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 그 이상의 힐링 여행
월정사 오대산 자연명상마을 옴뷔
글/사진 ⓒ 여행자메이
수개월에 걸쳐 명상 지도사 과정을 수료하면서 제 삶은 퍽 명상적으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또다시 시간이 흐르고, 소란한 일상 속에서 저는 자연스레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지요. 자극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홀로 마음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면야 가장 좋겠지만, 우리는 붓다도, 예수도, 현자도 아니니까요.
그래서 가끔씩은 일상에서 벗어나 고요한 곳으로 힐링 여행을 떠나는 것이 도움이 되더라고요. 이를테면 템플스테이 같은 거요. 하지만 템플스테이는 불교문화이기 때문에 혹자는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으리라 생각해요. 그래서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바로 오대산 자연명상마을 옴뷔입니다.
오대산 자연명상마을 옴뷔란?
이곳은 템플스테이와 유사한 명상스테이 숙소입니다. 내부에 불교 수행 공간도 있고, 명상, 요가 프로그램을 스님들이 직접 지도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템플스테이와 달리 모든 종교인이 큰 거부감 없이 모든 시설과 프로그램을 이용할 만한 곳이에요. 지도 내용도 불교적인 것보다는 대중적인 웰니스 프로그램에 맞춰져있고, 숙소 역시 투박한 템플스테이 방과는 달리 요즘 스타일로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죠.
아, 물론 저는 템플스테이도 아주 좋아하지만요. 그 투박함과 약간의 불편함이 되레 매력이잖아요.
오대산 자연명상마을 옴뷔 숙소 정보
- 위치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312
- 전화번호 : 033-333-6500
- 체크인 시간 : 14시 ~ 17시
- 체크아웃 시간 : ~ 11시
- 로비 운영 시간 : 10시 ~ 17시
방 타입 별 1박 가격
- 싱글룸 : 12 ~ 14만원
- 트윈룸 : 16 ~ 18만원
- 온돌룸 : 16 ~ 18만원
- 별채 : 20 ~ 23만원
저는 혼자 떠나온 여행이기에 가람채 싱글룸으로 예약했어요. 자연명상마을 내부가 워낙 넓다 보니 체크인하는 로비에서 숙소동까지 거리가 제법 있었는데요. 도착하자마자 오는 동안 고생했던 게 완전히 잊혔어요. 군더더기 하나 없이 깔끔한 내부에, 자연을 바라보며 명상할 수 있는 공간까지 있다니..!!!
3박 4일 동안 이 방에서 글도 쓰고, 혼자 명상도 하고, 싱잉볼도 치고, 멍도 때리며, 힐링 가득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 물론 숙소에만 있을 수는 없지요. 오대산 자연명상마을 옴뷔 안에는 산책 가능한 정원이 아주 많거든요.
깨달음의 정원, 지혜의 정원, 비밀의 정원 등등 아주 다양하고 넓은데, 사람도 거의 없어서 조용한 산책을 즐길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걷기 명상을 좋아하거든요. 하지만 일상 속에서는 길 찾으랴, 사람에 치이랴 좀처럼 하기 쉽지 않은데, 이곳에서는 실~컷 할 수 있었지요. 참고로 걷기 명상이란 온전히 내 걸음에만 집중하면서 천천히 걷는 명상법입니다.
이곳의 큰 장점 중 하나는 밥! 수피다라는 식당에서 매일 아침 8시~9시에 조식을, 오후 5시 반~6시 반(동절기에는 5~6시)에 석식을 주거든요. 식사는 모두 채식으로 제공되며, 급식처럼 받아서 먹는 방식이에요.
채식이라 (저 같은) 고기 러버들은 걱정할 수도 있을 텐데요. 괜찮습니다. 반찬도 제법 다양하고 맛있어서, 고기 생각 전혀 안 나더라고요. 3일째 되니까 속도 개운해지는 게, 아, 이래서 채식이 좋은 거구나, 싶었어요. 물론 고기 맛을 포기 못하는 저는.. 오늘도 삼겹살을 먹었지만요..
오대산 자연명상마을 옴뷔 프로그램 정보
<11~4월 기준 데일리 프로그램>
07:00 ~ 08:00 요가
19:00 ~ 20:00 명상
<5~10월 기준 데일리 프로그램>
07:00 ~ 08:00 명상
19:00 ~ 20:00 요가
*매주 월요일은 프로그램 휴식
*프로그램은 해융스님, 식활스님이 지도
*그 외 단기 차명상, 선명상, 워킹클래스 등을 운영
이곳에 올 때 가장 고민했던 건 프로그램 시간이었어요. 저는 유럽의 시차로 살고 있는 전형적인 올빼미고, 아침에는 그 어떤 약속도 잡지 않거든요. 그런데 상황과 장소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사실인가 봅니다. 여기서는 매일 새벽 6시마다 눈이 번쩍 떠지는 거 있죠. 심지어 하루는 너무 일찍 일어나서 방에서 혼자 스트레칭에 운동까지 하다 갔답니다.
그렇게 매일 6시쯤 일어나 씻고, 겉옷을 챙겨 입고는 안개 낀 동림선원으로 향했습니다. 동림교(다리)를 지날 때 사방으로 물안개가 자욱한 것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몰라요.
스님은 명상이나 요가를 마친 후엔 인생에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해주시곤 했어요.
"모든 존재는 변하며, 실제 본질은 공한 것입니다.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집착할 경우 불행을 스스로 야기하는 것이지요."
오대산 자연명상마을 옴뷔
이렇게 여행해보세요!
<오전>
-오전 프로그램 참여
-아침 식사
-정원 산책
-방에서 풍경보며 힐링
<오후>
-오대산 먹거리 마을에서 점심 식사
-월정사 / 오대산 선재길 여행
-저녁 식사
-저녁 프로그램 참여
-꿀잠~
자연명상마을 옴뷔에서 점심 식사는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저는 바로 옆에 있는 오대산 먹거리 마을에서 식사를 하곤 했어요. 참고로 오대산 먹거리 마을에서는 산채비빔밥, 황태국 정식, 더덕구이 등을 맛볼 수 있습니다.
식사 후엔 월정사나 오대산 선재길에 다녀왔어요. 자연명상마을 옴뷔에서 월정사까지는 차로 5분, 도보 25분밖에 걸리지 않거든요. 그래서 기왕이면 오신 김에 들러보시는 걸 추천해요. (월정사, 오대산 선재길에 대한 내용은 다음에 남겨볼게요.)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후, 다시 마음이 소란해지는 날이면 어김없이 이곳, 오대산 자연명상마을 옴뷔가 떠올랐습니다. 아, 스트레스 받는데 옴뷔에 좀 다녀올까, 며칠만 묵었다 올까, 하면서요.
그러다 최근에 강원도 평창 진부중학교에 강연을 다녀왔는데, 지도를 보니까 옴뷔 바로 근처더라고요. 그래서 하루 묵었다 갈까 생각도 해봤는데, 어쩐지 지금은 꼭 가지 않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바다 보러 강릉으로..!!)
한동안 그렇게나 그립던 옴뷔가 간절하지 않아진 것은, 지금 제 일상이 소란하지 않아서일까요? 이제는 떠나지 않아도 괜찮은 걸까요? 잘은 모르겠지만, 조금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 우리는 내일 또 다른 힐링 여행 이야기로 만나요.
씨유 투마로우 -
↓ 아래 배너를 클릭 후 팬하기를 눌러주세요 ↓
↓ 강원도 영월의 힐링 여행지가 궁금하다면 ↓
- 월정사 오대산 자연명상마을 옴뷔 힐링 여행 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