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남프랑스 아니고 자재며 식재료도 모두 프랑스버전, 유럽시골농장 느낌
써니가 하도 갬성 카페 갬성 카페 그러길래 도대체 뭐 갖고 그러나 앤틱, 빈티지 다 찾아봤는데 지 맘에 안든단다. 그러다가 <해리 포터>영화를 보던 중 "엄마, 영화 내용보다 지금 저 성이며 집이 너무 맘에 들어!"하는게 아닌가. 어, 그럼 너가 찾는건 유럽시골갬성. 하아. 드디어 찾았어.
압구정 로데오역 카페 투아 투아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48길 34 1층
09:00-20:00 금-일
09:00-19:00 월-목
080-1234-5678
발렛파킹
여기는 진짜 찐인게 직접 남프랑스에서 공수해온 빈티지 자제들을 그대로 썼다. 세월의 흔적까지 고스란히. 나무기둥이며 서까래, 돌을 쌓아올려 만든 벽, 천장, 소품, 삐걱거리는 나무 바닥, 모두 물건너온 애들이란다.
입구 사지만 보고도 애는 돌고래 소리 지르고.
가만 있어봐. 입구보곤 몰라. 그런데는 천지삐까리니까. 우리 들어가보고 얘기하자.
와 근데 진짜 유럽 감성 그대로네. 하나 하나 너무 신경썼다는게 느껴졌다.
문제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조차 없었다.
저 안쪽에는 카메라 들이대기도 미안한 상황.
이거는 고흐 그림에 나오는 그 의자 아님? 와.
생각해보니 고흐가 말년을 보낸 아를도 남프랑스구나.
투아투아는 불어로 차례차례라는 뜻이라고 한다. 레시피에 따라 차레차례 매일 새로운 빵을 구운다는 뜻이라고. 행복은 언제나 차례 차례 온다는 의미도 참 좋았음.
거기에 다인용 테이블을 놓아서 시골 농장에서 식사하는 푸짐하고 여유로운 그런 느낌을 재현하고자 했다한다. 남프랑스는 가본적도 없고 하물며 유럽의 시골농장에서 식사를 해본 적도 없지만 명화에서는 많이 봐왔잖아? 시골 아낙네들 풍성한 몸집에 앞치마 두르고 감자빵 먹는거.
그런감성 생각하면 되시겠다. 19세기 인상주의화가의 그림.
라따뚜이, 마녀배달부 키키 애니매이션.
원테이블이기때문에 자연스럽게 모르는 사람과도 다과를 하게 된다는 컨셉이라고.
우리나라에서는 이걸 겸상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ㅋㅋㅋㅋㅋ
뭐가됐든 모르는 사람이라도 같이 앉고 싶었지만 사람이 많아도 너어무 많아 창가쪽밖에 자리가 없었다.
아이가 너무 아쉬워했지만 자리 나면 금방 가서 앉자 싶어도 자리 나는 족족 새 손님들이 계속 채워졌다. 결국 이번엔 창가로 만족. 근데 난 창가도 좋았는데. 다만 접시가 너무 넓어서 창가에 간신히 걸터있었고 깔끔쟁이 어린이는 나무 창틀 사이에 낀 무언가를 발견하고 그거 꺼내느라 여념이 없었다.
압구정 로데오역 카페 투아투아, 인테리어만 예쁜게 아니라 빵도 정말 맛있었다!! 뭔가 불공평한데!
하, 접시도 너무 예뻐.
압구정 로데오역 카페 투아투아는 천연발효정 '르방'을 16-24시간 이상 자연 발효한 반죽으로 빵을 만든다고 한다. 이 과정으로 부드러운 산미와 풍미가 더해진다고 한다.
물, 밀가루, 소금 기본의 맛에 충실한 빵이라고 하는데 100퍼센트 호밀로만 만들어진 빵도 더러 있고 기본적으로 호밀과 통밀을 베이스에 사용한다고 하니 건강에도 좋은 빵이다. 그래서인가 질감이 막 부드럽거나 하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다. 난 약간 이런 뻑뻑한 감각 좋더라. 입천장 까지는 감각 ㅋㅋㅋ
포카치아는 역시 기본이 젤 맛있다. 써니가 기본 시킨댔는데 내가 이걸로 고르라고 하고 둘 다 후회함. 그냥 기본 식사빵으로 드세요.
특히 하나씩 뜯어먹는다는 이 에삐, 안 먹었으면 큰일날뻔. 너어무 맛있더라.
뜯어먹기도 편하고. 이쯤 되면 빵 가격 7천원이 비싼게 아닌 느낌 마저 들었다. 겉바속촉이란게 이런뜻이었구나 깨닫게 되는 맛. 집에 가져와서 렌지에 돌려먹어도 여전히 맛있지만 매장에서 먹는게 최고임. 만약에 재방문한다면 당장 이것부터 먹겠다.
토마토 스파이시 스프. 음. 이거 그냥 토마토파스타 소스 묽게 만든거 아니여? 그냥 저냥 맛있었고 빵 찍어먹기엔 딱이었다. 다음에 가면 스파이시 말고 딴거 먹어봐야지.
빵을 맛있게 만드는 버터, 쨈 등도 특이한게 많았는데 보리새우버터, 라즈베리 양파쨈. 꾸덕한 베이컨 쩀등 듣도 보도 못한 쩀들부터 뭔가 장인의 숨결이 느껴졌다.
보니까 핫플이라 사진 찍는 분들, 유툽 방송하는 분들도 많았고 심지어 딱 봐도 유럽인같은 백인들도 있었음. 아니 그냥 너네나라 시골가서 찍으시면 안돼요? ㅋㅋㅋ
근데 또 빵만 테이크 아웃해가는 분들도 있는거보니 찐 남프랑스 맛집 맞나보다.
모든 빵은 실온보관이 가능하지만 이틀 이상 보관 시에는 지퍼백 밀봉 후 '냉동 보관'을 해주면 되고 1달이내 먹을 것. 냉동보관된 빵은 실온해동할것. 와 빵 봉투까지.. 졌다. ㅋㅋㅋㅋ 감성 충만 지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