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나 AOS같은 게임을 하다보면 장비에 대한 욕심이 점차 커져감을 느낍니다. 실력의 가장 큰 비중은 본인의 손에서 나오겠으나 게임에서도 강한 캐릭터가 좋은 아이템을 사용하면 더욱 강력해지듯이, 좋은 장비를 사용하면 실력을 100% 발휘 혹은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평소 FPS 게임을 즐겨하는 저는 최근 마우스에 대한 관심을 가지다가 레이저社에서 바이퍼 8K 모델이 나온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1000Hz 폴링레이트까지만 지원하던 제품들과는 달리 8000Hz를 지원하는 혁신적인 제품입니다.
폴링레이트란 모니터의 주사율처럼, 마우스와 컴퓨터가 데이터를 주고받는 속도를 말합니다. 1000hz인 경우에는 1초에 1000번의 정보를 주고받는 것인데요. 이번 바이퍼 8K 모델의 경우에는 Razer HyperPolling기술로 8000hz이니 1초에 8000번의 정보를 교환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당연히 이 값이 높을수록 더욱 세밀하고 정교한 컨트롤을 할 수 있겠죠? 기존에 비해 8배나 상승된 수준입니다.
제품 포장을 열어보다가 독특한 패키징이 눈에 띄어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잘 나오지 않는 상자에 손을 넣어 꺼내는 것보다 훨씬 마우스를 꺼내기 쉽더군요.
상자 내부에는 설명서와 메시지, 스티커 그리고 레이저 바이퍼 8K 게이밍 마우스가 들어있습니다. 현재는 컴퓨터에 연결된 상태가 아니라 로고가 보이지 않으나 연결한 뒤 시냅스라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손바닥이 닿는 바디 부분에 있는 Razer로고에 원하는 컬러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설명서의 내용에서 중요한 내용을 하나 찾았는데요. 8K 폴링레이트를 최적화하기 위해서는 컴퓨터의 USB포트에 직접 연결할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고 합니다. 요즘 많이들 사용하는 USB허브나 확장기 등에 연결할 경우 성능이 온전히 발휘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제품을 보관할 수 있는 작은 주머니가 있는데요. 집이 아닌 다른 환경에서 게임을 해야할 때 마우스를 안전하게 넣어다닐 수 있을 듯 합니다. 승급전같은 게임을 피시방에서 친구들과 즐기는 유저분들이라면 공감하시겠지만 장비가 쓰던게 아니면 FPS같은 경우 에임부터가 느낌이 달라지니 잘 보관하여 가지고 다니셔도 좋을 듯 합니다.
그럼 가지고가서 DPI나 폴링레이트 등을 다시 설정해야하느냐? 고급 온보드 메모리가 탑재되어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에서 적용한 값을 다른 곳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Razer VIPER 8K의 모양새는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 사용자 모두를 위한 진정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교하게 구성된 폼팩터로 모든 유저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구성입니다.
종종 모양이 대칭형이라고 하더라도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제품 좌측에 추가키가 있고 우측에는 없는 경우도 있는데요. 바이퍼 8K의 경우에는 양측에 모두 버튼이 있어 누구나 원하는 추가 키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마우스의 정면과 후면의 높이는 위와 같습니다. 장시간 사용해도 손에 피로감을 거의 주지않는 적당한 수준입니다.
이 제품 케이블을 제외한 무게가 71g으로 가벼우면서도 만듦새가 튼튼한 바디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2세대 Razer 옵티컬 마우스 스위치 적용으로 클릭감과 사운드 모두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물리적 접촉 없이 전기 신호를 통해서 작동하기에 마모와 손상이 적어 7천만회에 달하는 수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매우 낮은 입력 레이턴시로 정확하고 빠른 반응까지 구현해냅니다.
바이퍼 8K 마우스는 1.8m 길이의 Speedflex 케이블을 가지고 있는데요. 종종 마우스 선 때문에 체감되는 무게가 달라져 플레이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레이저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방지하고자 가벼운 소재로 선을 제작했습니다.
제품을 계속 만져보고 이를 이용해 장시간 게임을 즐겨보며 느낀 점은 양측면의 촉감이 무척 좋다는 점입니다. 그립감이 출중하며 내구성 역시 뛰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하단에 부착된 마우스 피트는 순도 높은 등급의 PTFE 재질을 사용해서 어떤 마우스 패드 표면에서도 매끄러운 움직임을 보장합니다. 너무 요란하게 여러군데 붙어있지 않고 꼭 필요한 부분에 넓은 영역으로 붙어있어 안정감있게 사용 가능합니다.
자세히 보시면 하단에 버튼이 하나 있는데요. 이 버튼을 누르면 마우스에 저장된 다른 온보드 프로필간의 전환이 가능합니다. 레이저 시냅스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다른 기능을 가진 키로도 변경할 수 있습니다.
마우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센서일텐데요. Razer Focus+ 옵티컬 센서적용으로 99.6%에 달하는 해상도 정확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끗 차이로 헤드샷이 되거나 오발탄이 되는 FPS게임에서 이러한 정교함의 차이는 무척 큽니다. DPI는 20000까지 적용 가능합니다.
저는 마우스를 위와 같은 그립으로 잡는데요. 소위 말하는 팜그립, 핑거그립, 클로그립 어떤 방식으로 잡더라도 모두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또한 양측에 추가 버튼이 있다고 하더라도 원치 않는 클릭이 쉽게 되지 않도록 구성되어있어 왼손, 오른손잡이 관계없이 편한 게이밍을 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에 Razer 마우스를 연결하면 이렇게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을 수 있는 창이 뜹니다. Razer Synapse라고 하는 전용 소프트웨어이니 반드시 설치하여 설정하고 사용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이렇게 설치완료가 되면 각 버튼에 대한 설정도 할 수 있고 감도와 폴링레이트 조절이 가능합니다. 저는 당연히 바이퍼 8K에서 지원하는 제일 높은값인 8000으로 세팅하였습니다. 마우스 조명은 레이저의 시그니처 컬러로 적용했습니다.
양손형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만족스러운 그립감을 제공합니다. 오히려 오른손잡이용으로 나온 디자인들보다 더 편하고 잡기 좋더군요.
RAZER VIPER 모델은 ULTIMATE, MINI, 8K 이렇게 세가지가 있습니다. 저에게 미니가 있어서 한번 사이즈 비교를 해보았는데요. 미니는 61g으로 8K 모델보다 10g가량 가볍고 조금 더 작습니다. 손이 많이 작은 경우가 아니라면 센서나 기타 성능들에서 우위에 있는 8K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죠.
8000hz에 달하는 폴링률과 뛰어난 센서를 가진 게이밍 마우스인만큼 144hz를 지원하는 모니터를 이용하여 FPS게임인 오버워치를 플레이해보았습니다. 아무래도 기존에 사용하던 마우스와 다르게 더 스펙이 올라간 부분이 있으니 적응이 좀 필요하더군요.
확실히 모니터의 높은 화면 재생률과 함께 Razer HyperPolling 기술이 적용되니 커서가 부드럽게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차이가 있겠으나 edpi를 2000에서 1950으로 50 가량 낮추어 플레이를 했습니다.
확실히 적에게 에임을 고정하고 따라가며 쏘는 트래킹과 쏘기 직전에 커서를 옮기는 플리킹 모두 향상된 느낌이더군요. 오버워치 레벨 1업 정도를 하며 나온 하이라이트와 최고의 플레이를 모아봤습니다. 전체적인 에이밍이 좋아졌기에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한 대처는 물론이고 프리딜을 넣는 구도에서도 확실히 딜량이 늘었네요. VIPER 8K 모델을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갈수록 더 좋은 에이밍이 될 것 같습니다.
게임이 잘되니 로고의 디자인도 보다 더 멋지게 보이는 듯 합니다. 또한 저는 스태틱 효과를 준 상태로 조명을 설정하였으나 브리딩이나 스펙트럼 사이클링과 같은 다양한 효과를 줄수도 있으며 색상도 1680만가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글을 쓰면서 느끼는 것인데 클릭감은 물론이고 스크롤 휠의 느낌이나 촉감도 굉장히 좋네요.
보통 게이밍 장비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자신에게 맞는 마우스를 선택하면 그 제품이 단종되도 구해다닐만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그만큼은 아니지만 저 역시도 쓰던 똑같은 모델을 계속 사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번 레이저 바이퍼 8K 마우스를 사용해보고나서는 장기간 사용하던 모델을 넣어두고 이 제품을 쭉 사용해볼 것 같네요. 뛰어난 센서와 지금까지 없었던 8000hz 폴링레이트를 경험해보고 싶은 게이머분들이라면 추천하기 손색없는 게이밍 기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