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의힘
122022.01.06
인플루언서 
꿈산책가
3,466작가
참여 콘텐츠 6
4
《지리의 힘》 지리적 요인으로 국제적 현안을 이해하는 지정학 geopolitics 도서

분당독서모임 위미독 5기 3번째 지정도서 《지리의 힘》은 지리 선생님이신 다시떠나는날님의 추천도서이다. 저자인 팀 마샬 작가는 우리 삶의 모든 것은 지리에서 시작되었다고 책의 서문을 열었다. 지도자의 성향이나 이념, 기술 등이 국제 정세에 미치는 영향도 물론 크겠지만 저자의 지적처럼 이는 일시적이다. 반면 지리는 세대가 바뀌고 시대가 변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지리적 요소의 중요성을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책을 읽어야 할 동기를 가지게 하는 책의 서두가 인상적이었다. 결국 이념은 스쳐 지나가도 지리적 요소는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대로 남는다. 10p 이 책의 구성은 중국, 미국, 서유럽, 러시아, 한국 & 일본, 라티 아메리카, 아프리카, 중동, 인도 & 파키스탄, 그리고 북극까지 10개의 지역으로 나뉜다. © TheDigitalArtist, 출처 Pixabay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무서운지, 그것이 민족주의나 종교적 신념 등과 결합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그리고 소위 선진국이라 불리는 강대국들이 자신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벌인 일들이 많은 대륙에 얼마나 큰 상흔으로 남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특히 가장 많이 언급되는 나라가 영국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영국은 해가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리며, 한때는 전 세계 1/4을 지배했던 나라가 아니던가. 대영제...

2022.01.06
3
인위적인 국경선이 초래한 이슈 종합 상자 중동의 혼란 《지리의 힘》

어느 곳에서 태어날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문제이다. 태어나 보니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이고, 태어나 보니 세계 최대 강국인 미국이고, 태어나 보니 어딘가 소수민족일 수도 있다. 이런 식의 주어진 선택지 중에 감히 최악을 꼽자면 중동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들의 속 사정은 내가 어렴풋이 알던 것 이상으로 복잡했다. 이슬람과 기독교 사이의 분쟁을 일으키는 이스라엘만 없다면 그들만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생각했던 내가 얼마나 무지했는지 읽을수록 부끄러웠다. 알카에다와 IS 테러 뉴스가 들려올 때도 나와 상관없는 먼 나라 이야기로만 치부했고 그 속 사정을 알아보려 하지 않았다. 그들 사이에는 이종교 갈등 외에도 이슬람 내에 수많은 분파 (수니파와 시아파가 끝이 아니다. 그 아래 수갈래 길이), 일부 분파의 극단적 교리 (이슬람이어도 종파가 다르면 이교도로 구분하여 극단적 대응), 민족, 지리, 문화적 종교적 의미 (성지), 각자의 셈과 핵 위험까지 이슈 종합 상자가 따로 없다. 씁쓸한 것은 이 난장판의 시작에 또 유럽이 있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중동 지역을 통치하던 오스만 제국을 무너뜨린 후 영국 외교관 마크 사이크스와 협상 상대인 프랑스의 조르주 피코는 중동 지도 위에 선을 그었다. 현재 중동 지역의 불안과 공포, 그리고 극단주의는 소위 사이크스-피코 협정이라 불리는 이 밀약에서 기인했다는 작가의 의견에 동의한다. 그들이...

2022.01.05
4
남미와 아프리카에 접근하는 중국 《지리의 힘》

2020년에 개통 예정인 5백억 달러짜리 이 사업은 니카라과 전체 경제 규모의 네 배에 달한다. 니카라과 대운하는 느리지만 확고하게 미국의 자리를 대신해서 이 지역의 주요 교역국의 지위를 차지하려는 중국의 대 라틴 아메리카 투자의 핵심이랄 수 있다. 203 중국의 접근은 많은 아프리카 정부들에게는 매력적인 제안이 아닐 수 없다. 베이징 정부나 중국의 대형 기업들은 인권이라는 미묘한 문제에는 입도 뻥긋하지 않을 뿐 아니라 경제 개혁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중략- 중국이 원하는 것은 오로지 석유, 광물, 귀금속, 그리고 시장이다. 247 남미와 아프리카 편을 읽었는데 느껴지는 바가 비슷하다. 지형과 원주민 종족에 따른 분리가 아니라 유럽과 미국의 침략에 의해 인위적으로 국경이 세워졌고 이런 이유로 내전이나 균열이 있는 점 (아프리카 쪽이 그 강도가 훨씬 심하긴 하다), 지리적 요인이 경제 발전과 문명화에 걸림돌이 되었다는 점, 미국의 그늘 아래 있지만 (특히 남미는 미국의 뒷마당쯤이었지만) 한편으로 중국의 손을 잡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는 점 등이다. 중국은 단기간 내 성과를 보기 어려워 보이는 대규모 투자를 과감하게 이어가고 있다. 사실상 미국의 소유라 할 수 있는 파나마 운하를 대신해 자신들이 쥐락펴락할 수 있는 운하를 만든다니 어마어마한 도전이다. 무려 5백억 달러짜리 이 사업은 니카라과 전체 경제 규모의 네 배에 달한다고 한다. 국가...

2022.01.04
3
'유럽의 평화 유지' 미션 《지리의 힘》

유럽은 산맥과 강을 따라 천연 국경이 만들어졌고 이에 따라 작은 도시국가를 시작으로 현재의 국가들에 이르렀다. 특히 유럽에서 두 번째로 긴 강이라는 다뉴브강은 독일에서 시작해 흑해까지 이어지는 동안 18개 나라에 영향을 주었다. 슬로바키아와 헝가리,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세르비아와 루마니아,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등 지도를 보면 다뉴브강을 사이에 두고 국경이 나뉜 나라들의 관계를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비교적 좋은 기후와 지리적 이점으로 경제, 과학, 예술, 민주주의 등의 발전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크고 작은 전쟁의 아픔도 가지고 있다. 이해관계의 충돌, 민족주의와 이념 등의 차이로 발생했던 크고 작은 전쟁을 경험한 유럽인들은 신뢰를 바탕으로 평화를 유지하겠다는 사명을 가지고 유럽연합을 조직했다.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호기롭게 출범한 이 공동체는 상대국의 부채를 함께 떠안고 이민자들을 조건 없이 수용해야 하는 등 희생이 강요되자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책에서는 예견에 불과했던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이 현실이 되었고,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재정 상황이 좋지 못한 채무국의 부채가 유럽 연합 전체에 경제적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과 프랑스 등 빚을 갚아주는 역할을 맡고 있는 채권국들은 왜 유럽연합을 유지하려 하는 것일까? 저자는 유럽이 분열되면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독일에 대한 해묵은 공포가 다시 고...

2022.01.03
3
《지리의 힘》 외교 문제만큼은 계산기를 두드려야

워싱턴 정부는 적대국인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인권 유린 상황에 분개하면서 자국의 입장을 크게 떠들어대는데 반해 정작 바레인에서 벌어지는 인권 유린에 대해서는 잠잠하다. 바레인 정부의 허락하에 이곳에 정박 중인 미국 제5함대가 이를 덮어버린 것이다. 77 미국 국민과 의회는 물을 것이다. "무엇 때문에 바레인에 기지가 필요한가?" 만약 대답이 단지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서"라고만 하면 이는 논쟁을 불식시키기엔 역부족이다. 82 미국이 전 세계의 수비꾼이라고 하지만 과연 그들이 지구촌 의식을 가지고 공익을 위해서만 행동할까? 그렇지 않다. 그들은 자국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행동할 뿐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몇 가지 예만 보아도 그들의 입장은 일관적이고 논리적이지 않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상황에 따라 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무엇 때문에 바레인에 기지가 필요한가?"에서 바레인은 일본에 한국에 필리핀에 등등 다양하게 변용될 수 있다.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에서 미국이 늘 애매한 포즈를 취하는 것 또한 한국과 일본 모두 그들에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세계 패권을 쥐려고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군의 오키나와 연장 주둔 보장이 필요하다. 북한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이 필요하다. 그러니 누구 편도 들지 못하고 때로는 현재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오는 중국 견제를 위해 일본 편에 서는 게 아닐까? 우리도 좀 더 똑똑하게 외교 정...

2021.12.24
3
티베트와 신장, 멈추지 않는 중국의 야욕 《지리의 힘》

분당독서모임 위미독 5기 3번째 지정도서 《지리의 힘》은 지리 선생님이신 다시떠나는날님의 추천도서이다. 크게 10개 지역에 대해 소개하는데 그중 첫 번째는 중국이다. 회사의 지원을 받으며 중국에서 1년을 지내는 동안 어학공부뿐만 아니라 여행의 혜택도 누릴 수 있었다. 누구와 언제 어디를 갈지가 모두 개인의 선택이었다. 파견 국가 내에서만 여행이 가능했지만, 선택의 폭이 다양한 중국이었기에 1년이 꽤 다채로웠다. 때로는 여자 동료들끼리 여고 수학여행 느낌으로 떠나기도 했고, 때로는 산악동호회나 오지 탐험대 느낌으로 황산과 내몽고 지역을 탐방하기도 했다. 방랑자 기질이 다분했던 나는 회사 지원금이 나오는 90일 이상으로 여행이 고팠다. 다시는 중국에 오지 않을 사람처럼 중국 전역을 샅샅이 돌아보고 싶은 욕심이었다. 다만, 이런 활기찬 열정에도 불구하고 갈 수 없는 지역이 있었는데, 바로 신장과 티베트였다. 소수 민족 문제가 중국 정부가 풀지 못한 숙제 중 하나라는 것은 일상에서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상해에서 지하철을 타고 학원을 가는 길에 한족과 생김이 꽤 다른 이들이 신분증 제시를 요구받고 소지품 검색을 당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그들은 대체로 한족에 비해 경제와 교육 수준이 모두 낮아 보였는데, 뒤늦게 위구르족이란 걸 알게 되었다. 신장과 티베트는 중국의 화약고 1,2위를 다투는 곳이었다. 이들 지역에 대해서 내가 이...

2021.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