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은 일본의 알프스 알펜루트 일주 코스에 대해서 적어보기로 하겠다.
우리는 위의 그림에 있는 코스처럼 도야마에서 시작하여 다테야마 역 - 무로도 - 다이칸보 - 구로베다이라 - 구로베 댐 - 오기자와 - 시나노오마치 까지 이동하는 루트인데, 마지막 마쓰모토로 빠지는 일정이다.
먼저 우리는 오전 09시 20분에 다테야마 케이블카를 미리 예약했기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도야마 역에서 다테야마 역까지는 약 1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수화물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좀 더 일찍 서둘러야 했다.
우리는 다테야마에서 수화물 서비스를 이용하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도야마에서 짐을 보내는 것이 가격이 조금 더 싼 것 같았다.
하루종일 다양한 교통편을 이용해야 하고, 많이 걷기도 해야 해서 비용이 좀 비싸더라도 시나노오오마치까지 수화물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무거운 짐을 들고 고생을 하는 것보다 몸도 마음도 편하다.
수화물 서비스 가격과 안내 사항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될 것이다.

취급기간 (2023년) 4월15일 - 10월31일 서비스를 신청하는 장소 덴테츠 도야마역 수화물 회송 서비스 이용의 경우는 수속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승차 20~30분 전에 해주십시오. 마지막 순간에 기차를 못 탈 수도 있습니다. 접수시간 첫차 – 10:00 수령시간 15:30 - 18:00 수령이 다음날 이후인 경우 9:00 - 18:00 접수·수령장소 오오마치온천마을(大町温泉郷)의 호텔 접수시간 수령시간 접수시간 8:30까지 수령시간 16:30부터 호텔(체크인 시 수화물회송을 예약해 주십시오.) Kurobe Kanko Ho...
www.alpen-route.com
보통 알펜루트 여행 코스는 반나절 일정으로 다테야마 ↔ 무로도 를 왕복하는 코스와 일주 코스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는 오오기사와까지 일주 코스를 선택하였다.
반나절 코스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도야마에 숙소를 잡아놓고, 다시 돌아와야 하는 분들이 많이 이용하는 편인데, 약간 무리이지만 구로베 댐까지 다녀오시는 분들도 있긴 하다.
다행히 초행인데도 시간에 맞게 케이블카를 탈 수가 있었다.
우리는 비수기 시즌이라 기다리지 않고 케이블카를 바로 탈 수 있었지만, 성수기(4월)에는 사람들이 엄청 붐비기 때문에 최소한 1시간 정도는 미리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렇게 케이블카를 타고 7분 정도 올라가면 비조다이라(977m)에 도착을 하게 된다.
'비조다이라'에서 다테야마 고원버스를 타게 되는데, 이 버스는 미다가하라(1,930m)를 거쳐서 무로도(2,450m)까지 올라가게 된다.
'미다가하라'까지는 약 30분 정도 시간이 걸리고, '무로도'까지는 총 50여 분 정도 소요가 된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운전기사분이 안내 가이드 역할을 해주시는데 멋진 풍경과 식물 등을 안내해 주지만, 일본어라 풍경 감상만 해본다.
고원버스를 타고 가면서 보는 일본 알프스의 모습이다.
한국은 이제 초여름에 접어들었는데, 이렇게 가까운 위치에 있는 일본에서 아직 눈이 쌓여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신기하고, 이제야 알펜루트에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가 있었다.
이제 창밖으로 무로도의 신기한 볼거리인 '눈의 대계곡'의 모습이 슬슬 보아가 시작한다.
무로도 '눈의 대계곡'
드디어 무로도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일단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추위가 밀려오는데, 구름인지 안개인지 잔뜩 끼어 있어서 거의 앞이 안 보일 정도이다.
이제 주차장에서 눈의 대계곡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본다.
다들 패딩 점퍼와 장갑, 심지어 귀마개까지 중무장을 하였는데, 나는 점퍼도 안 챙기고 와서 벌벌 떨며 이동을 하였다.
그래도 나중에 구로베 댐으로 이동하게 되면 온도가 딱 좋아서 내 복장이 딱 좋고, 짐도 없어서 편했다.
잠시 이곳의 추위만 이겨내면 된다. ㅋ
이곳부터가 눈의 대계곡(눈으로 만들어진 큰 골짜기)가 시작되는 지점으로 안내판에 이곳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설명이 되어있다.
이곳은 매년 엄청난 적설량 때문에 눈이 많이 쌓이는데, 중장비로 길을 내기 위해 치운 눈이 이렇게 엄청나게 쌓인다고 한다.
이 지점부터 눈 벽에 메시지를 남길 수가 있다.
세계 각 나라에서 이곳으로 여행을 많이 와서인지, 다양한 언어로 낙서들이 남겨져 있지만, 한국어도 아주 많이 보인다.
우리도 엄한 애국심에 이곳에서 위험한 낙서를 해보았다.
눈의 대계곡은 4월 ~ 6월 말까지 개통이 되는데, 4월 이전에는 엄청난 적설량 때문에 이곳에 올 수가 없다.
그리고 7월 이후부터는 눈이 조금씩 녹기 시작해서 눈 벽이 낮아지는데, 8월에도 눈이 남아 있다고 한다.
그래서 가장 눈 벽이 높은 시기가 4월로 성수기 시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포인트가 눈 벽이 가장 높은 곳으로 기념 사진을 많이 찍는 장소이다.
오늘 눈 벽의 최고 높이는 12m라고 함.
이 사진은 적설량이 가장 많았을 때 눈 벽의 모습인데, 최고 높이가 22m를 넘었다고 하니 어마어마하다.
눈의 대계곡 구경을 마치고 무로도 역으로 이동한다.
그래도 눈 벽이 있는 곳에서는 바람을 막아주어서 추위를 참을만했는데, 다시 주차장 쪽으로 오니 엄청 추워졌다.
이곳은 무로도 터미널 겸 휴게소인데, 따뜻한 소바를 파는 곳이 있어서 간단히 요기를 할 수 있다.
추운 날씨에 따뜻한 소바가 땡겼지만, 아침을 먹은 지도 얼마 안 되었고, 구로베 댐 쪽에 음식이 괜찮다고 해서 점심 식사를 그곳에서 하기로 하였다.
이곳이 무로도 정상으로 2,450m인데, 다테야마 정상(3,015m)까지 트레킹 코스가 있다.
보통 편도 2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왕복이면 4시간인데, 정상까지 다녀오면 일주 코스는 시간적으로 포기해야 한다.
6월 이후에는 산책 코스가 정말 아름답다고 하는데, 아쉽지만 우리는 다음 목적지가 있어서 패스해야 한다.
무로도 역에는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악 호텔이 있는데, 우리는 그곳에 있는 호텔 커피숍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하기로 하였다.
시설은 70~80년대 호텔 커피숍이지만, 왠지 낭만적인 느낌이 들었다.
이제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다이칸포(2,316m)로 이동하기 위해 정류장으로 이동한다.
'다이칸보'로 가기 위해서는 트롤리 버스를 타야 하는데, 소요시간은 약 10분 정도가 걸린다.
트롤리버스는 자연환경 때문에 전기로 움직이는데, 직하 터널 내를 통과하여 이동한다.
이제 다이칸보 역에 도착하였다.
웅장한 경치, 다이칸보
다이칸보 옥상 전망대에서는 무로도의 눈의 대계곡과 함께 알펜루트의 하일라이트 구간으로 일본 알프스의 전경과 구로베 호수까지 풍경을 파노라마로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전망대에서는 여름에도 눈이 남아 있는 일본 3대 설계로 알려진 하라노키 대 설계와 일본 명산 중 하나인 가시마야리가다케(2,889m)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무로도에서는 구름인지 안개 때문에 시야가 거의 보이질 않았는데, 이곳 다이칸보에서는 선명하게 멋진 전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제 로프웨이(케이블카)를 타고 구로베다이라(1,828m)로 내려 간다.
이 로프웨이는 중간에 지주가 없는데, 총 이동거리가 1.7km로 소요시간은 7분 정도가 걸린다.
로프웨이에서 본 전경인데, 정말 스키를 타도 될 정도로 눈이 많이 쌓여있다.
이제 구로베다이라에 도착을 하였다.
구로베다이라
구로베다이라 역 밖으로 나오면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정원과 고산 식물원이 있다.
일본 알펜루트 무로도와 다이칸보에서는 기온이 영상 2도에서 6도 정도였는데, 그래도 이곳까지 내려오니 온도가 꽤 올라왔다.
전망대로 가기 위해서는 역 건물내로 들어가야 한다.
역 내부에는 기념품 샵과 휴게소가 위치해 있다.
구로베다이라 전망대에서도 웅장한 일본 알프스와 구로베 호수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데, 아까 봤던 다이칸보 전망대와는 또 다른 경관이다.
이제 케이블카를 타고 구로베 댐(1,470m)로 이동한다.
구로베 케이블카는 자연경관 보호와 눈 사태 방지 때문에 산속에 굴을 파서 만들었다고 한다.
산의 경사 때문에 경사면을 따라 만들어졌는데,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경사가 꽤 가파르다.
이동거리는 약 800m 정도이고, 소요시간은 5분 정도가 걸린다.
일본 최대의 댐, 구로베 댐
구로베 댐은 도야마 현의 산봉우리 사이에 구로베 강의 상류를 막아 해발 1,454m에 건설된 일본 최대의 댐이다.
댐의 높이는 186m로 일본에서도 가장 높은데, 이곳이 구로베 댐의 가장 중앙 지점이다.
이 댐은 간사이 전기회사에서 7년간 513억 엔의 자본을 투자하였는데, 건설에 동원된 인원만 해도 1천만 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그중 171명이 공사 중에 사고로 사망했다고 하고, 1963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구로베 호수는 눈이 녹은 물이 모여서 에메랄드빛이 나는데,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명소라고 한다.
사진에 보이는 곳이 구로베 댐 전망대인데, 댐의 엄청난 방류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이다.
구로베 호수를 제대로 즐기려면 유람선 '가르베'를 타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일본 최고 높이에서 항해하는 유람선으로 6월 ~ 11월까지 운행한다.
이곳은 호수의 멋진 경관을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트하우스와 휴게소 건물이다.
우리는 댐 전망대로 올라가 보기로 하였는데, 가파른 220계단을 올라야 한다.
힘들게 올라간 댐 전망대는 1,508m에 위치해 있다.
경치를 감상해 보니 역시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있는 것 같다.
아쉽게도 알펜루트를 방문했던 기간이 맞지 않아서 엄청난 댐 방류의 모습을 보지 못하였다.
댐 방류 기간은 6월 25일 ~ 10월 15일까지 방류를 하는데, 1초에 10톤 이상의 물이 뿜어 나오면서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들어 낸다고 한다.
전망대에는 멋진 경관을 감상하면 멋을 수 있는 간이식당이 있는데, 아쉽게도 이곳에서는 간단한 커피나 사발면 정도만 판매하고 있어서 아래쪽에 있는 레스트하우스에서 점심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이곳에 인기 메뉴로는 구로베 댐 모양으로 만들어진 '구로베 댐 카레'와 국물이 까만 색깔인 '쿠로 우동'이 유명하다.
이 지역이 버섯이 유명해서 버섯과 어묵이 푸짐하게 나오는 쿠로 우동이다.
이제 식사를 마치고, 전기 트롤리버스를 타고 오오기사와로 이동한다.
사실상 오오기사와까지 오게 되면 오늘 일주 코스가 끝나는 셈이다.
이제 오오기사와 에서 버스를 타고 시나노오오마치 역에 도착을 하였다.
이곳에서 처음 일본 알펜루트 여행을 시작할 때 수화물 서비스로 이용했던 짐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원래 다시 나고야로 가야 했지만, 하루 정도 나가노 여행을 더 즐기기 위해 기차를 타고 마쓰모토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