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읽는 소크라테스 인생의 굽잇길을 넘는 철학수업 임성훈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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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13.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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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소크라테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삶인지 짚고 넘어가라!"

마흔의 삶에 전환점이 되는 소크라테스의 24가지 조언을 담은 책

<마흔에 읽는 소크라테스>를 소개합니다.


이 책의 저자 임성훈은 인문학 연구가이자 아레테인문아카데미 대표입니다. 어느 날, 소크라테스를 만나고 '그저 사는 게 아니라 탁월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한 뒤 어떻게 하면 모든 상황에서 탁월한 선택을 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이렇게 깨닫고 고민한 것들을 바탕으로 올바른 삶을 추구했던 소크라테스의 인생을 <마흔에 읽는 소크라테스>에 담았습니다.


이 책의 목차는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소크라테스의 조언 6가지를 담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마흔은 정체성을 잃어 힘든 시기일 수 있다. 다른 누군가에게 마흔은 경제적인 문제로, 사람들과의 관계로 힘들 수도 있다. 새로운 직업을 갖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가치관의 문제로 고민할 수도 있다. 그 전에는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것을 인지하게 된 상태이거나, 새로운 문제가 생긴 것일 수도 있다. 각자가 맞닥뜨린 각기 다른 아포리아 상태다.

우리는 모두 고유의 과제를 짊어지고 살아간다. 옆집 누구 엄마는 자식이 공부를 알아서 척척 해서 교육 문제는 신경을 크게 쓰지 않는다는데, 우리 아이는 공부에 영 고나심이 없는 것 같아 머리가 지끈거릴 수 있다. 친구 누구는 매년 해외여행을 몇 차례씩 다녀오는데, 나는 당장 이번 달 카드 값 걱정에 밤잠을 설칠 수도 있다. 아직 한창일 나이에 갑작스러운 병에 걸려 힘들어할 수도 있다. 이처럼 우리는 각자 다른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다른 이의 삶과 나의 삶을 단순 비교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마흔, 각자의 아포리아를 넘어서라

"너 자신을 좀 제대로 들여다보라. 너는 사실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지혜가 없다. 아무것도 모른다."

여기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은 문자 그대로 지식이 하나도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뭔가를 알긴 안다. 그런데 그 앎에 대해서 검증해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일반적으로 이렇게 믿고 있으니, 주변 어른들에게 그렇게 배워 왔으니 '그런가 보다'하고 의심 없이, 비판 없이 받아들인 것이 많다.

그러니 알긴 아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한 번도 제대로 검증하고 숙고하지 않았으니 정말 아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안다고 믿고는 있지만, 알지 못하는 것이다. 스스로 검증하지 않은 지식은 아무리 많다고 하더라도 자기의 삶을 탁월하게 해 줄 수 있는 진짜 지혜가 아니다.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지 마라

그는 아테네의 동료 시민들에게 무지의 지를 깨우쳐 주기 위해 진심으로 대화를 나눴다. 소크라테스의 대화 방식을 '엘렝코스'라고 한다. 엘렝코스는 꼬리를 무는 질문과 대답을 통해 어떤 생각이나 주장의 전제를 검증하고 그 모순점을 밝히는 대화법이다. 흔히 '산파술'이라고도 하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엘렝코스와 산파술은 차이가 있다.

엘렝코스는 원래 자기의 힘이나 용기 따위를 증명하려고 하다가 실패했을 때 느끼는 명예롭지 않은 감정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었다. 그러다가 아네테에 민주주의가 정착하고 소송이 늘어나면서 상대방의 '잘못을 드러내고', 자기의 '무고함을 입증한다'는 뜻으로 쓰이게 됐다. 주장을 통해 '드러낸다', '입증한다'의 의미로 변했다. 이때까지 엘렝코스는 연설적인 성격이 강했다. 자기 입장을 변론하는 것이었다.

소크라테스에 이르러 엘렝코스는 대화로 진화헀다. 소크라테스는 모든 것을 검증하는 수단으로 엘렝코스를 활용했다.

호불호가 심했던 소크라테스와의 대화

마지막 날, 소크라테스의 아내 크산티페가 감옥 안에서 곡을 했다. 그는 아내를 내보냈다. 아테네 남자들은 애도하는 여자들을 통해 자기의 세력을 과시하기도 했지만, 소크라테스는 그런 죽음을 원치 않았다.

그는 깨끗하게 몸을 씻고 친구와 제자들에게 자기 자신을 돌보라는 말을 하고 독배를 마실 준비를 했다. 서두르지 말고 최대한 시간을 보내고 독미나리즙을 마시라는 친구 크리톤의 말에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답했다.

"조금 후에 마신다고 한들, 비웃음 외에 아무런 이득도 얻지 못할 것이네."

죽음에 대해 스스로 정의하고 이미 초월한 그에게 죽음의 때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어떻게 사느냐만큼 어떻게 죽느냐도 중요하다

경청은 겸손한 태도에서 시작된다. 누군가가 말할 때 그는 상대가 그 말을 잘 들어 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경청하지 않는다. 머릿속에서 다른 생각을 하거나 상대의 말을 이미 틀린 것으로 간주하고 흘려버리기도 한다.

당신은 꼰대인가? 당신이 꼰대인지 여부는 성별이나 나이의 문제가 아니다.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다. 겸손함을 가진 사람은 꼰대라는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겸손함을 강조했다.

소크라테스는 무지의 지를 깨닫게 하려고 정신을 마비시키는 전기가오리일 뿐 절대 꼰대는 아니었다. 신기하게도 소크라테스에 대한 기록에서, 특히 플라톤의 그 수많은 대화편에서 단 한마디의 짜증이나 고압적인 어조가 없다. 그는 항상 겸손한 태도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다. 겸손한 전기가오리! 그가 바로 소크라테스다.

겸손한 전기가오리

행복은 만족감을 느끼는 마음의 상태다. 우리는 어떤 조건이 충족되면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꿈에도 그리던 목표를 이뤘을 때 어떨까? 짧은 시간 만족감을 느끼지만, 이내 공허하고 헛헛함을 느낀다.

쾌락과 자극에는 분명히 내성이 있다. 먹고 싶은 대로 먹을 때, 자고 싶은 만큼 잘 때, 갖고 싶은 물건들을 앞뒤 안 가리고 모두 구매할 때 잠깐 행복감을 느낀다. 하지만 곧 공허해진다. 그래서 더 많은 욕심을 따라간다. 더 먹고, 더 자고, 더 소비한다. 잠깐 행복감을 느끼고 다시 좌절한다.

그 끝은 어디일까? 욕심에는 끝이 없다. 만약 욕심을 더 키우지 않고 멈춘다면 어떨까? 바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절제 해야 하는 이유다. 행복의 비결은 아주 간단하다. 바로 절제다.

아주 오래된 행복의 비밀


왜 소크라테스인가?

임성훈의 <마흔에 읽는 소크라테스>는 인생의 중반에 접어들며 새롭게 마주하는 질문과 고민에 대해 철학적 통찰을 제공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소크라테스의 대화법과 사유의 방법을 바탕으로 삶과 죽음, 인간관계, 자기 자신에 대해 성찰하도록 돕고 있는데요, 왜 하필 소크라테스일까요?

소크라테스는 오늘날 4대성인으로 불리지만 예수처럼 기적을 보여주지 않았고, 석가모니처럼 깨달음을 얻은 인물도 아닙니다. 공자처럼 원대한 이상을 펼치거나 학파를 세우지도 않았죠.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시민으로서 그리스의 신을 섬기고 아테네 체제를 수호하려고 한 평범한 인물입니다. 그는 평생 아테네에 머물며 많은 시민들과 대화를 나눴는데요, 사람들에게 '무지의 지'를 깨우쳐 주려다 말년에는 결국 사형판결까지 받게 됩니다.

이렇듯 다른 성인들보다 평범해보이는 소크라테스이지만 그는 인간 정신의 탁월함을 추구하는 철학자였으며, 아는 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행동하는 철학자였습니다.

'이대로 살아도 되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는 오늘 날 수많은 마흔들에게 소크라테스의 조언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접근하기 쉽게 풀어내면서도 깊이 있는 사유를 놓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복잡한 이론보다는 소크라테스가 사용한 대화법과 질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요, 이를 통해 독자가 자신을 돌아보고 새롭게 다가오는 마흔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나이가 주는 무게나 새로운 방향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철학적 대화 속에서 각자의 아포리아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이 책은 구성되어 있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스스로 저작을 한 권도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죠. 현재 우리가 소크라테스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그의 제자들이 남긴 글들 덕분인데요.

악처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소크라테스의 아내 크산티페 이야기, 그리고 죽음 앞에서 의연했던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모습 등이 저자에 의해 재해석되면서 더욱 흥미로운 독서가 되었습니다 :)

마흔은 요즘같은 100세 시대에서 어떤 분야에서건 아직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생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혹은 인생의 전환점이 필요하다면 소크라테스 철학을 꼭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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