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휴양림 캠핑을 즐겨 하는데, 가까이 있는 유명산자연휴양림 캠핑은 처음이었다.
가까이 있어서 그런가, 경쟁률이 높은 데다
주변에 볼거리가 많지 않아서 선뜻 갈 생각이 들지 않았다.
코로나로 주말에 약속을 잡지 않았다가, 그래도 어디 나가볼까 하고 찾아보니 유명산 자연휴양림 야영데크가 빈 게 있었다.
고민 없이 바로 들어가 예약을 하고 주말 느지막이 유명산으로 떠났다.
보니 야영장은 제1야영장과 제2야영장이 있더라.
내가 야영을 한 곳은 제1야영장.
야영데크 앞에 주차장이 바로 있어서 짐을 옮기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화장실, 샤워실, 취사장은 잘 관리되어 있고...
나에게는 별로 필요 없지만
전기도 사용이 가능하다.
123번에 텐트와 타프를 쳤다.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어, 텐트 위에 타프까지 쳤는데...
작년에 새로 구입한 노란색 씨투서밋 타프가 빨간색 제로그램 텐트와 잘 어울린다.
기존 와인색 제로그램 타프는 불냄새가 하도 나서 결국 버리고 말았다.
좀 아쉽긴 하지만, 와이프 성화를 견딜 수 있어야지.
주말이라 역시 야영데크가 꽉 찼다.
지난 설날 음식을 이번에 처리하기 위해 다 싸왔다.
형수님과 와이프가 기름냄새 맡으면 만든 전과
강원도 동해 임계손만두에서 사 온 만두까지.
그리고 순국이 가져온 차돌박이에 버섯으로 고기 냄새를...
원래 혼자 야영을 하기로 했는데, 소식을 듣고 몇몇이 달려왔다.
순국이 직접 갈아 커피를 내려주기도...
간밤에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서,
타프가 날아가고....
그래도 다행히 밤늦게 비가 그치면서 별이 보일 정도로 하늘이 맑았다.
휴양림 잣나무 숲의 아침 풍경.
지난날 을씨년스러웠던 날씨는 활짝 개어 건너편 중미산이 환하다.
체크아웃하는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휴양림 야영장의 아침도 분주하다.
뒤쪽으로 산책로가 있는데, 게으른 나는 가보지도 못했네.
순국이 모닝커피를 주려고 또 노동을 하네.
어느덧 해가 더 높이 떠올라 휴양림 야영장도 환해졌다.
서둘러 집에 갈 시간.
하룻밤 잘 놀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