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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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등산, 사진 좋아하는 여행작가 겸 블로거입니다.
다양한 관심을 가지고 여행을 하고 있고, 그걸 남기기 위해 사진찍고 글을 쓰고 있어요.
제 글과 사진이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께 좋은 정보가 되길 바라는 마음과 먼훗날 여행지에서의 감정을 다시 살펴보는 마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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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퇴근 후 회사에서 바로 울진 구수곡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갔다. 해파랑길 24코스를 걷기 위해서다. 덕구온천 옆에 있는 구수곡자연휴양림은 조용하고 쾌적해서 솔로캠핑하기에 좋다. 이튿날 아침 일찍 해파랑길 24코스 출발점인 후포항으로 향했다. 후포항 근처 고바우한중식에서 게살볶음밥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진짜 게살이 나오는 볶음밥은 제법 맛있다. 고바우한중식 경상북도 울진군 후포면 후포로 179 고바우한중식 해파랑길 24코스는 후포항에서 출발해 기성면사무소까지 걷는 약 19km 거리다. 이번에 내려갔을 때 24코스와 25코스를 걷고 오려고 했는데, 신발 문제 때문에 24코스만 걷고 왔다. 10월 초의 울진은 가을 날씨답게 하늘이 맑고 화창하다. 바람도 불지 않아 걷기에 딱 좋지만, 예년보다는 좀 더운 날씨다. 아침 활기가 넘치는 후포항을 지나 후포 벽화마을로 들어가는 이정표는 등기산 쪽으로 안내한다. 후포 등대와 등기산 스카이워크가 있는 방향이다. 등기산으로 올라가는 계단. 여유가 있으면 후포 벽화마을도 한번 둘러보는 건데.... 나중에 다시 와봐야겠다. 등기산 계단으로 올라오니 높지는 않지만 후포리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외진 동해안의 작은 항구인데도 저 멀리 아파트가 올라가고 제법 활력이 넘쳐 보인다. 울릉도 가는 배가 여기서 다니고, 관광객들이 제법 찾아서 그런가. 등기산에 올라서니 널찍한 공원에 후포 등대와 스카이워크 등...
전날 새벽부터 100대 명산 달마산, 두륜산, 덕룡산 세 개의 산을 등산하고 바닷가 펜션에서 쉬었다. 올라가는 길에 천관산을 더 등반하고 올라가기로 했다. 참 빡센 100대 명산 일정이다. 천관산은 2016년 4월에 왔던 산이다. 그때는 장천재 방향에서 올라왔는데, 이번에는 탑산사를 기점으로 했다. 전날 세 개의 산을 빡세게 탔으니 가급적 고도가 높은 곳에서 출발해야 덜 힘들다. 탑산사 코스는 출발 고도가 높은 데다 난이도도 그렇게 높은 곳이 아니다. 탑산사 주차장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맞은편에 보이는 구룡봉 바위가 멋지게 보인다. 저기는 2016년에 왔을 때 갔던 곳. 주차장에서 불영봉으로 올라가는 길의 나무 계단. 초반에만 약간 빡세다. 불영봉까지 가면 그때부터는 평지 비슷한 코스다. 불영봉. 왜 불영봉이지 싶었는데, 가만히 보니 부처님 얼굴을 닮은 듯도 보인다. 바위를 타고 좀 더 올라가니 불영봉의 완전히 모습이 보인다. 안개는 조금씩 걷혀 가고. 덥지만 파란 하늘이 드러난다. 능선을 따라 조금씩 고도를 올리니, 장흥 들판이 구름 속으로 드러난다. 날이 서서히 더워지면서 몸이 뜨거워진다. 햇볕을 피할 데가 없다. 연대봉 정상 올라가는 능선길. 그렇게 어렵지는 않지만 날이 더운 데다, 어제 체력을 너무 써서 조금씩 힘들어진다. 그래도 어렵지 않은 코스라 다행. 천관산 연대봉 정상의 돌로 만든 제단. 연기를 피웠다고 해서 연대...
폭염만 기억이 났던 올해 여름인가 싶었는데 어느새 단풍이 들고 가을도 깊어간다. 원주, 횡성 여행을 하면서 치악산 구룡 야영장에서 캠핑을 하기로 했다. 여행작가학교에서 같이 수학한 친한 누님과 동생들과 함께 가을여행을 하면서 캠핑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그들에게 캠핑의 맛을 알려주고 싶었다. 구룡야영장은 나도 그전부터 와보고 싶었던 곳인데, 이런 날에 오다니... 물론 주말에는 예약이 어렵고, 평일에는 어느 정도 가능하니 그렇다. 10월 중순인데도 벌써 단풍이 가득하고 이제는 조금씩 지기 시작하는 치악산 자락. 안내판을 보니 사이트가 제법 넓다. 평일이지만 단풍철이라 그런지 캠핑 온 사람들이 제법 있다. 치악산 구룡야영장 사이트는 데크가 아닌 흙이다. 처음 캠핑하는 지인들이라 모든 장비는 다 내 것. 여자 두 분은 힐맨 셸터에서 자고 나는 오른쪽 엘찬텐 1.5P에서 자는 걸로. 그래도 알파인 텐트 하나는 더 칠 수 있을 정도로 사이즈는 넓다. 음식은 오른쪽 테이블에서 먹으면 되고. 옆자리는 비어있는 상태. 빈 흙바닥에 떨어진 낙엽이 뒹굴고 있다. 가을도 이제 다 가는 건가. 곧이어 다가올 추위는 또 얼마나 매서울까. 그래도 여름보다는 가을, 겨울이 캠핑하기 더 좋다. 야영장 중간에 있는 개수대와 샤워장. 정중앙에 있어 어느 자리에서든 접근이 편하다. 샤워실은 코인을 사용해 이용할 수 있다. 야영객을 위한 냉장, 냉동고와 전자레인지도 ...
해파랑길 43-44코스는 총 길이가 23.5km 정도 된다. 하루에 다 걷기에는 무리가 있고, 그렇다고 이틀에 한 코스씩 걷기에는 시간이 많이 남는다. 그래서 첫째 날 최대한 많이 걷고, 둘째 날에는 짧게 걷는 게 좋다. 해파랑길 43~44코스 역시 첫째 날 낙산해수욕장까지 16km를 걷고 둘째 날 7.5km를 걷고 일찍 서울로 올라왔다. 43코스 종점이자 44코스 시점인 수산항을 지나 우리는 오산리와 송전리로 접어든다. 오산리에는 쏠비치 양양이 있고 오산리 선사유적지가 있다. 날은 이제 오후 2시로 접어들고, 한참 뜨거워지는 시간 송전리 강원대 동해수련원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맥주와 얼음을 사서 나누어 마신다. 트래킹 중에 마시는 맥주는 역시 최고. 송전해수욕장 옆 도로는 해당화가 활짝 피었다. 직선 4차선 도로를 차들은 쌩쌩 달리고. 소나무가 많아서 송전리인가. 야영 금지인데도 차박과 캠핑을 하는 사람들이 소나무밭 곳곳에 진을 치고 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캠핑을 하기 때문인지, 산불 감시원 아저씨도 어쩌지 못하고 있는데... 저 솔숲에서 장작을 쌓아놓고 불질을 하는 인간들은 도대체 뭐냐. 감시원분이 여기저기 전화를 하는 모양인데, 보니 단속할 권한은 없으니 공무원들에게 연락하는 것 같다. 그래봐야 휴일이라 공무원들이 전화를 받나. 하면 안 되는 캠핑을 눈감아 주면 장작은 피우지 말아야지, 저 숲에서 불질하다 산불이라도 나면 어...