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현을 완전히 삼킨 호수는 조용히 파문을 일으켰다. 거친 숨을 헐떡이며 준후는 파문의 궤적을 응시했다. 7 홍학의 자리 저자 정해연 출판 엘릭시르 발매 2021.07.26. 두려움과 슬픔의 외피를 두른 악마가 도사리고 있었다. 8 그런데 다현은, 누가 죽였을까? 9 수업을 하는 교실, 담당하는 학생과 선생, 미성년자. 금단의 단어들이 준후를 오히려 미치게 만들었다. 16 이곳은 학교다. 게다가 다현은 타살이다. 당연히 부검이 진행될 것이다. 거기서 검출될 것은 뻔하다. 다현의 몸에는 그의 정액이 남아 있다. 26 조사를 하면 자신이 다현을 죽인 살인범이 아니라는 것은 밝혀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유부남의 몸으로 미성년 학생과 관계를 했다. 준후는 믿을 수 없는 눈길로 다현의 시신을 보았다. 사실이 알려지면 파멸이다. 안 될 일이었다. 27 28 다현은 그저 하루하루를 무심히 살아내고 있었다. 준후를 만나기 전까지 자신의 삶은 버석거리는 모래로 꽉 차 있었다고 했다. 숨이 막히고 벗어날 수 없는. 46 준후는 무너지듯 머리를 움켜쥐었다. 만약 그 자리에서 다현을 병원으로 옮겼다면 살았을지도 모른다는 뜻이었다. 강치수 형사는 최종 사인이 익사라고 했다. 결국 다현은 자신이 죽인 것이다. 135 155 인간은 기회 앞에서 영악한 얼굴을 드러낸다. 198 황권중은 아직 살아 있었다. 그것을 알고 있었으면서 지금 무의식중에 불을 질러도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