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 19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저자 박준 출판 난다 발매 2017.07.01.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깨어지는 것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사건보다는 사소한 마음의 결이 어긋난 데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것을 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넘기고 만다. 45 극약이 곧 독약이고 극독이 곡 극약이라는 말은 수사가 아니었다. 실제로 우리가 몸으로 들이는 것이 약이 뒬 수도 있고 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가 마음으로 들이는 숱한 사람들과 관계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116 129 시인의 언어란, 감성이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란 이렇게 다른 것일까 싶었다. 이 책을 왜 샀을까...제목이 뭔가 축축한 느낌을 주는 산문집인데 .. 어제 저녁에는 마음이 좀 어지러워 책꽂이를 둘러보다가 한 귀퉁이에 꽂혀 있는 이 책을 집어 들었다. 혹시라도 이 책을 읽다가 더 마음이 가라앉으면 어쩌나 싶은 두려움을 안고 읽기 시작한 책이다. 이 산문집은 산문이라기 보다는 산문시와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글을 다루는 사람들은 나와 같은 사람들과는 뭔가 다르게 세상의 풍경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것을 아주 세세하게 다듬은 말들로 종이에 옮겨놓는다. 186 내 마음의 나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