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수업
21202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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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지난달 내 책장에 입주한지 오래된 한동일 작가의《라틴어 수업》을 펼쳤다. 처음 이 책을 구입했을 때 어떤 마음이었던가? 설마 라틴어 공부를 위해? 라틴어는 서양 사회와 문화의 근간이 되고 있으니 그들을 더 깊게 이해해 보겠다는 거창한 기대도 아니었다. 언제부터인가 추천도서로 많이 접했고, 타 대학생들이 도강하던 인기 수업 내용을 요약했다는 소개에 호기심이 생겼고, 한국인 최초 바티칸 대법원 변호사라는 저자의 이력이 꽤 멋져 보였다. 좀 더 솔직하자면, 인문학 수업에 관심이 없던 과거의 나에 대한 아쉬움이 이 책에 관심이 갔던 가장 큰 이유였다. 풍문대로 라틴어라는 어학에 대한 책이라기보다는 라틴어 한 문장으로 시작해 인간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인문학 책이었다. 책을 읽기 시작한 지 오래 지나지 않아 마음에 쏙 드는 라틴어 문장을 만났다. 접한 태도나 마음가짐에 따라 행복을 가져올 수 있다는 뜻을 가진 '베아티투도beatitudo'였다. '베아티투도beatitudo'라는 라틴어가 있습니다. '행복'을 뜻하는 단어인데 '베오'라는 동사와 '아티투도'라는 명사의 합성어입니다. 여기에서 '베오'는 '복되게 하다, 행복하게 하다'라는 의미이고 '아티투도'는 '태도나 자세, 마음가짐'을 의미합니다. 즉 '베아티투도'라는 단어는 '태도나 마음가짐에 따라 복을 가져올 수 있다'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128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회사에서 주는...

202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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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Dum vita est, spes est.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1일10쪽읽기 #작꾸독 《라틴어 수업》 276~309 완독 희망을 말하기에 전제되는 것이 있다. 바로 '삶'이다. 살아 있는 사람만이 오직 희망을 말할 수 있습니다. 살아 있어야 다른 것을 꿈꿀 수 있고, 크고 작은 것들을 희망할 수 있습니다. 281 오늘 아침 출근길, 매일 야금야금 읽던《라틴어 수업》를 완독했다. 한동일 교수님이 책에서 전하는 마지막 메시지는 '삶'이었다. 요 며칠 인정 욕구가 강한 내 안의 내면 아이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나의 욕구가 채워지지 않을까 봐 겁도 났다. 무엇이 그토록 두려웠던가?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어보았다. 카페 운영과 방향성에 대한 나의 고민과 불안을 계속 파고드니 사랑받지 못할까 봐 두려워 떨고 있는 연약한 어린아이가 있었다. 아침에 읽은 책을 인증을 위해 퇴근 후 다시 읽어 보았다. 'Dum vita est, spes est.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나의 내면 아이를 인정하고 토닥여 보았다. 두려움이 단번에 사라졌다면 거짓말이다. 그 두려움조차 인정해보려 노력했다. 왜냐? 나는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 있으니까. 뜨거운 피가 돌고 심장이 뛰는 살아있는 존재이니까. 살아 있는 한 내게는 희망을 가질 자격도 꿈을 꿀 권한도 사랑받고 사랑을 나눌 기회도 있지 않은가? 그대 역시 마찬가지이다. Letum non omnia finit. 레툼 논 옴니아 피니트. 죽음이 모든 것을 끝내지 않는다....

20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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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내일로

#1일10쪽읽기 #작꾸독 《라틴어 수업》 260 ~ 273 어제 잠을 설치다 거실에서 쪽잠을 자서인지, 오늘 운동화가 아니라 샌들을 신고 많이 걸어서인지, 평소보다 많이 피곤하다는 느낌이었다. 벌써 몇 달째 꾸준히 하고 있는 플랭크를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굴뚝같았다. 사실 책도 팽개치고 그냥 눕고 싶은 걸 딱 10쪽만 읽자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읽다가 이런 문장을 만났다. 오늘 할 공부와 할 일들은 "그래, 내일 하지 뭐!"라고 말하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 절망스러운 마음은 왜 내일로 미루지 못할까, 하고요.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도 마찬가지입니다. 271 뭐야, 작가가 내 마음을 읽고 지금 원격으로 이 문장을 여기에 집어넣은 거야? 아니 어떻게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 올라오는 이 순간에 이런 문장이 내게 온 거지?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을 이럴 때 써도 어울릴까? 그냥 웃음이 났다. 에잇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분만 하자. 오늘 내게는 그 1분이 겨우 1분이 아니라 1분씩이나였다. 그래도 독서 리더를 맡고 있는 덕분에, 1일10쪽읽기 인증은 해야겠다는 책임감에, 책을 읽은 덕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내일로 미뤘다. 아싸~ Nolite ergo esse soliciti in crastinum crastinus enim dies sollicitus erit sibi ipse sufficit die...

20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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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틀렸다'가 아니라 '다르다'라는 것

#1일10쪽읽기 #작꾸독 《라틴어 수업》 244~259 저자는 종교를 정원에 빗대었다. 그리고 정원의 독립적이고 폐쇄적인 특성과 대비되는 수용하고 포용하는 자연을 설명한다. 뉴스로 접하는 여러 무력 충돌의 원인 중 종교의 비중이 꽤 높다. 서로를 배척하고 싸우고 피를 흘린다. 이러려면 종교가 없는 편이 낳지 않겠나 싶기도 하다. 다른 것을 틀렸다라고 인식하는 한 포용과 수용은 요원하다. 나 역시 때로 이 둘을 분리하지 못하고 마음의 벽을 세운 적이 없는지 돌아볼 일이다. 정원 안에서는 각각의 생각과 가치관에 어울리지 않는 식물들을 뽑아내야 할 잡초에 불과하지만 더 넓은 자연에서는 그 어느 것도 잡풀, 잡목인 것이 없습니다. -중략- 더 넓은 자연에서는 '틀렸다'가 아니라 '다르다'라는 것, '틀린 존재'가 아니라 '다른 존재'라는 것을 인정받습니다. 251 어떤 이가 이 책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이유가 낯선 라틴어에 대한 거부감이었다고 말했다. 사실 매일 조금씩 읽고 있는 내게도 같은 느낌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서 좀 더 빨리 읽을 수 있다. 알쏭달쏭 라틴어 설명이 나오면 대충 넘어간다. 보통 각 꼭지의 전반부에 라틴어나 역사 설명이 나오고, 후반부에 저자가 전하고 싶은 생각, 교훈 등이 이어진다. 전반부는 힘 빼고 적당히 술술 읽고, 후반부에 밑줄 쫙쫙 치면서 읽는다. 300페이지 넘는 책에 나온 모든 문장, 모든 단어를 ...

20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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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계속해서 내 길을

#1일10쪽읽기 #작꾸독 《라틴어 수업》 217~243 Verumtamen oportet me hodie et cras et sequenti die anbulare. 베룸타멘 오포르테트 메 호디에 에트 크라스 에트 세쿠엔티 디에 암불라레. 사실은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계속해서 내 길을 가야 한다. 243 "인스타나 블로그를 보면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에 비해 부족한 제가 리더를 계속 맡아도 될지 모르겠어요." 뜨끔했다. 내 속을 들여다보았나 싶었다. 나라고 늘 자신감 뿜뿜일리가 있겠나. 주위를 둘러보면 잘난 사람들 천지이다. 비교하지 않고 묵묵히 나의 길을 가겠다고 마음을 다잡지만 사람 마음이 어디 그런가? 그런데 재미있는 건 내 기준에 잘난 사람들이라고 추켜세웠던 그들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 땅굴을 파고 들어가기 일쑤이다. 알고 보면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이다. 정작 나는 참된 리더의 모습에 대해 고민하며 신나게 땅굴을 파는 중이면서도 남이 하는 삽질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내는 것인지 지하로 파고 내려가는지 분별할 수 있었다. 배구 선수로 뛰어본 적은 없지만 뛰어난 전략가인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처럼 정작 나는 앞으로 쭉쭉 나아가지 못하면서도 축 처진 그녀의 어깨가 느껴져 이론과 경험을 총동원해 에너지를 전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큰 기대 안 할지도요. 리더가 멋지게 뭘 해내는 것보다 본인이 해내는 걸...

202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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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베아티투도 beatitudo 마음가짐이 바뀌었을 뿐인데

#1일10쪽읽기 #작꾸독 《라틴어 수업》 114~137 '베아티투도beatitudo'라는 라틴어가 있습니다. '행복'을 뜻하는 단어인데 '베오'라는 동사와 '아티투도'라는 명사의 합성어입니다. 여기에서 '베오'는 '복되게 하다, 행복하게 하다'라는 의미이고 '아티투도'는 '태도나 자세, 마음가짐'을 의미합니다. 즉 '베아티투도'라는 단어는 '태도나 마음가짐에 따라 복을 가져올 수 있다'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128 한동일 작가의《라틴어 수업》, 설마 라틴어를 공부하겠다는 마음에서 선택했을까? 라틴어는 서양 사회와 문화의 근간이 되고 있으니 그들을 더 깊게 이해해 보겠다는 거창한 기대도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추천도서로 많이 접했고, 타 대학생들이 도강하던 인기 수업 내용을 요약했다는 소개에 호기심이 생겼고, 한국인 최초 바티칸 대법원 변호사라는 저자의 이력이 꽤 멋져 보였다. 좀 더 솔직하자면, 인문학 수업에 관심이 없던 과거의 나에 대한 아쉬움이 이 책에 관심이 갔던 가장 큰 이유였다. 풍문대로 라틴어라는 어학에 대한 책이라기보다는 라틴어 한 문장으로 시작해 인간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인문학 책이었다. 그중 오늘 접한 태도나 마음가짐에 따라 행복을 가져올 수 있다는 뜻을 가진 '베아티투도beatitudo'라는 문장이 마음에 쏙 들었다. 화이자 백신 접종 후 백신 휴가로 하루 쉬었다. 내가 쉬었던 그날 옆 사무실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021.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