가 시집을 간 것과 그렇게도 살뜰하던 동무가 나를 버린 일을 생각한다 또 내가 아는 그 몸이 성하고 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