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스
62202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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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스, 과거의 마블은 잊어라

★★★ 관객들은 끊임없이 더 좋은 콘텐츠를 기대한다. 그리고 과거의 영광이 크다면 후속 콘텐츠는 야속하게도 그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만 하는 것이 순리다. 하지만 <이터널스>에게 그 일을 맡기기는 어려워 보인다. 영웅이 무려 10명이나 등장하는 <이터널스>에서 찾을 수 있는 매력은 두 가지 정도 되는 것 같다. 우선 마블영화답게 유려하고 완벽에 가까운 컴퓨터그래픽이 있다. 등장하는 크리처부터 액션 장면뿐 아니라 CG가 등장하는 거의 모든 장면은 매우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자랑한다. 더불어 후속작들을 위한 빌드업, 기승전까지 힘 없이 걷다가도 결말에서 기어이 발자국을 남기는 스토리텔링 능력은 여전하다. 아, 여기에 쿠키 장인의 손길이 고스란히 들어간 쿠키영상도 언급할 만한다. 잘하던 것 하지만 이 정도 장점에서 마블의 '향'이 느껴진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맛'으로 넘어가면 얘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CG의 완성도는 여전하지만 과거 마블이 CG를 활용해 만들어냈던 액션을 생각하면 <이터널스>의 액션은 어딘지 헛헛함을 감출 수 없다. 10명의 영웅들이 열심히 싸우지만 화려함과 치밀함 모두 느낄 수 없다. 액션의 텐션도 너무 낮은 나머지 이 영화를 액션 영화라고 불러야 할지 망설여진다. <노매드랜드>로 2020년 전 세계에서 상을 쓸어 담은 클로이 자오 감독이지만 마블과의 케미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나마 드라마적인 부분은 액션보다 사정이 낫지...

2021.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