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모가 되고 나서 마음 속에 은은하게 깔려있는 불안은, 내 아이의 어떤 잠재력을 발견할 기회조차 주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거다. 늘 하는 얘기인데 김연아 선수 부모님이 스케이팅 평생 안 시켰으면? 박태환 선수 부모님이 수영장 근처도 안 데리고 갔으면? 그런 위대한 선수가 탄생할 수 있었겠냐고요. © aaronburden, 출처 Unsplash 그래서 지적 능력에 대한 글도 꾸준히 읽고 있는데 요즘 내 마음을 사로잡은 주제는 바로 작업기억력이다. 웩슬러지능검사 소항목 중 하나인 작업기억. working momory. 우리집 어린이가 "엄마 요즘 작업기억 관련 책 많이 읽더라~" 라고 말할 정도로 계속 책을 뒤적거리고 있기도 하다. 관심이 가게 된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IQ가 높으면 공부 잘하나요?" 라는 의문이 있는데 나는 알고 있다. IQ가 낮은 것보다 IQ 높은 게 유리하지만 그렇다고 지표에 따라 정비례 관계는 아니라는 것. IQ 80보다 IQ 120이 공부를 잘할 확률이 높지만 IQ 110보다 IQ 130이 무조건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 그런데 최근에 IQ를 측정하는 웩슬러지능검사의 소항목 중 작업기억이 학습 잠재력을, 공부 성취 수준을 상당히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그게 공부 잘할 단 하나의 조건은 아니지만 상당히 주요한 요소라는 것만으로도 신기하니까. 공부하는 학생 키우...
한국에서 어린 나이에 영재로 알려졌던 S군이나 B군의 대해 언론에서 다룰 때, 이 책 <영재의 법칙> 저자인 송용진 교수님의 인터뷰 혹은 글이 가장 공감이 되었던 경험들을 통해 이 분에 대해 알게 되었다. 우리집 어린이는 수학동아에서 여러번 뵌 분이란다. 책을 내셨다기에 얼른 구매해서 읽어보았다. 책은 영재 판별, 영재들의 부모 노릇, 해외 영재교육 사례, 수학영재와 올림피아드, 영재의 성인 그 이후의 진로 등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책은 영재에 대한 큰 줄기에서 시작해서,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 수상권 수준의 수학영재로 점점 좁혀지며 전개된다. 내가 평소에 해온 생각과 비슷한 내용들도 많아서 반가웠다. 아마 비슷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으니, 이 분 글을 읽을 때마다 공감을 해왔는지도 모르겠다. 이를테면 창의성에 대한 부분 같은 거. 수학/과학 영재교육에서만큼은 창의적/비판적 사고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을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다양한 기초 지식을 쌓고 수학적/과학적 사고력을 다지는 데 더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학생들이 배우는 지식이 전문적인 수학자/과학자의 지식에 비해 얼마나 미약한지, 과학에서의 기초 지식의 습득이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 것인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창의적 사고를 강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p63,64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도 물론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것만 너무 중시하다보면 지식을 숙지하고, 강의 내...
4어린이를 키우면서 심리검사를 적극적으로 받고 그에 대해 도움도 많이 받았기에 아이를 키우는 지인들이 내게 종종 묻는다. 웩슬러 지능검사 한 번 받아볼까? 학습 컨설팅이란 건 어떤거야? 돈 쓸만한 가치가 있나? © brett_jordan, 출처 Unsplash 이게 고민이 되는 이유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어쩌면 비용 문제가 아닐까 한다. 1,2만원 정도 하는 거면 기대보다 별거 없는 내용을 알게 되었다해도 아휴, 돈 버렸네~ 하고 넘길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러기에 심리검사는 비용이 꽤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역시 좋은 걸 경험했지만 비용 부담 때문에 타인에게 추천은 어렵다고 글로 써둔 적도 있긴 하다. 예비초 초등 입학 전 챙길 것 : 질문, 조언, 현실, 낭만, 범용적, 개별적 교육커뮤니티에서 맘카페에서 예비초 학부모들의 질문이 많아지는 시기다. 그런 글을 보며 옛시절을 떠올린... blog.naver.com © lil_bear_photo, 출처 Unsplash 여기서부터 누구엄마의 주관적 의견 팍팍 들어간다. 우선, 심리 검사 자체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은 이 글을 읽을 이유가 없으니 뒤로 돌아가세요. 애써 검사를 해놓고도 못 믿겠어요, 결과가 이상해요, 이런 이야기를 하는 글을 온라인에서 많이 보았다. 웩슬러 지능검사가 지적 능력의 모든 걸 말해주는 검사는 아니다. 특정 시점의 결과가 평생 불변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신...
책 <영재의 법칙> 속 연령별 적기교육 유아단계 : 7세 이전 1. 책 읽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이 연령대 아이들에게 있어 독서의 주목적은 책 속의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독서와 친해지는 것입니다. 2. 아이의 질문에 잘 대답해주는 것입니다. 아이는 부모의 대답을 통해 지식을 키우려는 게 아닙니다.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확인하고 한편으로는 무의식중에 부모의 태도와 철학을 배우는 것입니다. 3. 겸손한 마음을 키워줘야 합니다. 겸손한 마음은 사회성, 끈기, 올바른 승부욕, 참을성, 성실함, 예절, 양보심 등 다양한 감정의 바탕이 됩니다. 4. 운동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운동을 통해 체력, 인내심, 협동심을 키우고 정신적 정화, 활동 에너지 소비 등의 효과를 얻습니다. 5. 영어 공부를 시키는 게 좋습니다. 두뇌 계발에 좋습니다. 넘치는 학습 에너지를 소비하기 좋은 소재이기도 하지요. 언어와 수학은 기초 소양 교육의 양대 축이고 7세 이전에 시작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 marisahowenstine, 출처 Unsplash 초등 저학년 단계 : 7~10세 아이에게 영재성이 보인다면 6~7세 경에는 전문가를 통해 지능검사를 받아 보는 것도 좋습니다. ※ 웩슬러 지능검사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 ↓ 웩슬러지능검사 아동 지능검사 4판 5판 차이 - 성인 유아 검사는 아직 4판 웩슬러지능검사 경험부터 간략히 쓰면, 우리집 ...
2가끔 어린이의 심리검사 보고서를 다시 꺼내 읽는다. 어린이가 자라나는 과정에서 과거 검사 결과 기록지가 새롭게 보이는 부분들도 있어서 그런 것 같다. © mediamodifier, 출처 Unsplash 웩슬러 지능검사는 전체 종합 지표도 중요하겠지만 각 지표점수도 의미가 있다. 4판과 5판이 다르니 정리해둔다. 웩슬러 4판 기준 4가지 지표 언어 이해 지각 추론 작업 기억 처리 속도 웩슬러 5판 기준 5가지 지표 언어 이해 시공간 유동 추론 작업 기억 처리 속도 세 번이나 웩슬러 지능검사를 한 우리집 어린이의 결과를 보면 지각추론 (시공간+유동추론)과 언어이해가 압도적으로 높고 작업기억은 매우 높은 편이고 처리속도는 제멋대로다. 이 지표들을 다시 하나씩 살펴보다가 좀 더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 구글링 했는데, 좋은 자료를 발견해서 갈무리해둔다. © sharonmccutcheon, 출처 Unsplash 이번에 읽은 자료는 한국청소년상담원의 2011년 상담역량 강화교육 자료집이다. -보안정책에 의하여 차단되었습니다. www.kyci.or.kr 웩슬러지능검사 자체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도 4판 기준으로 매우 잘 되어있고, 그 외에 홀란드 진로적성탐색검사와 놀이치료에 대한 내용도 있어서 10여년도 더 된 자료이긴 해도 관심있는 분들에겐 도움이 될 것 같다. 내가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을 아래에 따로 기록한다. 언어이해 지표(VCI)는 언어적 개념...
4웩슬러지능검사 경험부터 간략히 쓰면, 우리집 어린이의 경우 미취학 때 한 번, 초저에 한 번, 이렇게 웩슬러지능검사 두 번 받았고, 두 번째 받았을 때 어린이가 다시 받기 싫은 검사라고 했던 터라 다시는 받을 일 없을 줄 알았는데ㅡ 얘야... 인생이란, 그렇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란다... © geralt, 출처 Pixabay 어린이가 돈과 시간을 들여 신나게 놀다오는 수업이 있는데 ㅡ_ㅡ 거기서 웩슬러지능검사 포함해 다양한 검사 진행하고 분석해주고 그에 맞게 맞춤수업 해주는 걸로 커리큘럼이 바뀌어버렸다. 그 수업을 계속 받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초고에 또 웩슬러지능검사 받아보게되었고 덕분에 최근에 바뀐 웩슬러아동지능검사 5판을 경험하게되었다. 웩슬러지능검사 유아 아동 성인 구분을 좀 살펴보면, 웩슬러지능검사는 검사를 받는 사람의 연령에 따라 검사지가 달라지게 되는데 만 4~6세는 유아용 만 6~16세는 성인용 만 16~69세는 성인용 검사를 한다. 어린이를 키우면서 지능이 평균 보다는 높을 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걸 굳이 유아용으로 확인할 필요는 못 느껴서 만 6세가 되고나서 아동용으로 검사를 했던 것이 첫번째 검사. 두번째 검사는 초등 입학하고 시간이 흘러 풀배터리 검사를 받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한 것. © Anilsharma26, 출처 Pixabay 웩슬러아동지능검사 4판 vs. 5판 비교해보면, 유아용과 성인용 검사는 ...
3블로그을 진심으로! 운영하고 있다보니 '어떻게 내 블로그를 알고 오셨을까?' 가 늘 궁금한 사람인지라 블로그 통계를 자주 챙겨보는데, 가끔 평소와 다르게 확! 튀는 내 블로그로의 유입 검색어가 보일 때가 있다. 이를테면, 갑자기 '청담어학원 레벨'로 검색해서 오신 분이 많아! → 청담어학원에서 정평? 결과 나온 날임. https://blog.naver.com/wehavefuntoday/222138343718 열살 영어 : 초3 예비 초4 학원 레벨테스트 - 청담 어학원 버디 에이프릴 토플 주니어 렉사일 레벨 비교 요즘 대치동 영어학원마다 예비 초등학년 기준으로 레벨테스트가 절찬리! 진행중. 예약 조차 너무나 어렵다... blog.naver.com 갑자기 '황소 수학학원'으로 검색해서 오신 분이 많아! → 대체로 황소 입학시험이 있는 11월, 2월 근처임. https://blog.naver.com/wehavefuntoday/222491761926 생각하는 황소 수학학원 : 중등 편입 시험 응시 - 대치 초등 중등 입학 시험과 비교, 선행 고민 영어/수학 학원은 다니기 싫어해도 대치동에 학원 입학시험이나 레벨테스트 보러가자고 하면 살짝 궁시렁대... blog.naver.com 그런데 얼마전 평소에 별로 보이지 않는 '루브골드버그장치'가 유입검색어로 떴고 심지어 오신 분들이 우리집 어린이가 만든 장치 테스트하는 영상도 막 재생해서 보셨더라...
4웩슬러 지능검사나 풀배터리 검사를 받아보고는 싶은데 비용이 부담되어서 이래 저래 검색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나에게도 블로그 댓글로 문의 주신 분들도 계시고. https://blog.naver.com/wehavefuntoday/222216786607 웩슬러 지능 검사 : IQ의 의미 - 영재 혹은 그 무엇 이웃분들 중에 아이에게 웩슬러 지능검사 경험이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 꾸준히 있어서 한 번 정리해보는... blog.naver.com 우리집 어린이가 KAGE에서 검사받은 건 벌써 몇 년 전이라서 그 때보다는 가격이 올랐을테고 (얼마에 받았나 기억도 안남) 그 후 오은영 센터에서 검사받은 건 풀배터리로 받았는데 풀배터리 항목도 오은영박사님과 초기상담 후 항목을 확정지었던 거라 기억이 안나네. 상담비도 들어있었을거고. (대만족한 상담이라 비용 신경 안써서도 그럴듯) 그래서 최신 트렌드를 알아보고자 그냥 열심히 검색해봄. © Firmbee, 출처 Pixabay 찾아보면 시립/구립 청소년 센터 같은 곳이 조금 저렴하지 않나 싶다. 강북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는 매우! 저렴한 가격인 걸 발견했다. 센터의 목적이 분명한 관계로,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인 학생만 받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지능검사 5만원, 풀배터리 검사 및 상담이 14만원. http://www.gbiwill.or.kr/document/doc03_02_new.p...
3이웃분들 중에 아이에게 웩슬러 지능검사 경험이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 꾸준히 있어서 한 번 정리해보는 이야기. 나는 사회생활을 하는 중에 다시 공부가 하고 싶어서 뒤늦게 상담심리를 공부한 덕에 맘카페나 교육카페 같은 곳에서 웩슬러가 어쩌고 IQ가 어쩌고 사교육 기관에서 하는 건 안 정확하다 병원에 꼭 가야한다 IQ 높다는 애들이 왜이리 많냐 선행하면 잘나오는 거 아니냐 등등 다양한 썰~ 을 보았지만 영향받지 않을 수 있었다. 전공책으로 배웠거든요. 심리검사를. 그야말로 썰은 썰일 뿐이고 웩슬러 심리 검사를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임상심리사가 있는 곳이면 그곳이 병원이든 상담센터든 사교육기관이든 정확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웩슬러 지능검사는 크게 두 가지. 명칭 영어약자 연령 웩슬러 유아 지능검사 WPPSI 42개월 ~ 만 5세 웩슬러 아동 지능검사 WISC 만 6세 ~ 만 16세 유아 검사와 아동 검사가 또 다르기 때문에 처음부터 아동 지능검사만 고려했고 만 6세 되자마자 아이 검사를 받아보았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초등학생 되고 나서 풀배터리를 다시 하면서 또 받았고. 사교육기관과 병원 두 곳에서 다 받아본 셈. IQ가 80~120인 사람들이 보통이고 평균이다. 80%를 차지한다고. IQ 검사는 장애 판단에도 사용되는데 웩슬러 지능검사 결과가 70 미만이면 지적장애로 판단한다. 마찬가지로 130 이상이면 영재라고 흔히들 부르고...
4이따금씩 영재 아동에 대한 책을 읽는다. 아이가 웩슬러 검사를 받은 이후부터. 이 책에서도 나오는 '영재 아동은 자신을 옹호해 주는 부모와 교사가 있지만 그들의 부모는 자신을 옹호해줄 사람이 전혀 없을 수 있다'(p249)라는 말에 공감하며, 책을 집어드는 것이다. 이번에는 <영재 아동의 이해>. 이 책은 영재와 관련된 꽤 최신의 연구들을 다루고 있다. 영재의 개념, 판별, 역사와 같은 기본적인 내용에서부터 가족의 역할과 상담 사례, 아스퍼거나 학습장애 같은 어려움을 겪는 특수 영재와 능력에 비해 성취는 부족한 미성취 영재에 대해서도 다루고, 보통 IQ를 기준으로 말하는 지적 영재 외에 시각예술, 음악, 연기, 무용 등 비학업적 영재까지 포괄하는 등 내가 이제껏 읽은 책 중에서는 가장 폭넓은 영재 관련 정보를 담고 있는 것 같다. 17편의 논문 모음집이라서 교육/상담 등의 전공에서 한 학기 수업을 위한 교재로 쓸 법한 책이었음. 500페이지 가까이 됨. ㅠㅠ 미국에서 나온 책이라 미국의 사례들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는 게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이다. 이를테면 공교육 내에서 영재 관련 프로그램이라든가, 아프리카 아메리칸과 히스패닉 등 특정 계층이 영재 프로그램에서 소외되는 문제라든가, 하는 것을 깊이 다루는데 우리나라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것들과는 조금 거리감이 있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읽어보긴 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