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영화
1542023.09.26
인플루언서 
맑은구름
1,811영화 전문블로거
참여 콘텐츠 2
5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놀이동산

★★★★☆ Intro 놀이동산에 가면 다양한 탈것과 볼거리가 즐비하다. 롤러코스터부터 범퍼카, 사파리 등 생각만 해도 짜릿하고 즐겁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영화로 놀이동산을 만든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은 영화다. 롤러코스터 같은 액션 롤러코스터는 출발하자마자 천천히 탑승자를 높은 곳까지 끌어올린다. 그리고 일단 내려가기 시작하면 도착할 때까지 정신없이 달린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의 액션은 이런 롤러코스터를 139분 동안 무한 반복으로 타는 느낌이다. 스토리가 전개되는 부분에서는 조금 지루하다 싶을 만큼 천천히 관객들을 끌어올리고 일단 액션이 시작되면 한동안은 강하게 몰아붙인다. 액션의 유형이나 강도도 매번 조금씩 달라서 액션씬이 이어지는 동안은 딱히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든다. '스파이더맨'이라는 히어로가 처음 화면에 등장한 이후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렇게나 신선하고 다채로운 액션을 구상할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액션 범퍼카 같은 관계 범퍼카는 여러 대의 자동차가 끊임없이 부딪히며 재미를 준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의 등장인물들 역시 끊임없이 엮이고 설키며 다양한 관계의 마찰을 만들어낸다. 로맨스적인 부딪힘이 있는가 하면 가족과의 부딪힘, 친구와의 부딪힘이 있다. 범퍼카가 1:1로 부딪히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나를 들이 받기도 하고, 어떤 경우엔 여...

2023.06.23
4
스즈메의 문단속, 다른 맛 곰돌이 젤리

★★★☆ 감독의 실력이 작품에 녹아들고 인장이 찍혀있는 것은 어떤 면에서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본인의 전작들이 가지고 있는 틀에서 더 이상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없다면, 그리고 그것이 수차례 반복된다면 각각의 영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역시'라는 단어가 잘 어울린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떠올렸을 때 관객들의 머릿속을 채우는 거의 모든 요소가 작품에 반영되어 있다. 눈이 호강하는 작화부터 더욱 유려해진 연출, 적절하게 치고 들어오는 음악과 꽤나 감정적인 동요를 일으키는 클라이막스까지 역시 신카이 마코토는 자신이 잘하던 것은 놓치는 법이 없다. 여기에 일본의 현재 상황을 조명하며 따뜻하게 주물러낸 위로가 담긴 메시지는 분명히 일종의 전진이라고 말하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역시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보기에 <스즈메의 문단속>이 보여주는 틀과 서사는 <너의 이름은>이후에 <날씨의 아이>에서와 마찬가지로 진보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주제와 등장인물들은 바뀌었지만 그뿐이다. 마치 곰돌이 젤리를 만드는 기계에 맛이 다른 재료만 주입해서 딸기맛 곰돌이 젤리, 오렌지맛 곰돌이 젤리, 포도맛 곰돌이 젤리를 찍어내는 기분이랄까? 여기에 더해 서사의 디테일은 오히려 떨어지는 느낌마저 든다. 어느 순간 이야기는 거침없이 팽창하는데 설명은 부족하다 보니 소위 떡밥 회수는커녕 힘겹게 지켜내던 개연성마저 내팽개치고 '아...

2023.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