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52022.09.08
인플루언서 
동네기자 안인철
4,615연예계 기자
참여 콘텐츠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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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수연아, 넌 할 수 있어”...엄마와 아빠의 ‘주문’

#벌써 여덟 번의 수술을 견딘 네 살 수연이 34개월 쌍둥이 자매 수윤이와 수연이, 19개월 막내 수민이까지. 사랑스러운 세 딸과 함께하는 현호 씨 부부에겐 주문처럼 되뇌는 말이 있다. 바로 ‘할 수 있어’라는 말이다. 부부가 입버릇처럼 할 수 있다는 말을 시작한 건 쌍둥이 자매가 태어나면서부터다. 선천적인 심장 기형을 갖고 태어난 데다, 작년엔 수두증 수술 이후 출혈까지 발생하며 뇌병변 장애 판정을 받게 된 수연이는 겨우 네 살 나이에 벌써 세 번의 심장 수술과 다섯 번의 뇌 수술을 견뎌야만 했다. 그때마다 주문처럼 할 수 있다는 말을 되뇌던 부부.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을 들을 만큼 위험한 고비들도 많았지만, 수연이는 매번 씩씩하게 견뎌내주었다. 지금은 말을 할 수도,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도 없는 수연이. 오늘도 부부는 수연이와 함께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외쳐본다. #아이들을 향한 부부의 미안함 베트남에서 취업 비자로 한국을 찾은 엄마 후웬 씨. 낮에는 공장에서 밤에는 식당에서 일을 하며 열심히 살아가던 중 지금의 남편 현호 씨를 만나 인연을 맺게 됐다. 서로를 의지하며 단란하게 살아가보자 행복한 계획들을 세워온 부부. 하지만 수연이의 아픔을 알게 된 이후 부부의 일상은 많은 것이 달라졌다. 혹여나 위험한 상황이라도 올까 수연이 곁에서 눈을 떼기 힘든 엄마와 생계와 치료비 마련을 위해 밤낮으로 바쁜 아빠. 그렇다 보니 부부...

2022.09.08
[동행] 작은 행복을 그리는 현준이네 삼남매 이야기

√ 아빠의 아픈 손가락, 장남 현준이 이른 아침마다 공공 화장실 청소 일을 하는 정홍기 씨(55세). 손과 발은 바쁘게 움직이지만, 홍기 씨의 눈은 늘 문밖을 향해 있다. 홍기 씨의 시선이 향하는 곳에 늘 있는 큰아들 현준이. 스무 살이지만, 중증 자폐증과 지적장애가 있는 현준이는 특수학교 방학 막바지인 요즘, 하루 24시간 아빠와 함께한다. 36세에 얻었던 소중한 큰아들. 홍기 씬 현준이가 3살이 될 무렵, 아들이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다는 걸 깨달았고, 그 후로 20년간 늘 옆에서 아들을 지켜왔다. 몸은 건장한 청년으로 자랐지만, 포크질도 제대로 못 하고, 화장실도 함께 가줘야 하는 현준이를 돌볼 수 있는 사람은 아빠뿐이었다는데...짬짬이 일하며 현준이 돌보는 것을 병행해야 했던 홍기 씨. 고생스럽다는 생각보단 늘 애틋한 마음으로 아들을 돌본다. 다 큰 아들을 챙기느라 허리가 망가지고, 요즘엔 시력과 청력까지 안 좋아지고 있지만, 현준이의 미소 한 번이면 고단함도 모두 녹아버린다. √ 아빠의 든든한 지원군, 가족 현준이를 챙기느라 일반적인 직장은 엄두도 내지 못했던 홍기 씨. 병원 갈 일이며 조퇴하는 날이 더 많은 현준이 때문에 홍기 씬 늘 대기해야 했고, 정기적인 일을 할 수 없어 가정 형편은 더욱 기울었다. 수도 배관이 터져 물을 받았다 길어 써야 할 정도로 노후화된 집에서 살아가는 홍기 씨 부부와 삼 남매. 지적장애 3급인 아...

2022.09.01
[동행] “아빠, 어디야?” 5살 주아가 아빠를 그토록 찾는 이유는?

√ 수시로 아빠를 찾는 주아 오늘도 어김없이 아빠 정호 씨(45)를 찾는 주아(5)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빠와 잠시라도 떨어져 있으면 어디 있는지, 언제 오는지 전화해서 물어보고 자다가도 불을 켜서 아빠가 어디 가지는 않았을지 아빠를 찾는 주아. 아빠가 일하는 동안에도 수시로 전화해서 아빠를 찾다 보니 일에 집중하기 어려울 때도 많다는데. 다소 위험한 작업을 하고 있을 땐 몇 번이고 오는 전화를 피해 보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더 심해지는 주아의 투정에 결국은 두 손을 들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빠 껌딱지 주아의 집착은 아빠가 집에 돌아온 후에도 예외가 아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살림에 육아, 그리고 구순의 노모를 돌보는 일까지 아빠는 할 일이 산더미지만 아빠와 놀고 싶은 마음에 딱 붙어 떨어지지 않는 주아 때문에 이마저도 편히 할 수가 없다. 때로는 지치고 힘들 때도 있지만 주아가 어떤 마음으로 아빠와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 건지 잘 알고 있는 아빠는 오늘도 지친 몸을 이끌고 주아를 등에 업은 채 집안일에 나선다. √ 엄마의 빈자리 사실 주아가 이렇게까지 아빠를 찾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엄마는 주아를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양수색전증이라는 갑작스러운 병으로 뇌에 이상이 왔다. 어린 주아를 한번 품에 안아보지도 못한 채 사지가 마비된 채 병원에 누워 지낸 지 벌써 5년째. 이 때문에 주아가 태어난 후 지금까지 주아는 아빠 손에서 자랐고...

2022.08.25
[동행] 민우 엄마, 힘내

24시간이 모자란 엄마의 하루 울주군의 한적한 시골마을. 매일 새벽이면 닭 울음소리와 함께 하루를 여는 사람이 있다. 10년 전, 베트남에서 시집 온 응민히에우(46세) 씨. 아침 일찍 아들 민우(7세)와 함께 닭들에게 사료를 준 후 유정란을 바구니에 담아 깨끗이 닦고 나면 엄마 응민히에우 씨의 본격적인 하루가 시작되는데... 민우를 어린이집에 보낸 사이 일주일에 세 번은 읍내의 식당에서 홀 서빙 일을, 그 외의 시간엔 집 앞 텃밭에서 각종 채소를 키우고, 장이 서는 날이면 민우와 함께 매일 아침마다 거두어들였던 유정란과 손수 만든 베트남 떡 등 이런저런 팔 거리들을 챙겨 시장에 나가 장사까지 한다. 거기다 인근에 살고 있지만 최근 들어 건강이 좋지 않아 왕래가 뜸해진 민우 고모를 살뜰히 챙기는 일까지 잊지 않는데. 이러다 보니 엄마 응민히에우 씨의 하루는 짧기만 하다. 잠시도 엉덩이 붙일 새 없이 많은 일을 하느라 고단하지만 오늘도 야무진 손길로 모든 일들을 척척해내는 응민히에우 씨는 동네의 소문난 똑순이 엄마다. 갑자기 하늘나라로 떠난 아빠 부인과의 이혼 후 오랫동안 홀로 지냈던 아빠 김영순 씨(70세)는 10년 전 지금의 부인 응민히에우 씨를 만났다. 버스 운전기사 일을 했던 남편은 경제적으로는 넉넉하지 않았지만, 처음 시집와 한국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외로워하는 아내를 버스에 태우고 하루 종일 함께 다닐 정도로 자상하고 따뜻한 ...

2022.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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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동행] 괜찮아, 잘될 거야

선오의 육아 전쟁 열아홉 소녀 선오에겐 매일 아침이 전쟁이다. 부쩍 고집이 세진 남동생 하늘소망(9세)과 천하무적인 여동생 하늘사랑(5세)을 챙겨서 제시간에 학교에 보내려면 일단 목소리가 커야 한다. 때론 친구처럼, 때론 엄한 선생님처럼 어린 동생들을 진두지휘하는 선오. 남다른 요령에 다섯 살, 아홉 살 천방지축 동생들도 평범한 하루를 시작한다. 사실 선오의 육아가 시작된 건 오래전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세 살 터울 나는 둘째 하늘영광(17세)을 챙겼고, 셋째와 넷째가 태어나면서부터는 키우다시피 했다. 한창 말 안 듣는 어린 동생들이 얄밉다가도 한 번씩 웃어주면 사르르 녹아버린다는 선오. 그 맛에 열아홉까지 열혈 육아 중이라는데. 선오가 육아에 뛰어들어야 했던 이유는 또 있다. 뇌성마비로 중증지체장애 판정을 받은 부모님은 자신의 의지대로 몸을 가누는 게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는 부모님을 위해 선오는 동생들을 돌보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족을 지키고 있다. 아빠의 노력 선천적 뇌성마비로 인해 중증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아빠 하성호(57세) 씨와 엄마 허진(47세) 씬 장애가 있지만,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다. 서로를 의지해 가정을 이뤘고 선물 같은 사남매를 얻게 됐다. 하지만 장애인이란 이유로 아이가 태어날 때마다 축하보다 우려 섞인 시선을 먼저 받아야 했던 아빠. 장애인이기 전에 여섯 식구의 가장인 아...

2022.03.18
[동행] 내 동생의 입학식

* 아빠의 빈자리를 채우고 싶은 열한 살 상훈이 3년간의 폐암 투병 끝에 지난해 세상을 떠난 아빠. 그 후 아빠의 빈자리를 채우고 싶은 #상훈이 (11)는 바쁜 하루들을 보내고 있다. 힘들게 일하는 엄마 대신 청소와 빨래 등 집안일에 두 팔을 걷어붙이고, 8살이 된 동생 해란이를 살뜰히 챙기는 상훈이. 가족들 앞에선 아빠를 향한 그리움 대신 듬직한 모습을 보이지만, 문득 아빠가 보고 싶을 때면 작은 포스트잇에 전하고 싶은 말들을 적으며 그리움을 달랜다. 말하지 않아도 기분을 살피고, 마음을 알아주던 아빠의 사랑을 기억하기에 동생에게도 아빠처럼 좋은 추억들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상훈이. 비록 아빠만큼 넓은 등은 아니지만, 매번 다정하게 업어주고, 자전거도 알려주며 아빠의 역할을 대신하려 노력 중인데. 사실 상훈이도 동생을 돌보는 일이 벅찰 때가 많은 것도 사실. 하지만 아빠가 아팠을 때부터 몇 년째 혼자 힘들어하던 엄마의 고생을 잘 알기에 상훈이는 엄마에게 든든한 위로가 되어주고 싶다. * 아이들을 지키고 싶은 엄마 #필리핀 에서 온 엄마 #프란세스카 씨. 힘든 투병 끝에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엄마는 슬픔을 추스를 새도 없었다. 두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나 싶은 막막함에 정신없이 생계에 뛰어들어야만 했던 엄마. 지금은 자활센터에서 누룽지를 제조하며, 퇴근 후엔 일손이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고 있다. 몸은 고되지만 눈앞에 걱정들을 생각...

2022.03.11
[동행] 제299화 내 아들 사랑해

√ 나의 특별한 아들 아들 성민이는 또래 아이들과 조금 달랐다. 3살이 되어서도 ‘엄마, 아빠’라는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의사소통이 힘들었던 아들. 그저 조금 느리다고만 여겼는데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인정하기도, 인정할 수도 없었던 아빠. 설상가상 성민이의 상태에 버거워하던 엄마는 결국, 아빠와 성민이 곁을 떠났다. 그때 성민이 나이 6살. 인정받는 목수였던 아빠는 엄마가 떠난 후 탈모가 생길 정도로 힘들어하는 아들을 위해 모든 걸 접고 아들의 손과 발, 그림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아들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며 지금은 임대아파트 원룸에 살아야 하는 신세지만, 아빠는 자신의 결정이 옳았다 믿는다. 도무지 나아지지 않을 거라 여겼던 아들 성민이가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며 실낱같은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 열네 살 성민이의 세상 밖으로 열네 살 성민이는 지적장애를 앓고 있다. 그래서 또래 아이들보다 많이 느린 성민이의 세상살이는 만만치가 않다. 하기 싫은 일은 바로 포기해버리고, 한 가지 일에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던 성민이. 이런 성민이가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18층 집까지 계단으로 오르내리는 일을 매일 세 번씩 하며 자기 자신 그리고 아빠와의 약속을 지켜가는 성민이.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4년째 실패를 거듭해온 운동화 끈 묶기며 마트에 가서 물건 사는 일 그리...

2021.03.12
[백투더뮤직] 가수 최성수 편 '동행'

202년 3월 3일(수) 오후 1시 KBS 1TV 가수 소찬휘와 신유가 진행하는 KBS1TV Song큐멘터리 ‘백투더뮤직’에 가수 최성수가 출연해 자신의 가수 인생에 빼놓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최성수의 첫 번째 동행은 바로 그의 대표곡 ‘풀잎사랑’이다. 통기타를 치며 가수를 꿈꾸던 시절 데뷔를 기다리며 직접 최성수가 작사 작곡한 노래가 바로 풀잎사랑이다. 통기타 버전으로 잔잔한 리듬의 ‘풀잎사랑’은 데뷔 이후 빠른 템포의 곡이 필요하다는 당시 매니저의 말에 현재의 버전으로 편곡됐다. 편곡 버전은 88서울올림픽 선수단 입장곡으로 사용될 만큼 최성수의 대표곡이지만 정작 본인은 풒잎사랑을 부르는 자신을 모습을 싫어했다며 노래에 얽힌 뒷이야기를 <백투더뮤직>을 통해 고백한다. 그리고 귀공자, 미남가수라는 타이틀에 가려진 싱어송라이터로서 최성수의 면모도 새롭게 확인할 수 있다. 동행, 풀잎사랑, 해후, 기쁜 우리 사랑은 등 최성수의 히트곡 모두 본인이 직접 작사 작곡했다. 본인이 곡을 쓰게 된 이유는 데뷔를 준비하던 가난한 무명시절, 작곡가에게 곡 의뢰할 돈이 없어 직접 작업을 하게 되었다고 최성수는 당시의 시절을 회상한다. 그러나 30년 넘게 최성수를 옆에서 바라본 동료 가수 남궁옥분은 오히려 그 시절이 싱어송라이터로서 최성수를 단단하게 해준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아티스트로서 동료 가수에게 인정받고 있는 최성수에 대해 이야기 ...

2021.03.04
[영상앨범 산] '지리산 종주 2부작' 가슴 뛰는 도전, 행복한 동행 - 지리산 국립공원 1부.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남도 3개의 도를 아우르는 지리산은 1967년에 우리나라 첫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둘레만도 300여 km가 넘는 거대한 품 안에는 최고봉인 천왕봉(1,915m)을 비롯해 많은 봉우리가 물결치듯 솟아 있다. 이번 여정에선 지리산의 전체적인 모습과 산행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종주 산행에 도전한다. 클린하이커스의 리더이자, 화가인 김강은 씨가 자신을 산으로 이끌어준 아버지 김정태 씨 그리고 클린하이커스 대원인 김연실 씨와 함께한다. 일행이 도전한 지리산 종주는 화엄사에서 출발해 노고단에 올라 천왕봉으로 가는 길로 거리만 약 40km에 달하는 코스다. 지리산의 웅장한 풍경으로 들어서는 길에는 오랜 역사가 느껴지는 화엄사가 자리한다. 화엄사는 연기라는 스님이 세웠다고만 전해질 뿐 상세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 창건 이후에는 화엄종의 중심 사찰이었던 만큼 많은 스님을 배출한 곳이라 전해진다. 화엄사에서 안전한 지리산 종주와 올 한 해 평안을 빌어본다. 화엄사에서 노고단까지 가는 길은 험준한 코스로 꼽히는 구간이지만, 초입에는 아늑하고 걷기 편한 숲길이 펼쳐진다. 새 계절이 스며든 듯 힘차게 흐르는 물소리를 따라 한동안 부드럽게 이어지던 길은 노고단이 가까워질수록 가팔라지고 거칠어진다. 무넹기를 지나 마침내 노고단 정상(1,507m)에 닿는다. 천왕봉, 반야봉과 함께 지리산 3대 봉우리 중 하나로 꼽히는 ...

2021.02.26
[동행] 제297화 엄마가 기다리는 봄날

엄마의 봄나물 충청남도 공주, 눈 속을 파헤치며 냉이를 캐는 엄마가 있다. 추운 날씨에 아직 얼마 없는 냉이를 찾아 들판을 헤매는 이유는 고령의 시어머니에게 식사를 챙겨드리고 싶어서다. 14년 전 한국으로 시집온 엄마에게 버팀목이 되어줬던 시어머니.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아 강단 있고 며느리 위할 줄 알았던 시어머니는 재작년 크게 넘어지고 난 후에 걸음이 어려워졌고 치매 증상도 나타났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시어머니 모시는데 빈틈이 없는 며느리는 입맛 없는 시어머니를 위해 들판을 헤매고, 오래되고 허름한 집에서 혹여나 춥게 지내실까 장작불도 아낌없이 땐다. 출근하기 전에는 곰국을 끓여 시어머니 먹을 식사를 준비해놓기도 하는데... 며느리의 정성에도 불구하고 하루가 다르게 치매 증상이 심해지는 시어머니는 자꾸 아이가 되어간다. 오늘도 시어머니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봄나물을 캐는 엄마. 엄마의 봄나물은 시어머니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엄마를 닮은 아이, 14살 유경이 농사철에는 땅을 임대해 밤농사와 하우스 농사를 짓는 부부. 일이 없는 겨울철엔 남편은 평택으로 청소 일을 다니고, 엄마는 육묘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방학을 맞아 집에 있는 아이들에게 치매인 할머니를 부탁하고 일을 나가는 게 마음 편치 않지만 농사와 생활을 하면서 생긴 거액의 빚을 갚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쉴 수 있는 날이 없다. 엄마와 아빠가 일을 나가면 첫째 유정이...

2021.02.25
[SBS 조선구마사] 장동윤, 범상치 않은 ‘놈(?)’들과 기묘한 동행! 김동준X금새록X임기홍X민진웅X윤나무, 사당패 완전체 출격

‘조선구마사’ 장동윤이 사당패와 기묘한 동행에 나선다. 오는 3월 22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연출 신경수, 극본 박계옥, 제작 스튜디오플렉스,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처웍스) 측은 25일, 충녕대군(장동윤 분)을 빈틈없이 호위하는 의문의 사당패를 공개했다. 좀처럼 만나기 힘든 충녕대군과 떠돌이 놀이패의 신박한 의기투합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사당패 ‘벼리’로 분해 장동윤과 호흡을 맞출 김동준의 달라진 비주얼이 색다른 변신을 기대케 한다. ‘조선구마사’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다. 북방의 순찰을 돌던 이방원(태종)이 인간 위에 군림하려는 기이한 존재와 맞닥뜨린다는 상상력 위에 ‘엑소시즘’을 가미해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했다. 태종에 의해 철저히 봉인 당한 서역 악령이 욕망으로 꿈틀대는 조선 땅에서 부활해 벌이는 핏빛 전쟁이 숨 막히게 펼쳐질 전망. ‘녹두꽃’, ‘육룡이 나르샤’ 등 선 굵은 액션 사극에서 탁월한 연출력을 발휘한 신경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 사극의 새 장을 연다. 여기에 감우성, 장동윤, 박성훈을 비롯해 김동준, 정혜성, 서영희, 금새록, 이유비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흥미로운 조합이 기대 심리를 더욱 자극한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 충녕대군과 사당패의 삼엄한 분위기가 시선을 사로잡는...

2021.02.25
[동행] 제295화 "열 살 민하의 보물찾기"

√ 고물 찾는 소녀, 민하 한창 예쁘고 갖고 싶은 것 많은 나이, 열 살. 민하는 책가방을 둘러매고 학교에 가면서부터 가방 속에 책보다 더 무거운 짐을 지고 다니기 시작했다. 분홍색 가방이 때가 지도록 민하가 열심히 주워 모은 건, 다름 아닌 고물. 모으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온갖 공구로 고물을 분해해 고철이며 양은, 특히 구리를 찾아낸다. 열 살 소녀가 구리가 값이 나간다는 걸 알게 된 건, 바로 2년 전, 폐지며 고물을 주우러 다니면서부터다. 첫돌이 지난 민하를 지금껏 키워주신 증조부모. 할아버지와 떨어지는 것이 두려워 할아버지가 전동차를 끌고 집을 나설 때면 어김없이 따라다녔던 것이 벌써 8년. 할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성치 않은 몸으로 일한다는 걸 알게 된 후로 할아버지보다 더 부지런히 발품을 팔며 고물을 모아왔다. 유일한 가족, 연로하신 증조부모가 건강히 오래오래 자신의 곁에 있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 민하 없이는 못 살아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날에도 어김없이 할아버지는 전동차에 수레를 끌고 나선다. 좋지 않은 시력과 성치 않은 몸이지만, 민하를 키우기 위해 기꺼이 고물을 줍기 시작했다. 고물을 주우러 간 할아버지와 민하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사람은 할머니. 청각장애와 정신이 온전치 못한 상황에서도 증손녀 민하가 품 안에서 멀어지면 걱정과 안쓰러움에 하루를 보낸다. 혼인신고도 못 올린 손주 내외가 민하의 양육을 포기하면...

2021.02.11
KBS 1TV [동행] 제293화 '스무 살의 심포니'

윤섭이의 홀로서기 신문 배달로 새벽을 깨우는 윤섭이는 흔히 말하는 ‘보호 종료 아동’이다. 2살 때부터 지내던 시설에서 퇴소해 작은 원룸에서 홀로서기 한 지 한 달째. 아직은 밥하는 실력도, 빨래도 서툴지만, 홀로서기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주말마다 하던 음식점 아르바이트가 폐업했지만, 여전히 아르바이트를 찾아 일하고, 밤낮으로 공부를 하는 이유는 꿈이 있기 때문. 중학교 시절 성악을 접한 후 꾸준히 성악가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윤섭이. 대학교에 입학해 꾸준히 성악 공부 중이다. 힘들었던 시절 노래로 위안받고 길을 찾았던 윤섭이는 시설 동생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생들을 위해서라면 힘들게 번 돈을 쓰는 것도 아깝지 않은 윤섭이, 가끔은 양손 가득 먹을 걸 사 들고 시설을 찾는다. 시설에서 윤섭이는 듬직한 형. 특히 7살 민호에게는 아빠 역할을 톡톡히 한다. 자신의 어린 시절과 닮은 민호를 보면서 다시 한번 꿈을 되새기는 윤섭이. 윤섭인 꿈이 있기에 홀로서기가 두렵지 않다. 나를 찾아서 시끌벅적한 시설에서 나와 홀로서기 하면서 짙어진 건 외로움이다. 그럴 때마다 여기저기 다니며 사람 구경을 하는 윤섭이. 그렇게 정처 없이 걷다 보면 옛집에 도착하곤 한다. 2살에 시설에 입소했지만 5살까지는 엄마와 왕래하며 살았던 곳. 우연히 알게 된 옛집 주소로 윤섭인 가끔 찾아왔었다.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2021.01.27
[동행] 제292회 "상곤 씨네 복덩이"

[동행] 제292회 "상곤 씨네 복덩이" 1월 23일 (토) 오후 6:00 ~ 6:55 KBS 1TV # 상곤 씨네 복덩이 경상북도 울진군에 위치한 상곤 씨의 집에서는 오늘도 갓난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한 달 전에 태어난 상곤 씨네 둘째 두리. 쉰이라는 늦은 나이에 얻은 아이의 육아만으로도 정신이 없는데 상곤 씨에게는 돌봐야 할 가족이 둘이나 더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시집와 출산 후 집에서 산후조리를 하고 있는 아내와 아직은 부모의 손길이 한창 필요한 나이인 일곱 살 첫째 두아까지. 매일매일 정신이 없지만 상곤 씨는 아이를 출산하느라 고생한 아내를 위해 신선한 재료를 구해와 미역국을 끓이고, 하루에 한번 아내에게 족욕을 해주는 것은 절대 빼놓지 않는 애처가입니다. 하루 24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는 나날이지만 넝쿨째 굴러온 복덩이들이 있어 상곤 씨의 얼굴에는 늘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 상곤 씨 고민 가족들을 위해서라면 언제나 기운 센 슈퍼맨이 되는 상곤 씨. 하지만 이런 상곤 씨에게도 가족들에게 다 말하지 못한 고민이 있는데. 상곤 씨는 4년 전, 직장암에 걸려 오랜 병원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직장을 모두 잘라내 하루에 수십 번을 넘게 화장실을 오가는 불편함과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속 깊은 곳부터 느껴지는 메스꺼움 등도 악착같이 견뎌낸 상곤 씨. 아직 완치판정을 받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열심히 몸을 추...

2021.01.22
KBS [동행] 제291화 '아홉 살 효린이와 감귤밭'

√ 제주도 효린이네 감귤밭 폭설과 한파, 매서운 추위가 찾아온 제주도. 좀처럼 보기 힘든 눈을 한창 즐길 아홉 살이지만, 효린이는 설렘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바로 감귤밭 때문이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비가 오면 오는 대로, 이번엔 폭설까지. 아직 수확하지 못한 귤들이 상할까 애가 타는 효린이다. 시린 손을 호호 불어가며 작은 손으로 열심히 감귤을 수확하는 건, 엄마, 아빠의 일손을 돕고 싶은 마음에서다. 7살 때부터 겨울이면 매일같이 감귤밭을 오가며 감귤을 따온 터라, 금세 바구니를 채우는 효린이. 다리가 저릴 법도 한데, 쪼그리고 앉아 항상 나무 아래 달린 귤을 따는 건, 다리가 불편한 아빠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서다. ‘사람들이 이 귤을 먹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효린이. 효린이에게 감귤밭은 때론 속상하게 하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희망을 가져다줄 보물이다. √ 오뚜기 엄마, 아빠 제주도 토박이로, 성실하게 청년 시절을 살아온 아빠. 서른한 살이 되던 해,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는 참사를 겪었다. 그때부터 아빠의 삶을 지탱해준 의족. 넘어지고 또 쓰러지기를 반복하면서 황량한 마음에 좌절하기도 여러 번이었지만, 아빠는 척박했던 자그마한 땅을 빌려, 감귤 농사를 시작했다. 그 세월이 벌써 15년. 그때부터 아빠에게 희망이 되어준 감귤밭이다. 결혼 후 가정을 이루면서 생계를 위해 무던히도 노력해왔건만, 나아...

2021.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