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했던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됐어요. 저는 요즘 집 밖을 나서기 전, 핸드폰을 볼 때 마다 두 눈을 의심하게 되는데요. 높은 습도는 그러려니 할 수 있었지만, 체감온도에 40도가 넘어가는 모습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다는게 정말 믿기지 않더라구요.
그러던 중, 서울 중구에서 본격,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꽃의 소식이 들려왔어요. 바로 배롱나무꽃인데요! 여름을 대표하는 꽃으로, 몇 년 전 안동 여행 중, 그 꽃의 아름다움을 때닫게 됐죠. 대표적으로 서울에서는 덕수궁 석조전 앞, 남산골한옥마을 정도를 뽑을 수 있겠는데요!
출사지로도 유명한 곳, 제가 한 번 다녀와 봤답니다!
덕수궁
주소 - 서울 중구 세종대로 99 덕수궁
운영시간 - 09:00~21:00(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입장료 - 대인 1,000원
주말에 예정됐던 기획회의를 끝낸 뒤, 다음 행선지로 예정된 곳으로 향했답니다. 에어컨 바람이 빵빵하게 나오던 실내에서 벗어나 조금만 걸어도, 꽤나 높은 습도가 느껴졌어요. 게다가 이번 여정에서는 매우 감사하게도, 함께하신 분 께서 적극 참여의 의사를 밝혀주셨기에, 감사하면서도 정말 죄송스러웠답니다.
이곳은 본래 월산대군의 사저로 활용되다가 임진왜란 당시 선조와 광해군이 기거하며 행궁으로 활용됐던 곳이에요. 이후, 고종의 즉위와 을미사변, 아관파천과 같은 사건과 맞물려 조선 후기에서 대한제국으로 넘어가는 시기, 법궁으로 역사의 중심에 나서게 됐던 곳이랍니다.
덕수궁 석조전 바로 앞, 양 끝 단에 배롱나무꽃이 한 가득 펴 있었어요. 장마철이 지난 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햇빛을 머금은 자태와 풍성한 꽃의 생장상태가 돋보였는데요. 저도 이런 모습을 실제로는 처음 마주하는 것이라 기분도 덩달아 너무 좋아졌답니다.
석조전 주변, 분수대 앞, 등나무 근처 그리고 중화전 주변으로 꽃을 담기위해 꽤나 많은 분들이 몰려 계셨어요. 그 중, 스냅사진과 출사를 나오신 여러분들도 눈에 밟혔는데요. 일부러 느지막히 이곳에 와서 그런지, 배롱나무꽃 주변을 감싼 그 따스한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현재 찍은 사진들은 토요일에 담은 사진들로 한창 만개해 있던 상황이였어요. 이번주는 물론이거니와 급작스런 자연재해가 몰려오지 않는 한, 이 모습을 꽤나 오래 유지할 것으로 보였답니다. 게다가 여름은 맥문동의 계절로도 잘 알려져 있는 만큼 종묘도 한 번 훌쩍 다녀와봐야겠어요!
이후, 돈덕전과 정관헌 그리고 기념품 샵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돌렸는데요. 지금 딱 이 시간대에 맞춰 내부 분위기를 알려드리고 싶었지만, 오후 5시 이후로는 입장이 마감되서 안쪽의 분위기를 돌아볼 수 있다는게 너무 아쉬웠답니다. 하지만, 야간개장의 경우 상시개장이 진행되고 있으니 조만간 한 번 더 와봐야겠어요.
단렌즈 하나만을 들고 왔지만, 순간 줌을 당기고 싶은 때가 간혹 발생했기에, 24-105는 무적이구나 라는걸 실감했던 순간. 그만큼 자주왔음에도 불구하고, 출사지로서 덕수궁이 갖고 있는 매력은 확실하기에, 다음 부터는 두 개 다 들고 와봐야겠어요.
기념품샵이 자리한 곳을 끝으로 마무리 한 이번 출사. 올 여름, 지난 번 궁궐로의 초대를 포함, 다른 곳들보다 덕수궁을 찾고 있는 것 같은데요. 밤에 석조전 주변에서 펼쳐지는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답기에 같이 즐겨볼까 싶어요. 조만간 남산골한옥마을에 핀 배롱나무꽃의 모습도 올려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