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여행 중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가 새하얀 석회암 지대가 아름다운 터키 파묵칼레인데, 카파도키아에서 데니즐리를 거처 우여곡절 끝에 도착하였다.
입장료는 히에라폴리스 포함 1인 40유로 (2024.05 기준)이지만, 튀르키예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니 참고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튀르키예 파묵칼레로 입장할 수 있는 입구가 북문, 남문, 그리고 석회붕 아래쪽 3곳이 있고 입장 시간도 다르니 이점도 체크해두어야 할 것 같다.
또 매표소를 지나 하얀 석회붕이 이어지는 길이 나오면 신발을 벗고 맨발로 올라가야 하니 신발을 넣을 비닐봉지나 가방 같은 것을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곳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이라 석회층을 보호하기 위해 맨발로 걸어야 하는데, 얼핏 보면 새하얀 눈처럼 보여서 발바닥이 아프지 않을 것 같지만, 나처럼 피부가 약한 사람에게는 아주 고행의 길이기도 하다.
터키 파묵칼레는 Pamuk(Cotton)과 Kale(Castle)의 합성어로 '목화의 성'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새하얀 목화 솜꽃으로 쌓은 성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는데, 주변 경관을 살펴보니 그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에는 티비에서 튀르키예 여행 프로그램에 나왔던 온천수가 계단에 쌓여 있는 모습이 아니어서 조금 실망도 했었는데, 오전 시간이라 그렇지 오후에는 물도 꽐꽐 쏟아져내려서 아주 멋진 모습으로 변한다.
튀르키예 여행 성수기는 5~6월로 한국의 봄처럼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딱 좋은 시기인데, 이 때문에 카파도키아에서 벌룬이 뜨기 좋은 계절이면서도 바로 이곳에 있는 터키 파묵칼레에도 물이 많이 차 있는 시기이다.
겨울에 방문하시는 분들은 물도 그리 많지 않아 방송에서 보던 그 모습이 아니라 실망도 많이 하는데, 일단 맨발로 얼음장 같은 물에 담그고 있는 것도 못할 짓이다.
석회붕 온천 맨 꼭대기에 도착을 해서야 신발을 신고 다닐 수가 있다.
이곳에서는 멋진 인생샷을 찍을 수 있게 날개 소품 같은 것을 빌려주는 곳도 있다.
수영복도 판매를 하는데, 가격이 한화로 1만 원 정도로 비쌌던 것 같다.
석회붕 위쪽에는 히에라폴리스 야외유적지가 있는데, 가볍게 둘러보고, 클레오파트라 온천에서 물놀이를 즐긴 후 고대 원형극장까지 둘러보면 그래도 비싼 입장료에 대한 아쉬움은 남지 않을 것 같다.
그리스어로 성스러운 도시라는 뜻을 가진 '히에라폴리스'는 기원전 190년 경에 시작된 페르가몬 왕인 에우메네스 2세가 건설한 도시이다.
이곳에 온천수와 가스가 분출되는 등 기이한 자연 현상이 일어나면서 성지가 되었고, 히에론 신전을 짓게 되었다.
이후 2~3세기에는 로마와 비잔틴 시대에 신전과 목욕탕이 건설되면서 도시가 점차 부흥했는데, 로마 왕족과 귀족들이 휴양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많이 찾았다고 한다.
1354년에 대지진이 일어나 이곳이 폐허가 되고 말았는데, 1887년 독일 고고학자들이 이 주변을 발굴하면서 다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곳에는 히에라폴리스의 여러 유적이 있지만, 너무 넓은 면적이라 걷느라 너무 힘들었고, 가이드 설명이 없다면 그냥 돌만 남아있는 흔적이니 역사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은 가볍게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적당한 지점까지 가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을 추천한다.
사실 이번 튀르키예 여행 중 눈처럼 하얀 석회 바위층을 보는 것도 즐거웠지만, 가장 기대했던 곳이 클레오파트라가 자주 즐겼다는 온천 수영장인 앤티크풀이었다.
일단 터키 클레오파트라 온천 수영장은 입장은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물속으로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따로 지불해야 한다.
*앤티크풀 요금 : 성인 200리라, 7~12세 100리라
이렇게 야외에서 사진만 찍으면서 구경을 하면 따로 입장권을 끊지 않아도 되긴 하다.
비싼 입장료에 또 온천 요금을 따로 내는 것은 짜증 났지만, 그래도 튀르키예까지 와서 유명한 온천에는 들어가 봐야 할 것 같아서 티켓을 구매했다.
또 카메라나 지갑 등 귀중품이 있을 경우에는 짐 보관 세이프 박스 이용료도 따로 지불해야 한다.
그래도 역시 온천욕을 하니 정말 기분은 좋았던 것 같다.
온천욕을 마치고 이제 히에라폴리스 고대 원형극장으로 발길을 옮긴다.
튀르키예 여행 중 만날 수 있는 파묵칼레 히에라폴리스 고대 원형극장은 기원전 190년에 하드리아누스 황제에 의해 지어졌다.
이 극장은 로마제국의 황제와 귀족들이 온천을 하면서 장기간 머무는 동안 휴식을 취하며 연극 등을 관람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다.
많은 분들이 히에라폴리스 박물관은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클레오파트라 온천 옆에 위치해 있으니 빼먹지 않고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내부 전시물은 미리 공부를 좀 하고 가면 좀 더 재미있게 감상을 할 수 있다.
이렇게 튀르키예 여행 중 꼭 가봐야 할 관광지인 아름다운 파묵칼레에 대한 소개를 해보았는데,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는 터키 물가와 관광지 요금이 좀 불만이 있었지만,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