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부터 미루던 몬스테라 분갈이를 해 주었어요.
2021년 초부터 몬스테라 키우기 시작하여 2년 조금 넘게 키우고 있는데요.
당시 죽어가던 몬스테라를 남편이 주워와서 물꽂이 하여 살리고, 가지치기로 개체를 두개로 늘려 지금껏 키워 오고 있어요.
원래 모체가 되는 이 몬스테라는 당시 잎이 3개에서 2년 동안 잎이 8개로 늘어났어요.
잎의 개수는 늘었지만 굵은 줄기로 그냥 봐도 화분이 너무 작아 보이더라고요.
다른 화분 역시 그렇고요.
이 아이는 가지치기로 위의 원래 몬스테라보다 더 길게 자랐어요.
신기한 것이 모체가 되는 화분은 처음부터 줄기가 두꺼워서 그런지 모두 같은 길이로 자라고 있어 옆으로 퍼지는 반면,
잎이 하나씩 나고 줄기가 두꺼워질수록 점점 높이 자라고 찢잎도 하나둘씩 늘어나 같은 몬스테라 델리시오사이지만 자라는 모양은 정말 달라요.
남편이 이 두 화분을 하나로 합쳐서 심어주자고 해서 한번 시뮬레이션으로 붙여보니 서로 다른 모양으로 제각기 자라 너무 지저분해 보이더라고요.
가지치기로 개체를 늘려 주어도 좋지만 집에 화분이 너무 많아 그냥 각각 큰 화분으로 분갈이만 해주기로 했지요~
마땅한 크기의 화분이 없이 급하게 나가서 사 온 화분 2개~
이 황토 화분이 받침까지 세트로 3만 원, 두 개에 6만 원 정말 헉~ 소리가 나네요ㅠㅠ
화분이 조금 크단 생각이 들지만 금방 자라니까 이 정도는 돼야 될 것 같아요.
몬스테라 분갈이하기
-분갈이 흙 만들기
시중에 파는 분갈이 흙에 배수가 좋게 하는 펄라이트와 바크를 넣어 섞어 주어요.
화분 바닥 구멍에 거름망을 올려 주어요.
역시 배수를 좋게 하기 위해 난석을 깔아 배수층을 만들어 주는데요.
저는 굵은 난석 한 봉지(1kg)과 작은 난석 한 봉지(1kg)을 차례대로 넣어 주었어요.
굵은 난석과 가는 난석의 크기 차이예요
기존 화분에서 식물을 분리해 주면 되는데요.
보통은 화분 옆면을 툭툭 치면 쉽게 빠지는데 작은 화분에 오래 키워서 잘 빠지지 않더라고요.
남편은 화분을 깨야 할 것 같다고 하는데 고무망치로 두드리고 치고,
삽으로 흙을 후벼 파내다 보니 어느 순간 쑥 빠지더라고요.
온통 화분이 뿌리로 가득차있는데요.
흙인지 뿌리인지 거의 분간이 안 될 정도 예요.
다른 것도 뿌리가 굵고 공중 뿌리가 흙속으로 들어가 있어 정말 힘들게 화분에서 분리. .
최대한 뿌리가 다치지 않게 빼주었어요.
난석으로 배수층을 만들어 놓은 화분에 각각 넣고 위치를 잡아 주어요.
그리고 만들어 놓은 분갈이 흙을 채워 주어요.
마지막으로 가장 윗쪽에 마사토를 깔아주듯 넣어 주어요.
마사토는 흙을 가려 깔끔해 보이기도 하지만 물을 줄때 흙의 무유물이 떠오르는 것을 방지해 주어요.
분갈이한 화분 두개를 일단 거실끝에 놓았어요.
좁았던 화분에서 큰화분으로 몬스테라 분갈이로 이제 비율도 잘 맞고 여유로와 보이네요.
아기때부터 키워 마냥 작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보니 대형 몬스테라의 자태가 느껴져요.
몬스테라의 종류가 정말 다양한데요.
특히 제가 키우는 델리시오사와 보르시지아나 모양이 거의 비슷해 구별이 힘든데요.
가장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줄기에서 잎이 시작되는 꺽어진 부분에 사진처럼 프릴이 생기면 몬스테라 델리시오사예요.
하지만 어릴때는 델리시오사도 프릴이 보이지 않아 저도 긴가민가 했다는.~
몬스테라 키우기 - 밝은 곳을 좋아하지만 어두운 곳에서도 잘자라요. 찢잎의 모양도 너무 예뻐 거실에 놓고 키우기 제격이에요.
열대 아메리카가 원산지로 겨울에는 꼭 실내에 놓아 주어야 하고요~
물주기는 겉흙이 말랐을 때 듬뿍 주고 있어요.
보통 일주일에 한번 흠뻑주는 것 같아요.
이렇게 몬스테라 분갈이한 화분 두개를 나란히 놓으니 완전 투머치 ㅋㅋ
맞은편에 대형 이레카 야자가 놓여 있어 식물에게 잠식당하는 느낌이더라고요.
그래도 이정도면 몬스테라 키우기 맛집 인정~(누가?? 제가요!!??)
그래서 키가 자라지 않고 옆으로만 퍼지는 아담한 이 아이가 요 자리에 제격^^
다른 아이는 거실 베란다에 놓아 주었어요.
따듯해진 요즘 큰 화분들을 이곳에 놓았는데요.
폴딩도어를 활짝 열면 그 싱그러움이 바로 저희집이 플랜테리어, 식물맛집이란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