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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를 사랑해. 이 세상은 너뿐이야. 붉어진 여의도 하늘 위에 울려 퍼지고 있는 <붉은 노을>, 꿈 저편에서 울리고 있는 알람소리가 이제 꿈에서 깨어나라 재촉을 하고 있다. 그런데 왜일까? 조금 더 이 꿈속에 머물고 싶은 이 야릇한 기분은…. “이제 가셔야 하죠?” 꿈속의 설희가 묻는다. 마치 이 모든 상황을 알고 있다는 듯…. 그런데 왜 그리도 서글픈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일까? “아무래도 그래야 될 것 같은데….” 이것이 어쩔 수 없는 우리의 운명이라는 듯 대답을 하고 있는 나도 서글프긴 마찬가지이다. 뭐지? 조금씩 설희의 모습이 흐려지고 있다. 아니 멀어지고 있다. 저 타는 붉은 노을 속으로, 하늘 가득 울려 퍼지는 <붉은 노을> 속으로…. 난 너를 사랑해. 이 세상은 너뿐이야. 꿈에서 깨어났다. 알람이 계속해서 울려대고 있다. 하루 중 가장 곤혹스러운 순간에 울리는 저 멜로디를, 오늘은 조금 더 듣고 싶다. 그냥 울리게 내버려두고 있다. 도대체 왜? 뭣 때문에? ... 졸저 <붉은 노을>의 한 페이지. 핸드폰 알람 설정을 빅뱅의 <붉은 노을>로 설정해 놓았던, 교직 시절의 에피소드를 모아 각색한 소설인데... 누구나 한 번쯤 저런 꿈 꾸어본 적 있지 않나? 꿈 바깥의 상황이 꿈 안으로 이어지는... <꿈의 해석>에는 이런 상황을 꿈의 원인으로 설명하는 주장들을 앞부분에 다루고 있다. 물론 프로이트가 견지하는 주장은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