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플레이버 타운, 서울숲 신상 맛집(홍콩 여행 다녀온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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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5. 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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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특별한 일이 없는 토요일 오후라 동네 신상 맛집 탐방을 하기로 했어요. 목적지는 서울숲에서 요즘 핫하다는 성수동 플레이버 타운입니다.

여기에서 홍콩 분위기 물씬 나는 메뉴에 마카오 맥주까지 마치 해외여행을 온 듯한 한 끼 식사를 했는데, 안 가본 사람들이 없게 꼭 추천하고 싶어서 부지런히 포스팅을 합니다 :)


간단 소개

성수동 플레이버 타운은 붉은색 벽돌과 검은 난간이 인상적인 건물의 2~3층에 있어요.

영업시간은 매일 17:00~22:00(L.O 21:30), 수요일은 휴무입니다. 예약은 19:30 이후로만 가능하고 인스타그램(@flavourtownseoul) DM을 통해서만 받는다고 합니다.

마침 비가 오는 날이라서 '오픈 러시를 하면 괜찮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16:55쯤 도착했는데 이미 앞에 여러 팀이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요즘 서울숲 진짜 핫하구나 싶었습니다.

함께 간 친구가 기다리기를 싫어하는데 비까지 많이 왔던 터라 바로 입장이 안되면 다른 곳에 가기로 했는데 내부가 꽤 넓은지 대기하던 손님들은 다 한 번에 들어갔고 저희는 2층 좋은 자리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인테리어 / 분위기

입장을 하면 오른 편에 분주하게 돌아가는 오픈 키친이 있어요. 얼핏 봐도 너무 깨끗해서 신뢰가 모락모락 생겼습니다.

깔끔한 테이블과 의자, 적절한 채광이 잘 어우러진 모던한 느낌입니다. 공간 자체에서는 특별히 이국적인 낌새가 느껴지지 않지만 여기서 만드는 음식들은 엄청났답니다.

메뉴 및 테이블 세팅

메뉴판은 총 3장으로 요리 종류가 하나, 주류가 두 장이에요.

첫 방문이라 주문을 할 때 직원분에게 물어봤더니 차근차근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로고가 적힌 물컵과 앞접시, 냅킨도 참 예쁘네요.

별도로 주문도 가능한 운남성 피클은 작은 종지에 담겨 나왔어요. 식감이 좋고 새콤해서 중간에 한 번씩 곁들이면 개운했습니다.

음식 생생 리뷰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족발 튀김이었어요. 설탕으로 코팅되어서 마치 뼈가 붙은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바삭했는데 실제로는 순살이었어요. 고기와 고수, 건고추(안 매워요!)와 생강 절임까지 한 입에 넣으니 단짠 베이스에 매콤하면서 고소한 풍미가 엄청났어요. 코로나 전까지 1년에 두 번씩 가던 그리운 홍콩에 온 듯했습니다.

비주얼을 보자마자 '아, 이건 너무 대놓고 안주다!' 하는 필이 딱 와서 마카오 맥주도 추가했는데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달달하고 진한 족발 튀김과 쌉싸름한 맥주의 향이 참 잘 어울렸어요.

두 번째는 새우 달걀 볶음밥이에요. 밥알이 홀홀 날아갈 정도로 고슬고슬해서 아주 좋았습니다. 거기에 피쉬 소스 같은 젓갈 드레싱을 취향에 맞게 넣으면 되는데요. 이게 없을 때는 어디선가 먹어 본 느낌이었는데 드레싱을 추가하면 역시 이국적인 풍미가 훨씬 더 업그레이드되었어요.

마지막으로 나온 오리 온누들은 정말 오래간만에 접하는 에그누들이라 특히 기대를 했어요. 달걀노른자를 톡 터트려서 골고루 비벼서 먹었는데 툭툭 끊어지는 면 특유의 식감이 매력적이었어요. 고명으로 올라간 파채와 오리고기에서는 태국의 오리 국수가 떠올라서 괜히 찡해지기도 했어요. 고소한 땅콩소스 느낌도 나서 맵지 않은 탄탄멘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둘이서 세 개를 시켰는데 조합을 잘 맞춘다면 충분히 다 먹기 가능한 양이었어요. 다음에는 여러 명이 와서 더 다양한 음식을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오랜만에 그리웠던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요리들을 만나서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저처럼 해외여행을 그리워하고 계신 이웃님들에게 성수동 플레이버 타운이 조금이나마 이런 향수를 덜게 해 줄 것 같아요 :)

※ 성수동 플레이버 타운 외 서울숲 맛집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