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902023.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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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노 토미히로의 <일일초> - 평범한 순간의 소중함

   오늘 한 가지 슬픈 일이 있었다.   오늘도 또 한 가지 기쁜 일이 있었다.​   웃었다가 울었다가   희망했다가 포기했다가   미워했다가 사랑했다가   그리고 이런 하나하나의 일들을 부드럽게 감싸 주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평범한 일들이 있었다.   호시노 토미히로의 &lt;일일초&gt;라는 시, 작가는 중학교 교사였다. 학생들에게 기계체조를 가르치다가 철봉에서 떨어져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절망의 나락으로 미끄러져서야 그전까지 알지 못했던, 슬픔과 기쁨의 밖을 채우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평범함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았다는 작가. 슬픔과 기쁨의 밖을 채우고 있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평범, 그 평범을 외로움으로 짊어진 사람들이 있다. 낯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결코 익숙해지지도 않는 그런 평범한 외로움. 외로움이 외로움에서 그치지 않고 괴로움으로 전이되는 경우들도 있다. ‘우리’가 되지 못해 겪는 괴로움, 그 평범하지 않음이 평범이 되어버린 사람들, 왕따.    중학교 2학년 2학기, 부상을 핑계로 운동을 그만두었다. 운동으로 미래를 꿈꿔본 적도 없었거니와, 운동부 생활에 대한 염증이 곪을 대로 곪은 상황이었다. 합당한 이유가 있어도 때리고 없어도 때리던 그 코치 새끼. 기강의 명분으로 폭력을 일삼고, 빌린다는 핑계로 갈취를 일삼던 선배 새끼들. 조금 더 커서야 그런 행동을 ‘비상식적’이라는 적절한 어휘로 표현할 수...

2022.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