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시즌 프로야구 신인지명을 앞두고 저는 김서현을 두고 '운동선수' 같다, 윤영철에게는 '게이머'라는 표현을 했어요. 비록 시범경기이지만 제가 왜 그런 표현을 했는지 알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투수가 기근인 kbo 리그에서 150km/h를 우습게 던지는 신인 투수의 등장 하지만 지금 김서현은 슈퍼스타가 될지 그저 공이 빠른 씩씩한 투수로 남을지의 기로에 서있어요. 김서현이 슈퍼스타가 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요!? 몸의 쓰임새를 알아야 한다. 저는 김서현의 피칭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어요. '고배기량의 엔진을 얹은 각지고 투박한 모습의 SUV' 차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표현을 했을 때 딱 떠오르는 차량이 있을 거예요. 흔히 말하는 직진 능력 즉 '직빨'이 아주 뛰어난 그런 차량이라고 볼 수 있어요. 배기량이 높으니 배기음도 듣기 좋고, 밟으면 밟는 대로 쭉쭉 잘나가 주는데 코너 길가에 접어드니 차가 울렁이기 시작하고 각진 모양으로 인해 속도를 올릴수록 풍절음도 심해지기도 하고, 브레이킹도 내가 원하는 곳에 서는 것이 아닌 왠지 밀리는 것 같고 코너를 돌 때마다 차체가 흔들리는 불안함도 있는 그런 차량의 모습이 지금의 김서현이라고 볼 수 있어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 저는 오늘 이 속담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해석하려 해요. 팔이 안으로 굽는 건 인간이기에 가능한 것이죠. 개구리가 종류는 달라도 점프를 할 ...
최근 몇 년의 기복이 있었지만 롯데가 힘든 시즌을 보내는 상황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공을 세운 선수에요. 큰 키에서 내리꽂는 속구도 속구지만 장발을 휘날리며 때로는 얼굴이 달아오르며 타자를 윽박지르는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전투력이 생기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진 투수이죠. 이번 2023년 wbc 대표팀에 승선되며 그 전투력을 국가를 위해 쓸 찬스가 왔어요. 오늘은 wbc에서의 활약이 너무나도 기대되는 김원중의 투구폼을 분석해 보았어요. 셋업 구간. 롯데 김원중 MLB 선수들을 모티브 삼은 것 같은 김원중 선수의 셋업 모습이에요. 사인이 결정 나는 순간 왼발이 뒤로 빠짐과 동시에 오른발이 구름발 역할을 하며 킥을 준비하고 있어요. 이때 잘못하면 체중이 1루 쪽으로 과하게 기울어질 수 있는데 머리를 3루 쪽으로 살짝 기울여서 그 부작용을 방지하는 모습이에요. 롯데 김원중 킥 또한 하이킥에 속하며 킥이 정점에 도달한 이후 왼발의 뒤꿈치가 오른쪽 무릎에 도달할 때까지 힘쓸 공간을 확보하는 모습인데 현재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코치인 배영수 코치가 현역 시절에 이러한 패턴으로 투구하는 대표적인 선수였어요. 세 번째 사진이 매우 교과서적인데 아직 오른발이 지면을 강하게 누르고 있고, 머리 위치도 안정적이고 중심이동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양손은 이미 분리되어 있는 모습이에요. 팔은 다리보다 가볍기 때문에 항상 이동 전에 준비를 해주는 것이 ...
nc다이노스 팬들은 이용찬이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 마음이 편해질 수밖에 없죠. 실투가 거의 없는 커맨드, 속도와 궤적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위력적인 포크볼. 2023년 3월 wbc 대회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이용찬 선수의 투구폼을 분석해 보았어요. 셋업 구간. nc다이노스 이용찬 이용찬의 셋업 동작은 매우 특이한 편이죠. 잔뜩 움츠린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킥 동작에서 지면을 바라보는 모습인데 이는 오른 다리에 힘을 더 안정적으로 모을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에요. 류현진 선수 또한 이런 패턴으로 킥을 해요. nc다이노스 이용찬 상체를 잔뜩 움츠리고 체중이동 없이 양손과 양발이 분리되는데 이게 매우 중요한 포인트에요. 많은 선수들이 중심이 이동되며 손이 분리되어 임팩트 순간에 릴리스가 흔들리는 경우가 많아요. 이동 전에 이렇게 양손이 분리되면 훨씬 안정적인 밸런스, 일정한 리듬을 만들어 갈 수 있어요. 무엇보다 양손이 벨트 아래로 떨어지지 않기 위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경험에서 나오는 동작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닝이 누적될수록 자신도 모르게 동작이 커지거나 투구폼이 무뎌지는 현상이 나오게 되는데 벨트 위라는 명확한 포인트를 정해두면 밸런스를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줘요. 슬라이드 스텝, 백스윙. nc다이노스 이용찬 측면을 유지하며 타자를 노려볼 때 글러브가 위로 꺾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투석기 형태의 선수들이 오른팔...
유독 우완 강속구 투수가 많은 팀 중 하나인 롯데 자이언츠에요. 최준용 선수는 최근 몇 년간 롯데의 필승 조를 맡으며 때로는 마무리로 활약하는 모습도 보인 불펜에 핵심이라고 볼 수 있어요. 정말 긁히는 날에는 한복판에 직구를 꽂아 넣어도 타자들이 공략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위력적인 속구를 구사해요. 하지만 아직 풀타임을 한 번도 소화하지 못하고 있고, 컨디션에 따라 구속의 편차도 큰 편이에요. 지금부터 그 이유를 함께 분석해 보기로 해요. 셋업 구간. 롯데 최준용 킥 동작에서 두 가지의 패턴이 나오고 있어요. 킥이 시작되는 시점에 지면을 바라보고 있는데 힘을 모으기 매우 유용한 동작 중 하나에요. 지면을 본 이후 킥의 정점에 도달하게 되는데 킥의 정점에서 다소 중심이 3루 쪽에 조금 더 있는 모습이에요. 슬라이드 스텝, 백스윙. 롯데 최준용 킥 동작에서 3루 쪽으로 중심이 있던 모습이 슬라이드 스텝 구간에서 오점으로 구현이 되고 있어요. 오른 무릎이 3루 쪽으로 다소 무너지며 이동이 되는데 이렇게 되면 하체의 큰 근육의 신호를 주는 오른발의 뒤꿈치가 지면을 강하게 누르는 힘을 느낄 수가 없게 돼요. 이 환경은 절대 하체의 큰 근육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투구에 하체가 개입이 되고 있다고 볼 수 없는 모습이에요. 롯데 최준용 아니나 다를까 팔꿈치가 리프팅이 채 되기도 전에 오른발의 뒤꿈치가 이미 떨어져 있는 상황이에요. 골반도 이미...
7년 132억 팀에 간판이었던 나성범을 떠나보내고 양의지마저 두산으로 떠났어요. 어쩌면 이 두 선수가 팀을 떠나게 된 것이 구창모와 박민우의 큰 계약을 따내는데 가장 큰 원인이었다는 의견이 많아요. 일각에서는 풀타임을 한 번도 소화하지 못한 잔부상이 많은 선발 투수에게 너무 큰 배팅을 했다는 의견도 많아요. 오늘 구창모 선수의 투구폼 분석을 통해서 왜 구창모의 공이 공략이 힘든지, 왜 잔부상이 많고 풀타임 소화가 힘든지에 대해서 풀어 보려고 해요. 디셉션(deception)이 좋은 선수? nc 구창모 출처: 네이버 스포츠 기사 화면 디셉션의 사전적 풀이는 속임, 기만 등의 풀이가 있어요. 투수에게 정의되는 디셉션은 백스윙 동작에서 팔 동작이 몸통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아 타자가 타이밍을 잡기 힘든 경우를 말해요. 하지만 디셉션의 경우가 장점이자 곧 단점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야구는 스텝이나 도움닫기를 통해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에요. 투수는 플레이트를 밟아야 하고, 타자는 배터 박스 안에 있어야 해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자신이 힘쓸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여 힘을 사용해야 하는데 디셉션이 좋은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이 '공간'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어요. 공간이 확보가 되지 못하면 결국 큰 근육인 하체나 몸통 근육보다는 팔의 의존한 투구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144경기를 지속적으로 투구하기에는 분명한 무리가 있어요. 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